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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다윗 시리즈 11편 (다윗이 가진 회개의 본성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20-01-17 조회수1,009 추천수0 반대(0) 신고

 

지금까지 다윗 이야기를 보게 되면 많은 사람들의 모함과 역경 속에서도 자신만의 길을 잘 걸어왔습니다. 시므이의 저주 같은 말에도 평정을 유지한 것은 그걸로 인해 자신의 일을 되돌아보고 반성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다윗만의 원칙이 있었습니다. 용서라는 개념을 다르게 해석한 것입니다. 우리는 용서를 어떤 잘못을 한 사람에게 용서를 할 때 자신 스스로가 잘못을 한 사람에게 관용을 베풀어준다고 하는 생각이 지배적입니다. 물론 맞는 말입니다. 헌데 다윗은 용서라는 개념을 그런 시각으로 바라보지 않았습니다.

 

정의롭지 못한 모든 것에 대해 그걸 한 사람에 대해 정의를 발휘해야 하는 데 그 정의를 자신이 실현하는 게 아니라 하느님의 손길에 그걸 맡긴다는 대원칙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잘못을 한 사람을 바로 잡는 건 자신이 아니라 하느님의 영역이라는 것입니다.

 

자기가 할 일은 용서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근데 그 용서의 개념도 자신의 능력으로 할 수가 있는 게 아니고 그마저도 하느님의 손에 맡긴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또 하나 생각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다윗의 위대한 면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바로 책임소재를 분명히 한다는 것입니다.

 

자기가 할 일이 있고, 하느님께서 할 일이 따로 있다는 것입니다. 근데 우리는 어떻습니까? 이런 다윗의 모습을 보고선 어떤 면을 하나 반성하게 되는 측면이 있을까요? 보통의 우리는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영역에 있는 일까지도 자신의 영역인 양 마치 착각하고 일을 하려다 보니 문제가 생긴다는 것입니다.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제가 오늘 나는 우물 안 개구리가 아닌가?’ 하는 글에서도 말씀을 드렸지만 다른 사람의 부도덕에 대해서는 매서운 칼로 정의라는 명목으로 들이대지만, 정작 그 칼로 자신에게는 얼마나 정의로운 잣대로 들이댈 수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바로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바로 이런 사람들은 마치 자신이 정의를 수호하는 정의 수호천사처럼 행동하는 것 같지만 실제 정말 그 사람 내면을 들여다보면 추악한 짓은 다하고 다니면서 실제 그렇게 외치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자신의 추악한 면을 정의라는 명목으로 남에게 그 칼을 들이댄다는 것입니다.

 

바로 사울의 죽음을 통해서 알 수 있듯이 사울은 자신이 항상 겨냥했던 그 증오의 칼날이 결국 자신의 몸을 찌르는 칼로 돌아왔습니다. 바로 우린 이걸 명심해야 합니다. 지금 내가 정의라고 부르짓는 것 같지만 이 정의가 정의를 실현하는 정의가 아니라 오히려 남을 다치게 하는 수단으로 사용할 목적으로 정의를 부르짓는다면 그 정의는 이미 정의가 아닙니다.

 

바로 한 영혼을 죽일 수 있는 끔찍한 살해 도구가 된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걸 정말 많이 보고 있습니다. 다윗은 그럼 어떻게 해서 자신을 제대로 성찰하는 눈을 가질 수가 있었을까요? 자신이 살아온 인생역정에서 온갖 산전수전을 다 경험을 했고 자신이 도망자가 되어 아둘람 동굴에서 비천하게 자신의 몸을 숨겨서 생활하는 그런 경험 속에서 하나의 인생을 배운 것이나 마찬가지였을 겁니다.

 

다윗이 남긴 주옥 같은 시편의 많은 부분이 아둘람 동굴에서 생활을 하면서 하느님을 바라보며 읊은 시였기에 더욱더 이 말은 사실처럼 느껴집니다.

 

다윗은 그냥 편안한 상태에서 옛날 우리나라 조선시대 왕처럼 단순히 왕의 아들로 태어난 것만으로 왕의 자리에 올란 것이 아니라 이렇게 처절하게 생사를 오가는 절박한 상황으로 내몰리는 그런 환경에서 오로지 의지할 건 하느님밖에 없다는 걸 몸소 몸으로 익혔기 때문에 훗날 왕이 되어서도 이게 자신이 왕이라는 신분을 유지하는 데 밑거름이 되었을 겁니다.

 

오늘은 흐름상 여기서 끝을 맺어야 할 것 같습니다. 다음 편은 상당히 길 것 같습니다. 내용은 단순하지만 이야기할 거리가 정말 무궁무진합니다. 많은 기대와 응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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