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3주간 토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0-01-31 조회수1,396 추천수14 반대(0)

성지순례 중에 광야에서 하루 지냈습니다. 잠시 머물면서 기도하기는 했지만 하루 밤을 지내기는 처음이었습니다. 베두인들이 지내는 천막을 순례자들이 머물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수도와 전기가 들어왔지만, 사막 한 가운데서 머무는 체험을 하였습니다. 별을 보는 행사가 있어서 참여했습니다. 우리의 눈으로 볼 수 있는 별은 2000개 정도라고 합니다. 그러나 그 너머에 우리 눈으로 볼 수 없는 어마어마한 별이 있다고 합니다. 우리는 눈으로 우리의 손등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눈으로 볼 수 없는 어마어마한 세포가 있다고 합니다. 눈에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닙니다. 우리의 지식이 전부도 아닙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예할 건 예하고,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할 뿐입니다.

 

바둑 용어 중에 소탐대실(小貪大失)’이 있습니다. 작은 걸 얻으려다가 큰 걸 잃어버린다는 뜻입니다. 순례 중에 갑자기 비가 내렸습니다. 물이 불어서 신발에 물이 들어올 것 같았습니다. 물을 피하려다가 자칫 크게 넘어질 뻔했습니다. 신발에 물이 스며들면서 편하게 물길을 걸으니 마음도 편했고, 발도 시원했습니다. 오늘 예언자 나탄은 비유를 들어서 다윗 왕의 잘못을 비난했습니다. 소와 양이 많은 부자가 자신의 걸 아끼려고 손님을 위해서 가난한 농부의 암양을 빼앗는 다는 비유입니다. 나탄은 이 비유를 통해서 이미 부인이 있음에도 이방인 출신인 우리야의 아내를 빼앗은 다윗의 죄를 이야기하였습니다. 자신의 욕망을 채우려 했기에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를 잃어버리고 벌을 받을 거라고 이야기하였습니다.

 

바다를 항해하는 배는거친 파도와 사나운 날씨를 만나게 됩니다. 선원들은 잔잔한 파도와 맑은 날씨를 기대하지만 바다는 선원들에게 시련과 도전의 대상입니다. 만일 늘 잔잔한 파도였고, 맑은 날씨만 있었다면 오늘과 같은 선박 기술의 발달은 없었을 것입니다. 선원들은 거친 파도를 견디기 위해서 더욱 견고한 배를 만들었고, 거센 바람을 이용하기 위해서 돛을 만들었습니다. 시련과 도전은 아픔과 고통을 주었지만 강한 정신력을 키워주었고, 바다를 건널 수 있는 기술을 배우도록 하였습니다. 중요한 것은 바다에 굴복하는 것이 아니라, 바다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바다를 건널 수 있다는 신념과 확신입니다.

 

오늘 성서 말씀의 주제는 회개믿음입니다. 다윗은 비록 잘못을 하였지만 회개하였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다윗이 회개하는 것을 보시고, 용서하십니다. 아무리 큰 잘못이라 할지라도 하느님께 용서를 청하시면 하느님은 우리를 용서해 주십니다. 복음에서 제자들은 예수님과 함께 있으면서도 믿음이 부족해서 두려워하고, 겁을 먹었습니다. 삶의 시련과 고통 앞에서 무기력해 졌습니다.

 

한 학생이 했던 묵상이 생각납니다. 풍랑에 겁을 먹던 제자들을 묵상하면서 그 학생은 자신도 예수님 옆에 누웠다고 합니다. 그랬더니 정말 편안해지고, 겁도 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우리는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어쩌면 다른 것들을 더욱 신뢰하면서 사는 것은 아닌지 생각합니다. ‘자존심, 욕심, 재물, 명예와 같은 것들을 따라가면, 우리는 언제나 삶의 풍랑 앞에 흔들릴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주님과 함께, 주님 곁에 있다면 우리는 삶의 모든 시련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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