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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전례] 기도하는 교회: 첫영성체를 하지 않은 어린이들에게 성체 대신에 다른 것을 나누어 주어도 되나요?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4-05-16 조회수465 추천수0

[기도하는 교회] 첫영성체를 하지 않은 어린이들에게 ‘성체 대신에’ 다른 것을 나누어 주어도 되나요?

 

 

영성체 행렬 때 보호자가 첫영성체를 하지 않은 아이를 데리고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이를 홀로 둘 수 없으니 아이가 함께 따라 나올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성체를 영하는 것을 본 아이는 호기심에 ‘나도 달라’며 보챕니다. 고육지책으로 영성체 때 성체 분배자 옆에 다른 봉사자가 사탕이나 과자를 들고 서서 아이에게 나누어 주는 곳이 있습니다.

 

그러나 미사를 거행하는 중 다른 음식이나 음식이 아닌 것들을 ‘성체를 분배하듯이’ 나누어 주어서는 안 됩니다.(구원의 성사 96항) 첫영성체를 하지 않은 어린이들이 성체를 사탕이나 과자와 비슷한 것으로 오해할 위험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관행은 로마 전례 전통과 일치하지 않으며, 그렇게 나누어 주는 모습을 바라보는 교우들에게도 성체성사 교리와 관련하여 혼란을 줄 위험이 있습니다. 미사를 전후하여 어린이들에게 축성되지 않은 제병을 나누어 주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무언가를 나누어 주는 것 자체가 문제 되지는 않으나, 영성체와 비슷하거나 성체 대신에 주는 어떤 것이라는 인상을 준다면 피해야 합니다.

 

그런 어린이들에게는 경외심을 가지고 성체를 모실 준비를 하도록 적극적으로 교육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한국천주교주교회의, 「새 ‘미사 전례서 총지침’에 따른 간추린 미사 전례 지침」) 성체를 모시려는 그 열망이 식지 않도록 보호자는 지혜롭게 첫영성체를 준비시켜야 합니다. 혹여 아이의 성화에 못이기는 척 자신의 입에 남아있는 성체를 나누어주는 것은 성체를 모독하는 행위임으로 결코 해서는 안됩니다.

 

[2024년 5월 12일(나해) 주님 승천 대축일(홍보 주일) 가톨릭부산 9면, 전례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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