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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2주간 목요일] 많은 병자 치유(마르 3,7-12)|
작성자김종업 쪽지 캡슐 작성일2020-01-23 조회수1,221 추천수0 반대(0) 신고

 

2020123

 [연중 제2주간 목요일] 많은 병자 치유(마르 3,7-12)

 

사울의 아들 요나탄은 다윗을 피신시키고, 다윗을 죽이려는 사울의 마음을 바꾸는 데 성공한다. (1사무 18,6-9; 19,1-7)

6 다윗이 필리스티아 사람을 쳐 죽이고 군대와 함께 돌아오자, 이스라엘 모든 성읍에서 여인들이 나와 손북을 치고 환성을 올리며, 악기에 맞추어 노래하고 춤추면서 사울 임금을 맞았다.

7 여인들은 흥겹게 노래를 주고받았다. “사울은 수천을 치시고 다윗은 수만을 치셨다네!”

8 사울은 이 말에 몹시 화가 나고 속이 상하여 이렇게 말하였다. “다윗에게는 수만 명을 돌리고 나에게는 수천 명을 돌리니, 이제 왕권 말고는 더 돌아갈 것이 없겠구나.”

9 그날부터 사울은 다윗을 시기하게 되었다. 19,1 사울이 아들 요나탄과 모든 신하에게 다윗을 죽이겠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그러나 사울의 아들 요나탄은 다윗을 무척 좋아하였기 때문에,

2 이를 다윗에게 알려 주었다. “나의 아버지 사울께서 자네를 죽이려고 하시니, 내일 아침에 조심하게. 피신처에 머무르면서 몸을 숨겨야 하네.

3 그러면 나는 자네가 숨어 있는 들판으로 나가, 아버지 곁에 서서 자네에 관하여 이야기를 나누겠네. 그러다가 무슨 낌새라도 보이면 자네에게 알려 주지.”

4 요나탄은 아버지 사울에게 다윗을 좋게 이야기하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임금님, 임금님의 신하 다윗에게 죄를 지어서는 안 됩니다. 다윗은 임금님께 죄를 지은 적이 없고, 그가 한 일은 임금님께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5 그는 목숨을 걸고 그 필리스티아 사람을 쳐 죽였고, 주님께서는 온 이스라엘에게 큰 승리를 안겨 주셨습니다. 임금님께서도 그것을 보시고 기뻐하셨습니다. 그런데 어찌하여 임금님께서는 공연히 다윗을 죽이시어, 죄 없는 피를 흘려 죄를 지으려고 하십니까?”

6 사울은 요나탄의 말을 듣고, “주님께서 살아 계시는 한, 다윗을 결코 죽이지 않겠다.” 하고 맹세하였다.

7 요나탄은 다윗을 불러 이 모든 일을 일러 주었다. 그러고 나서 다윗을 사울에게 데리고 들어가, 전처럼 그 앞에서 지내게 하였다.

 

화답송 시편 56(55),2-3.9-10ㄱㄴ.10-11.12-13(5)

하느님께 의지하여 두려움이 없으리라.

하느님, 저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저를 짓밟는 사람들이 온종일 몰아치며 억누르나이다. 적들이 온종일 짓밟나이다. 드높으신 하느님, 저를 몰아치는 자들이 많기도 하옵니다.

저는 뜨내기, 당신이 적어 두셨나이다. 제 눈물을 당신 자루에 담으소서. 당신 책에 적혀 있지 않나이까? 제가 부르짖는 그날, 그때 원수들은 뒤로 물러가리이다.

하느님이 내 편이심을 나는 아네. 하느님 안에서 나는 말씀을 찬양하네. 주님 안에서 나는 말씀을 찬양하네.

하느님께 의지하여 두려움 없으니, 사람이 나에게 무엇을 할 수 있으랴? 하느님, 제가 당신께 드린 서원, 감사의 제사로 채우리이다.

