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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다윗 시리즈 6편 (하느님께서 세우신 사람이라 해할 수가 없습니다.)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20-01-12 조회수1,486 추천수0 반대(0) 신고

다윗이 골리앗을 상대로 해서 무너뜨린 후 입궁을 합니다. 문제가 하나 생겼습니다. 바로 사울왕이 다윗에게 앙심을 품고 경계를 한다는 것입니다. 다윗에게는 너무나도 큰 고통이었습니다.

 

오히려 자신이 전쟁에서 혁혁한 공을 세웠지만 이 사실이 오히려 사울왕에게는 자신의 안위에 위협으로 다가왔던 것입니다. 그러니 다윗왕이 하나의 근심거리가 되었던 것입니다. 이미 전운이 패색이 짙은 곳에 다윗을 보내기도 합니다. 참으로 군주다운 모습을 볼 수가 없습니다.

 

사울은 다윗 때문에 신경과민으로 잠못드는 밤을 보내는 그런 사정이었습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다윗을 죽이려고 마음 먹은 사울과 대응을 해야 하는 다윗 입장에서는 정말이지 하루하루가 피를 말릴 정도로 힘든 시간이었을 겁니다.

 

다윗은 사울이 자신을 죽이려고 하는 위협을 피해 도망을 다녀야 하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다윗에게 사울 왕을 죽일 기회가 두 번이나 있었습니다. 다윗이 숨어 지내는 동굴에 사울왕이 용변을 보기 위해 들어오는 것이었습니다.

 

부하들은 이번 기회가 사울을 죽일 절호의 기회라고 말을 했습니다. 이때 다윗의 심정은 어떠했을 것 같습니까? 인간적인 생각으로는 그냥 한 번 마음 독하게 먹고 사울을 제거하면 지금처럼 피말리는 도망자 신세를 벗어날 수가 있고 또 잠 한 번 제대로 편하게 잘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을 겁니다.

 

이때 다윗은 사울의 목을 친 것이 아니라 사울의 옷자락을 칼로 베었던 것입니다. 왜 옷자락을 베었을까요? 사실 다윗이 주군을 죽일 수 있었지만 차마 주군을 죽이지 않았다는 걸 사울에게 알려주려는 의도였을 겁니다. 무엇보다도 이때 사울을 제거하지 않은 이유는 바로 하느님으로부터 기름부음을 받은 사람을 해치는 것을 하느님께서 금하셨기 때문입니다.

 

사울이 왕으로서의 리더쉽은 이미 바닥을 치고 있었습니다. 아들 요나단까지도 아버지의 실정에 환멸을 느끼고 있었을 정도이니 말해야 무엇하겠습니까? 여기서 중요한 게 하나 있습니다.

 

이때 다윗이 만약 사울을 제거했다고 하더라도 충분히 명분이 섰을 겁니다. 바로 그런 기회는 하느님께서 주셨다고 말입니다. 근데 다윗은 그런 식의 그럴 듯한 명분을 내세우지 않았습니다. 이런 명분은 바로 인간적인 생각이라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세우신 왕이기 때문에 자신의 손에 피를 묻힐 수 없다는 대의가 자신의 사사로운 감정을 제어할 수가 있었습니다.

 

또 한 번 죽일 기회가 있었지만 그때도 하느님의 손에 맡겼습니다. 다윗의 이런 믿음은 어디서 생겼을 것 같습니까? 바로 하느님을 신뢰하는 절대적인 믿음의 근저가 바로 자신의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는 양심의 소리가 바로 하느님의 소리였기 때문입니다.

 

시편 18편은 이때의 다윗의 심정을 고스란히 전하는 내용입니다. 6절에 보면 저승의 오랏줄이 나를 휘감고 죽음의 올가미가 나를 덮쳤네. 이 곤경 중에 내가 주님을 부르고 내 하느님께 도움을 청하였더니 당신 궁전에서 내 목소리를 들으셨네. 도움 청하는 내 목소리 그분 귀에 다다랐네. 하고 독백으로 하느님께 부르짖으며 눈물로 밤을 지새웠을 겁니다.

 

다윗은 이런 상황에서도 이 모든 상황을 하느님께서 어떻게 해 주시기를 온전히 맡기신 것입니다. 또한 이런 급박한 상황이 자신이 하느님을 향하는 믿음을 단련해 정금 같은 믿음을 가지게 해 주시려고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원수는 하느님의 진노에 맡기고 복수도 하느님께서 맡기라고 하는 말씀에 주목했을 겁니다. 결론입니다. 다윗은 자신에게 원수와 같은 존재도 자신의 인간적인 감정으로 처리하려고 하지 않고 모든 걸 하느님의 손에서 하느님의 섭리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이런 것은 다윗을 통해서 배워야 될 것 같습니다. 우리는 인간의 감정을 앞세워 처리하려고 하는데 말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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