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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홍성남 신부님 / 제17회 자기 돌봄
작성자이정임 쪽지 캡슐 작성일2020-02-01 조회수1,521 추천수4 반대(0) 신고

홍성남 신부의 행복한 신앙 


  



제17회 자기 돌봄


안녕하십니까? 지금 문제에 대해서 다섯 번째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주에  말씀드린 게 문제가 많을수록 숨 돌리며 살자는 제목으로 말씀을 드렸고, 한국 사람들이 특히 A 타입의 성격들이 많아서 조금, 빨리빨리 이런 성격을 가진 분들이 많아서 심리적인 문제가 많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그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에 대해서 설명을 드리면서 제 경우를 설명드렸죠. 저희 본당이 재개발에 걸려서 제가 굉장히 쫓기는 심정으로 살았는데 쫓기는 마음을 갖고 살다가 심리적으로, 신체적으로 무너지는 것을 경험했어요. 그것을 회복하는데 알렉산더 대왕의 전기를 읽으면서 문제에 집착하지 말고 멀리하는 것이 지혜롭다는 그런 말을 보고 그것을 실천해서 많이 심리적으로 회복이 됐다는 그런 말씀을 드렸습니다. 오늘은 작은 주제 두 번째 내용으로 자기 자신을 잘 돌봐야 된다,는 자기 돌봄을 해야 된다는 주제를 가지고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 자기 돌봄 - 몸의 증상과 대화하기


문제가 발생하는 건 당연히 스트레스를 받죠. 스트레스는 다시 병을 만들어요. 병이라는 건 하나의 증상으로 나타나고, 병으로 나타나는데 대개 몸이 자주 아픈 분들을 보면, 가끔 자기 몸이 감당하기 어려운 그런 일들을 하는 분들이 몸이 자주 아픈데, 병원에서 환자분들을 방문할 때마다 느끼는 건대, 시골에서 오랫동안 농사를 지으신 분들 보면 관절염이 많으세요. 연세가 갓 60대 넘으셨는데요, 정말 80 노인같이 아주 쪼그라드실 정도로 늙으셨고, 또 온몸이 아프시다는 거예요. 그런데 온몸이 아프다고 그러면서 뭔가 계속하시는 거예요 쉬지를 않으시는 겁니다. 대화를 하는 중에도 뭐 드시겠냐? 그러고. 그런 분들 보면 아, 저분은 쉬지 않고 살아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기계도 하루 종일 돌리지 않죠. 기계도 일정 시간 돌리면 쉬게 해 줍니다. 자동차 같은 경우도 어떻습니까? 운전을 오래 해 주면 반드시 기계는 쉬게 하면서 사람이 안 쉬는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그런데 사람은 기계가 아닐 뿐만 아니라, 기계보다도 더 약한 존재죠. 계속해서 이렇게 쉬지 않고 일을 하게 되면 젖산이라는 게 분비가 되는데 피로 물질이죠. 이 피로 물질이 누적이 되게 되면 생기는 게 이제 질병들이 생기게 됩니다.

 

그런데 문제로부터 자기 자신을 떨어뜨려 놓지 못하는 분들 보면 문제 해결을 위해서 쉬지 않고 일을 하는 그런 특성들을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열심히 일했는데, 기도도 많이 하고, 성실하게 일했는데 왜 이렇게 병이 났냐고 원망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분의 생활 패턴을 보면 쉬지 않는 거예요. 너무 무리를 많이 하는 거죠. 그런 분들은 우선 기억하셔야 될 것이 자기 돌봄을 해야 된다는 겁니다.

 

내 안에 어떤 병에 대한 증상이 생겼을 때 그 증상을 돌보는 일을 하셔야 되는데, 예를 들어서 내가 만약에 손가락에 관절염이, 관절통이 생겼어요. 손가락이 아플 때에 당연히 약을 먹어야 되겠죠. 그런데 자기 신체하고 대화를 나눌 수도 있다는 거예요. 손가락이 아픈 데는 그 아픈 사연이라는 게 있잖아요. 주부들이 손가락이 아플 때는 뭐 때문에 아프죠? 어떤 분들을 화투를 많이 쳐 가지고 아픈 분들도 있는데, 잡기 말고 이렇게 주부들이 손으로 하는 일 굉장히 많죠. 어떤 일들이 있습니까? 설거지하고, 청소하고, 빨래하고, 음식 만들고 또 뭐가 있을까요? 가계부 써야 되고 또 애 때릴 때도 ^^* 발로 안 때리고 손으로 때리죠. 그때도 손을 써야 돼요.

 

손의 용도라는 것이 엄청 많단 말이죠. 여러분들 한 번 생각해 보세요. 만약에 사람을 그런 용도로 쓴다고 그러면 그 사람이 우리 집에 일할 사람이 있겠는가? 다 그만 둘 거예요. 월급을 아무리 많이 준다고 그래도 와 가지고 애들 패고, 설거지하고, 남편한테 바가지도 긁고 다하라고 그러면 다 도망 간단 말이죠. 그런데 얘 (내 손)는  도망을 안 가요. 내 몸뚱어리에 붙어 가지고 열심히 일을 해 주고 그리고는 얻는 게 병이에요. 