 

수많은 무리가 예수님을 따랐고, 그분께서는 더러운 영들에게 당신을 사람들에게 알리지 말라고 엄하게 이르셨다. (마르 3,7-12)

7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호숫가로 물러가셨다. 그러자 갈릴래아에서 큰 무리가 따라왔다.

8 또 유다와 예루살렘, 이두매아와 요르단 건너편, 그리고 티로와 시돈 근처에서도 그분께서 하시는 일을 전해 듣고 큰 무리가 그분께 몰려왔다.

9 예수님께서는 군중이 당신을 밀쳐 대는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시려고, 당신께서 타실 거룻배 한 척을 마련하라고 제자들에게 이르셨다.

10 그분께서 많은 사람의 병을 고쳐 주셨으므로, 병고에 시달리는 이들은 누구나 그분에게 손을 대려고 밀려들었기 때문이다.

11 또 더러운 영들은 그분을 보기만 하면 그 앞에 엎드려, “당신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하고 소리 질렀다.

12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당신을 사람들에게 알리지 말라고 엄하게 이르곤 하셨다.

 

 

 연중 제2주간 목요일 제1독서 (1사무18,6-9; 19,1-7)

 

여인들은 흥겹게 노래를 주고 받았다. "사울은 수천을 치시고 다윗은 수만을 치셨다네!"  (7)

 

'노래를 주고받았다'에 해당하는 '왓타아네이나'(wathaaneina)의 원형 '아나'(ana)의 기본적인 의미는 '노래하다'이다.

 

그러나 '아나'(ana)'대답하다'라는 의미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왓타아네이나'는 '한쪽에서 부르고 다른 한 쪽에서는 화답하는 형식'을 가지고 있는 노래의 종류로 생각할 수 있다.

 

그리고 '흥겹게'로 번역된 '하메사하코트'(hamesahaqoth; as they danced; as they played; '뛰놀며')의 원형 '사하크'(sahaq)부정적 의미로도 쓰이는 표현이다.

 

능동형으로 사용된 경우에는 '비웃다', '조소하다'라는 부정적 의미를 나타내고, 여기처럼 강조 능동형으로 사용된 경우에는 '악기를 연주하다', '기뻐하다'라는 긍정적인 의미를 가져, 어떻게 보면 비웃는 것처럼 보일 정도로 온몸으로 즐거워하고 있는 모습을 나타낸다.

 

이러한 독특한 표현을 통해서 이스라엘 군대의 개선 퍼레이드의 축제적 분위기가 얼마나 대단한 것이었는지를 알 수 있다.

 

한편 '수천'에 해당하는 '빠알라파이우'(baalapaiu; as thousands)'천'을 뜻하는 '엘레프'(ellep)의 복수형에 남성 3인칭 단수 소유격 어미붙은 형태로서 문자적으로는 '그의 수천명'을 의미하고, '수만'에 해당하는 '뻬리브보타이우'(beribbothaiu; his tens of thousands)'만'을 뜻하는 '레바바'(rebaba)의 복수형에 남성 3인칭 단수 소유격 어미가 붙은 형태로서 문자적으로는 '그의 수만명'을 뜻한다.

 

하지만 여기서 비교되는 요소인 '천''만'에 해당하는 '엘레프' '레바바'숫자적 의미 이상의 의미를 나타내고 있다. 히브리어에서 '레바바'(rebaba) '수없이 많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따라서 '레바바'와 동일한 어근에서 파생된 명사 '라브'(rab)는 '무수한'이라는 의미와 더불어 많은 사람들 선두에 있다는 의미로 '우두머리'라는 뜻도 가진다.

 

그런 차원에서 다윗이 죽인 자의 수효로 묘사된 '수만' 혹은 '만만'이라는 숫자는 보통 군인으로서는 도저히 불가능하고, 뛰어난 '우두머리'나 행할 수 있는 용맹스러운 전과임을 나타내는 상징적 표현이다.

 

따라서 사울은 '수만', '만만' 보다 적은 '수천' 혹은 '천천'으로 자신의 치적을 노래한 산술적 의미 때문에 노한 것이기도 하지만, 더 나아가서 그 노래에는 다윗이 사울 임금보다 더 훌륭한 우두 머리라는 의미까지 내포되어 있기 때문에 불쾌해 하면서 몹시 노했던 것이다.

