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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내가 보는 게 다가 아니다.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20-01-26 조회수894 추천수0 반대(0) 신고

오늘 유튜브로 제가 관심있는 분야에 대한 유명한 석학의 강의 하나를 들었습니다. 종교와 신앙에 대한 강연은 아니였지만 신앙과 관련해서 적용해보면 큰 교훈을 주는 강의였습니다.

 

석학이다 보니 전세계적으로 각 나라를 대표하는 수재라고 할 만한 인재들이 이 강연을 듣습니다. 수업 자체의 퀄리티도 아마 최상일 거라는 건 당연할 겁니다. 수업 자체는 토론으로 진행을 합니다. 유대인 전통의 공부법을 강의에 적용해서 하는 것입니다. 오늘 아주 인상적인 게 하나 있었습니다. 내용은 전문분야라서 언급하기가 좀 그렇습니다. 인상은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제가 오늘 이 강의를 들으면서 바로 글 제목이 하나 생각났던 게 있었습니다. 바로 내가 보는 게 다가 아니다.”입니다. 우리는 이런 표현을 살다보면 강의나 혹은 강론을 통해서 아니면 책을 통해서 한 번쯤은 듣게 됩니다.

 

저는 언어를 지도하다 보니 언어에도 이 원칙이 백프로 적용이 됩니다. 오늘 강연은 언어에 대한 강연이었습니다. 열띤 토론이 석학과 학생들 사이에서 이루어졌습니다. 한참 토론을 진행하다가 동양인으로 보이는 한 학생이 자기의 견해를 발표하는데 이 교수는 순간 뭔가 망치로 머리를 맞은 것처럼 아주 놀라워 흥분하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이때 흥분은 자기가 지금까지 알고 있었고 모든 언어의 기본적인 정설을 뒤집는 듯한 그런 내용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이 동양인 학생이 거창한 이론을 예를 들면서 설명한 건 아니였습니다. 단순히 일상적인 생활에서 일어나는 그런 예로써 설명을 한 것입니다.

 

이 부분에서 오늘 이 교수는 자기가 지금까지 주장해온 연구 중 일부분을 다시 한 번 더 새롭게 검토를 해봐야 되겠다고 말하면서 오늘 강의를 하면서 순간 너무나도 큰 충격을 받았던 모양이라 강의를 1시간 정도 중지하고 한 시간 후에 다시 강의가 이어졌습니다.

 

이때는 석학의 일반 단독 강의만 진행되었습니다. 이때 석학이 한 말이 아주 인상적인 내용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자기는 거의 50년이라는 가까운 세월을 언어만 연구를 해왔는데 오늘 토론을 통해서 그렇다고 자신이 그동안 연구해온 게 잘못되었다는 게 아니라 완전한 이론으로만 생각되었는데 이론에 약간 흠결이 발생했다는 걸 이어진 강의에서 솔직히 고백하는 모습을 봤습니다.

 

저는 오늘 이 강연을 보면서 이분이 이렇게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부분에서 감명을 받았습니다. 사실 이분 정도의 명성이 있으면 이럴 정도로 솔직한 자신의 내면 이야기를 사실 하기 힘들다고 보는게 일반적입니다.

 

왜냐하면 자신의 명성이 있기 때문에 그냥 단순히 학생의 말이 일면 타당하다고 하더라도 쉽게 학생의 의견을 받아들이기가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완전히 이론을 뒤집을 수 있을 만큼 누구라도 반박의 여지가 없을 만큼 그런 내용이라면 모를까 그렇지 않고서는 쉽지 않은 고백입니다.

 

이건 무얼 상징하는 것일까요? 만약 그 토론에서 또 그 학생을 만나지 못했다고 가정을 해본다면 어떤 일이 발생하겠습니까?

 

석학은 자신이 죽을 때까지 자신이 그동안 주장해온 이론이 맞다고만 생각하고 죽게 되었을 겁니다. 근데 생각지도 않게 그냥 단순히 이것도 실제는 강의를 하기 위해 자신이 강의를 할 내용에 들어가기 전에 주의를 환기시키기 위해 단순히 재미난 질문으로 시작을 했는데 이런 일이 발생했던 것입니다.

 

이 학생도 처음부터 자기가 오늘 자기가 주장한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를 하고 한 게 아니라 토론을 하면서 서로의 주장이 오고 가면서 나름 뭔가 이상한 점을 발견을 했던 것입니다. 자기는 교수님한테 토론하면서 이상한 점을 단순히 이야기하고 논리가 맞지 않는 부분을 예리한 추리력으로 발견해 말한 것뿐인데 이게 실제 교수가 그동안 주장해온 이론의 일부분에 모순이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자기도 오늘 토론을 하면서 너무 어이가 없어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한 시간을 강의를 중단하고 그 시간동안 골똘히 그 학생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고민했던 모양입니다.

 

고민을 했는데 최종적으로 내린 결론이 자신이 연구한 결과물에 일부 모순이 있다는 걸 솔직히 고백을 하고 좀 더 이 부분에 대해 연구를 해봐야 되겠다고 말을 했습니다. 저는 이걸 보면서 하나 신앙에 접목해서 느낀 게 있습니다. 우리는 어떤 사실을 주장할 때 말입니다.

 

특히 신앙생활에서 자기의 생각이 맞다고 강력하게 주장하는 분들이 있고 이로 인해 서로의 견해 차이 때문에 상당한 논쟁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럴 경우에 인간의 심리는 소위 말해서 얄팍한 자존심 때문에 자신의 주장이 맞다고 주장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서로의 반대되는 주장을 펼친다고 한다면 실제 어느 일방의 주장은 맞지만 어느 쪽이 맞다고는 알 수가 없는 사정입니다. 논리적으로 보면 어느 한 쪽은 분명 틀린 주장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상황에서는 어떻게 입장을 취해야 하는 게 나름 가장 현명한 방법일까요?

 

제가 오늘 안 게 있습니다. 어떤 한 이론에 대해서 50년간 연구를 한 세계적인 석학도 그동안 수많은 다른 사람과 이 분야에서 공동으로 연구를 하고 했던 사람도 그것도 일반 보통 사람도 아니고 세계적으로 언어연구에 명성이 있는 사람과 해왔는데도 불구하고 그런 모순을 발견하지 못했는데 단순히 수업 들어가기 전에 환기의 목적으로 던진 질문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던 것입니다. 이런 일이 발생하게 된 것은 이런 이유입니다.

 

그동안 수많은 사람이 이 연구를 봤지만 그 연구를 본 수많은 사람들은 자기가 본 연구결과가 모든 사실을 다 포함하고 있다는 생각만으로 그 연구를 바라봤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생겨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오늘 이 사례를 통해서 중요한 걸 깨달았습니다.

 

사람은 자신이 아무리 날고 긴다고 할 정도로 똑똑하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런 사람도 자신이 보는 게 어떤 사실의 모든 면을 보는 게 아니기 때문에 자신의 주장을 펼치더라도 자신의 주장이 절대적이라고 주장하는 것만은 경계를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나름 중요한 교훈을 얻었습니다. 새해 첫날 중요한 걸 저도 하나 배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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