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돌 위에 돌 - 윤경재 요셉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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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윤경재 | 작성일2020-01-16 | 조회수1,218 | 추천수0 | 반대(0) 신고 |
[더,오래] 윤경재의 나도 시인(52) 돌 위에 돌 - 윤경재 해설 매년 정월 초하루가 되면 많은 사람이 해돋이를 맞으러 바다와 산으로 나간다. 정동진에는 고속도로가 미어질 정도로 전국에서 관광객이 몰린다. 굳이 동해안으로 멀리 나가지 않아도 찾아보면 자기가 사는 근처에 해돋이 명소가 많다. 서울엔 아차산과 남한산성이 해돋이 명소로 유명하다. 새해 첫날 소망을 빌러 시민들이 아주 많이 찾는다. 올해엔 대통령 일행도 해돋이를 맞으러 아차산을 찾았단다. 한강을 끼고 솟아오른 아차산은 시야가 확 터져 있다. 고도가 그리 높지 않아도 수십 킬로미터까지 가로막는 게 없다. 해돋이를 보는데 그만이다. 더욱이 새벽엔 한강에서 피어오른 물안개가 자욱하게 낀다. 그러면 도시가 온통 두꺼운 솜이불을 덮고 이슥하게 잠든 것처럼 보인다. 눈을 돌려보면 솜이불 위로 삐죽삐죽 솟아오른 산들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붉은 해는 예봉산, 운길산과 팔당댐 방향에서 힘차게 솟아올라 검단산, 남한산 쪽으로 방향을 튼다. 남한산성에서는 연주봉 옹성이 꼬리처럼 삐죽 나와 시야를 가리는 게 없어서 해돋이 전망이 아주 좋다. 서울 남쪽에 있는 우면산도 많은 사람이 찾는 해맞이 명소다. 특히 정상 근처에 돌로 쌓은 소망탑이 있어 소원을 적은 종이를 돌 틈과 새끼줄에 껴 넣고 기원하며 탑돌이를 한다. 1인당 GDP가 세계 28위에 오른 우리는 그만큼 행복할까. 인구가 어느 정도 되는 국가만 따지면 10위 이내이다. 그러나 교통사고와 자살률이 세계 1위라는 소식에 얼굴이 화끈거린다. 심지어 출산율이 세계 최저라는 데에 가서는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국민행복도 조사에서 세계 58위라는 실상이 피부에 와 닿는다. 돈을 번만큼 행복하지 않다는 뜻이다. 부족한 일자리, 과도한 경쟁, 긴 노동시간, 공동체의식 결여, 국가에 대한 불신, 집단 이기주의 성향, 조급한 성격 등이 결합된 결과로 보인다.
우리도 이스털린의 역설에서 벗어나려면 소득증가와 함께 관계재를 증가시키는 방향으로 목표를 수정해야 할 때가 되었다.
https://news.joins.com/article/23683606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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