 

사울이 사무엘서 상권 18장 8절에서 "이제 왕권 말고는 더 돌아갈 것이 없겠구나"라고 불편한 심기를 표현한 배경에는, 바로 본문의 내용이 왕권 혹은 왕위로 이해될 수 있는 '우두머리'라는 의미까지 담고 있었기 때문이다.

 

 

 

  연중 제2주간 목요일 복음(마르3,7~12)

"예수님께서는 군중이 당신을 밀쳐대는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시려고, 당신께서 타실 거룻배 한 척을 마련하라고 제자들에게 이르셨다." (9)

 

예수님께로부터 선포되는 복음과 능력의 치유 행위는 바리사이들과 같이 예수님을 죽이려는 극단적인 반대자를 만들어내는 동시에, 예수님의 말씀과 능력을 덧입으려는 추종자들을 양산하는 대조적 결과를 낳았다.

 

마르코 복음 3장 8절'그분께서 하시는 일을 전해 듣고 큰 무리가 그분께 몰려왔다'는 것은 온 이스라엘의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께로 한순간에 몰려든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 관한 소문이 퍼지자 이곳 저곳에서 끊임없이 계속해서 예수님께로 몰려들었음을 묘사한다.

 

이것에 대해 예수님께서는 '당신께서 타실 거룻배 한 척을 마련하라고' 제자들에게 말씀하신다.

 

여기서 '거룻배 한 척'에 해당하는 '플로이아리온'(ploiarion; a small ship)마련하라고 했을 때, '마련하다'에 해당하는 '프로스카르테레'(proskartere; should wait on; ready for)'미리 준비하고 기다리다', '온 힘을 기울여 대기하다'는 뜻이다.

 

예수님께서 당신께 몰려든 사람들에게 효과적으로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작은 배를 준비시키신 것은, 여기의 본문 외에도 하느님 나라의 여러 비유를 가르치시기 위한 경우도 있었다(마르4,1).

 

그런데 여기서는 특별히 마르코 복음 3장 10절에 나오는 데로, 병고에 시달리는 이들은 누구나 그분에게 손을 대려고 밀려들 만약의 경우를 대비한 것이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전능하신 제2위 천주 성자 하느님이시므로 신적인 방법으로 얼마든지 어려움을 모면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병고침이나 자연 재해를 다스리는 목적 이외에, 당신을 신기하게 보이도록 하는 깜짝 놀랄 기적 극히 제한함으로써, 당시 희랍 사회에 성행하던 미신적인 '신적 인간'으로 비치는 것을 철저히 경계하셨다.

 

예수님께서는 마르코 복음 3장 12절에 나오는 데로, 성부 하느님의 구원 사업이 이루어질 때까지, 말씀과 영적을 통해 하느님의 나라가 선포되는 과정에서 당신 자신의 정체가 알려지는 것을 피하셨고, 특히 더러운 영들을 통해 당신 자신이 하느님의 아들로 알려지는 것을 더욱 원치 않으셨다.

 

우리들은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하는 과정에서 효과적인 복음 전파 뿐만 아니라 소위 인기와 명성의 바다에 익사하지 않기 위해서 '거룻배 한 척'  미리 준비시키고 대기시키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깊이 묵상해야 한다.

 

예수님께서는 전교가 잘 되는 한 장소에서 계속해서 오랫동안 머무시지 않고, 또한 당신의 인기와 명성에 연연하지 않으시고, 다른 곳으로 떠나시기 위해 '거룻배 한 척'을 미리 준비하시며 그곳과 거리를 두신다.

 

오로지 하느님 아버지의 뜻만을 생각하시고 기도하시기 위해 한적한 곳으로 가시기 위해서, 그리고 또 다른 곳에 전교하러 가시기 위해서 인간성의 모든 찌꺼기와 폐단을 초월하시는 동선을 그리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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