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1주간 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0-01-13 조회수2,233 추천수12 반대(0)

장님이 코끼리를 만진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앞이 보이지 않는 장님은 손으로 만져서 판단하게 됩니다. 코를 만진 장님은 코끼리가 길쭉한 줄 같다고 하였습니다. 다리를 만진 장님은 코끼리가 기둥 같다고 하였습니다. 엉덩이를 만진 장님은 코끼리가 둥근 바구니 같다고 하였습니다. 옆구리를 만진 장님은 코끼리가 벽처럼 생겼다고 하였습니다. 함부로 평가하거나, 판단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장님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두 눈을 똑바로 뜨고 있지만 우리는 편견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기도 합니다. 선입견을 품고 세상을 바라보기도 합니다. 이념의 잣대로 사람을 평가하기도 합니다. 외모를 보고 사람을 평가하기도 합니다. 과거의 행위를 보고 현재를 판단하기도 합니다. 진실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좋겠습니다. 진심으로 사람을 대하면 좋겠습니다. 안개가 걷히면 아름다운 산을 볼 수 있습니다. 편견, 선입견, 이념, 외모, 과거라는 안개를 걷어내면 좋겠습니다.

 

스웨덴의 정치를 취재한 분에게 들은 이야기입니다. 스웨덴의 정치는 투명하다고 합니다. 정치인들은 수당을 받기 때문에 일을 하지 않으면 급여를 받지 못한다고 합니다. 기차를 타도 이등석 이상은 타지 못한다고 합니다. 당연히 줄을 서서 기다렸다가 표를 구한다고 합니다. 식사나 금품을 받으면 반드시 신고하게 되어있다고 합니다. 상대방의 재정상태를 볼 수 있기에 부정과 불의는 끼어들 틈이 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스웨덴에서 정치하는 사람들에게 정치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하였을 때, 늘 같은 대답을 들었다고 합니다. ‘정치는 봉사입니다.’ 대한민국의 정치인도 이런 대답을 하고, 실천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사람들은 예수님을 두고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는 저분에게서 새로운 권위를 보았습니다. 저분의 말과 행동은 권위가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그것이 예수님께서 보여 주셨던 새로운 권위였습니다. ‘누구든지 나의 제자가 되려는 사람은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합니다. 나는 섬김을 받을 자격이 있지만 섬기러 왔습니다. 여러분 중에서 첫째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꼴찌가 되어야 합니다. 여러분 중에 가장 가난한 이에게 해 준 것이 바로 하느님께 해 드린 것입니다.’ 예수님은 전 생애를 걸쳐서 봉사와 희생의 모습을 보여 주셨습니다. 십자가에 못 박혀서 죽기까지 순명을 보여 주셨습니다. 그것이 바로 예수님께서 보여 주신 새로운 권위였습니다. 그 권위 위에서 부활의 꽃이 피는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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