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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제자들은 등불 같은 존재입니다. 활활 타올라야 하고, 동료 인간들의 어두운 삶을 환히 비춰줘야 합니다!)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0-01-30 조회수1,101 추천수5 반대(0) 신고

 


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

제자들은 등불 같은 존재입니다.

활활 타올라야 하고, 동료 인간들의

어두운 삶을 환히 비춰줘야 합니다!

오늘 복음은 몇 번을 읽고

묵상해도 아리송한 게 감이

와닿지 않습니다. “누가 등불을

가져다가 함지 속이나 침상 밑에

놓겠느냐? 등경 위에 놓지 않겠느냐?

숨겨진 것을 드러나기 마련이고

감추어진 것도 드러나게 되어 있다.

누구든지 들을 귀가 있거든 들어라.”

(마르코 복음 421~22)

때로 우리들 귀가 붙어 있기는 한데,

장식용으로만 활용될 뿐, 본연의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좀 더 귀를 기울여봐야겠습니다.

눈으로만, 인간적인 머리로만 읽고

이해하려고 애를 쓰지 말고,

마음의 눈, 영혼의 눈, 사랑의 눈으로

복음을 대하고자 노력해야겠습니다.

등불은 숨겨둘 것이 아니라

높은 등경 위에 올려놓아,

주변을 환히 비추도록 해야 한다는

예수님의 말씀을 좀 더 곰곰이

생각해보니, 아주 조금

이해의 폭이 생겼습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로서,

그분의 가르침으로 인해

어떤 소중한 깨달음이나 깊은

통찰을 얻게 되었다면, 그것은

나만 비밀스럽게 간직해야 할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내 안에 꽁꽁

숨겨 둬서도 안되는 것입니다.

그 소중한 은총을 동료 인간들,

그리고 세상과 나누고

공유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그분께서

선물로 주신 복음, 즉 구원의

기쁜 소식을 자신 안에 붙들고

있어서는 안됩니다. 이 세상 만민

모두가 아무런 차별없이 골고루

혜택을 받도록 그분의 복음을

적극적으로 전파해야 마땅한 것입니다.

공생활을 시작하신 예수님께서는

비밀리에 가르치신 것이 아니었습니다.

회당에서, 광장에서, 공개석상에서,

공적으로 복음을 선포하셨습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그분 가르침의

진의(眞意)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분의 가르침이 종래의

지도자들과는 달리 판이하게 신선했고

파격적이었기 때문에 그랬을 것입니다.

열두 사도들 가운데서도 최측근

제자들과 아주 소수의 특정인들만

그분의 말씀을 이해했고, 하늘나라의

신비를 정확히 파악했습니다.

그러나 복음은 결코 소수의 특정한

사람들만의 것이 절대 아닙니다.

복음은 이스라엘을 넘어 온 세상에

전파되어야 할 보편적인 가르침입니다.

복음은 모든 인류에게

비춰져야 할 큰 빛입니다.

가톨릭이라는 용어가 지니는

의미는 공번되다.’ 보편적이다.’

두루두루 광범위하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 가톨릭교회 공동체가

지향하는 바는 열린 교회입니다.

너그럽고 관대한 교회입니다.

가톨릭교회는 우리끼리,

마음에 드는 소수의 사람들끼리만

비밀리에 운영되는 공동체가

결코 아닙니다. 우리 교회는

세상과 완전히 단절되거나 파벌을

형성해서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우리 교회는 세상 속에서 하느님

현존의 구체적인 표지가 되어야 하며,

예수님의 인류 구원 사업을

증거해야 합니다. 주님으로부터

특별히 불림을 받은 제자들은

하느님 나라의 신비를 이해할 수 있는

선물을 받은 사람들이었습니다.

그것은 제자 자신들에게 큰 영예고

은총이지만, 그것을 자신들 안에

가둬두고 자신들의 영광으로만

돌린다면, 큰 죄악이 되고 맙니다.

하느님 나라의 신비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값진 보물입니다.

그러나 그 보물은 인류를 위해

사용하라고 맡겨놓은 보물입니다.

주님께서 주신 깨달음은 공동체와

인류를 위해 봉사하라고 주신 선물입니다.

따라서 제자들은 등불 같은

존재여야 마땅합니다.

활활 타올라야 하고,

동료 인간들의 어두운 삶을

환히 비춰줘야 합니다.

그들의 얼굴에는 스승 예수님의

얼굴이 반영되어 있어야 합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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