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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25."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 양주 올리베따노 이영근 아오스딩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20-01-25 조회수873 추천수2 반대(0) 신고

 

루카 12, 35-40()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주님의 축복을 빕니다. 주님께서는 오늘 우리에게 복을 내리시고, 은혜를 베푸시고, 평화를 주실 것입니다.

 

 

오늘 <복음>은 주인의 귀환을 깨어 기다리는 종들이 복을 받는다는 말씀(루카 12,35-38)과 사람의 아들이 갑자기 오실 것임을 명심하라는 말씀(루카 12,39-40)으로 되어 있습니다. 사실, <루카복음>에 따르면, 예수님께서 당신의 교회를 위하여 남겨주신 최후의 행위는 축복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승천 장면에는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손을 드시어 그들에게 강복하셨다.

이렇게 강복하시며 그들을 떠나 하늘로 올라가셨다.”(루카 24,50-51)

 

 

 

그렇습니다. 우리는 축복받은 존재입니다. 하느님의 생명과 자비를 입은 존재요, 하느님의 사랑과 은총을 입은 존재입니다. 우리 주님께서는 당신 생명을 주시고, 당신 존재를 건네주셨습니다.

그러기에, 비록 지금 내가 그 어떤 어려움에 있다하더라도, 그 속에서 축복을 느끼는 자는 진정 복된 자입니다. 복이란, 그 어떤 상황에서도 주님께서 함께 계심을 깨닫는 것입니다. 곧 지금도 우리와 동행하시는 주님을 깨닫는 것입니다. 이처럼, 축복은 궁극적으로 하느님 존재 자체를 깨우쳐줍니다. 따라서 축복받은 사람이란, 그 어떤 상황에서도 하느님의 존재와 자비에 깨어있는 사람인 것입니다. 결국, 우리는 하느님의 자비에 깨어있는 만큼, 꼭 그만큼 축복받은 사람이 됩니다.

<성경>에서, 축복은 하느님의 놀라우신 자비를 말합니다. 축복을 뜻하는 히브리어 단어(바레크)어떤 것을 선사함이요, 주어진 선물을 나타냅니다. 그래서 살아있는 생명체만이 축복을 받을 수 있고, 무생물은 하느님께 봉사하기 위해 축성될 뿐입니다.

축복이란 말씀과 그 말씀의 신비를 통해 표현되고 주어지는 선물입니다. 곧 축복은 말씀입니다. 좋은 말(εύλογία, benedictio), 곧 좋게 되기를 빌어주는 말이요, 좋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하는 말이요, 위하여 건네주는 말입니다

축복을 빌어주는 이른 바 축복기도는 아주 간단합니다.  

 

주님, 그를 축복해주십시오. 당신의 축복이 실현되도록 그가 응답하게 하소서!

저도 그를 축복합니다.

 

 

 

참 묘한 것은, 그렇게 축복기도를 하면 변한다는 사실입니다. 사실, 이렇게 할 때, 이미 내 자신이 변한 것입니다. 거부하고 미워하던 그 상대를 축복해주는 그 순간, 바로 그 순간에 변화의 영이신 성령께서는 이미 내 안에서 함께 하시기 때문입니다. 이미, 내 안에서 그를 위하는 마음을 북돋으신 까닭입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서로 변화됩니다.

이처럼, 이 소박한 우리의 축복기도는 우리에게 당신의 권능에 응답할 수 있는 장을 열어 줍니다. 성령께서 우리 안에서 활동하시도록 공간을 열어 드립니다. 그분의 자비가 흘러들게 하고, 그분 존재를 건네받게 합니다. 바로 이 소박한 축복이 가져다 준 선물입니다.

 

 

다시 한 번 축복을 빕니다. 무엇보다도 하느님을 받아 누리는 축복의 한해 되길 빕니다. 그러면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그대를 통하여 세상의 모든 이가 복을 받을 것입니다.”(창세 12,3). 아멘.

 

 

 

- 오늘말씀에서 샘솟은 기도 -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있는 종들!”(루카 12,37)

 

 

 

주님!

깨어 희망하게 하소서!

희망하여 그리워하게 하소서.

그리움 속, 제가 이미 행복한 것은 이미 임을 품고 있기 때문입니다.

임이 나를 품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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