 

 

그러면 내가 어떻게 해 줘야 돼요? 달래줘야죠. 그래서 자기 신체에 나타난 증상하고, 자기 신체하고 대화를 하라는 거예요. 어떤 대화를 해야죠? 아픈 사람한테 무슨 얘기를 해요? 가서. 위로해 줘야죠. 위로를 어떻게 해 주죠? 만약에 어떤 사람이 나 때문에 아파 가지고 누워 있어요. 그러면 가서 뭐라고 얘기를 해 줘야 돼요? 일단 나 때문에 아파서 미안하다고 얘기를 해야겠죠. 그런데 손도 마찬가지라는 거죠. "아, 네가 나 때문에 아팠구나. 미안하다."라고 자기 손에다 사과를 해야 돼요.

 

그런데 정말 재미있는 거는 의사 선생님들이 제 얘기를 들으면 "아, 저 신부가 드디어 가는구나!"라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는데 ^^* 이 몸 하고 마음이 내 거가 아니잖아요. 자기 거라고 생각하세요? 만약에 몸이나 마음이 내 거라면 내 맘대로 돼야지요. 그런데 마음은 어떻습니까? 마음이 내 의지대로 되던가요? 안 되죠. 그냥 좌충우돌, 사랑해야 되는데 그냥 미워하고, 온유해야 되는데 바락바락 성질부리고, 내가 이렇게 하라고 그러면 저렇게 튀고 그러는 게 마음이란 말이죠. 그러니 마음이 내 거가 아니에요.

 

몸은 어떻습니까? 여러분들이 밥 먹고, 술 마시고 다 내 몸을 위해서 하는 거야. 이러는데 그러면 내 몸이, 내 몸이라고 얘기를 하는데 정말 몸이 내 걸까요? 내 것인지 아닌지를 어떻게 증명할 수 있죠? 내 거라면 아프지 말아야 돼. 그런데 나는 젊게 만들고 싶고 기미나 주근깨 안 만들고, 주름살도 없이 잘 이렇게 갖고 싶은데 내 뜻과 상관없이 그냥 늙어가요. 노화현상이 일어난다는 거죠.

 

또 병도 많이 많이 들어요. 젊었을 때 이쁘게 보이려고 성형수술하고 이건 내 얼굴이야, 그래서 TV에서 얼짱시대 이런 프로까지 나왔지만  이게 천 년, 만 년 가는 그런 얼굴이 아니란 말이죠. 거기서 조금만 더 가면 다음부터 늙어가기 시작한단 말이에요. 그래 "몸이 내 거가 아니다." 하는 거예요.

 

몸이 내 거가 아니라는 이야기를 제가 왜 강조를 하냐 하면, 내 몸이 내 거가 아니래야 지 내가 돌본다는 말을 할 수 있죠. 돌봄, 대화 이거는 다 나 말고 너와의 관계에서 만들어지는 것이지, 내가 나하고 대화를 한다고 그러면 그거는 미친 거죠. 혼자서 "너 잘했어!" 그러면 미친 거죠. 그래서 너라고 하는 대상으로 보고 대화를 나눠야지만 이게 소통이라고 얘기를 할 수 있다는 말이죠. 그런데 몸도 내가 가지고 있는 하나의 외적 대상이지 나는 아니란 말이죠.

 

* 몸을 내가 가진 하나의 외적 대상으로 인식하고 돌보아야 한다.

 

그러니까 외적 대상이기 때문에 당연히 몸에 대해서 내가 이해를 해 줘야 되고, 몸을 돌봐 줘야 되고 몸과 소통을 해야 것. 그래서 증상이 발생했을 때는 그 증상과 대화를 하라는 거예요. 대화를 하면서 "네가 필요한 게 뭐니?" 하고 물어보면, 얘가 대답을 합니다."아, 나 그만 쉬고 싶어!"

 

* 몸의 증상에 대해 면밀하게 관찰하고 그에 맞는 처방(돌봄)이 필요하다

 

그런 대화를 하면 졸려요. 내가 왜 이렇게 졸리지? 당연하죠. 뭘 하고 싶어? 그러면 자고 싶다는 신호를 보내주는 거예요. 그러면  때 재워주라는 거예요. 아프면 치료해 주고, 피곤하면 재워 주고 너무나 단순한 건데. 그런데 우리는 아, 이건 바빠 죽겠는데 왜 이렇게 졸려? 그래 약 먹어가면서 일을 해 가지고 문제를 더 만든단 말이죠. 자기 증상과 대화를 하고, 자기를 돌보는 것이 문제를 해결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다.

 

어떤 분들은 문제 해결하는 데 자기 돌볼 시간이 어디 있냐? 잠도 자지 말고, 밥도 먹지 말고 일을 해 가지고 문제 해결을 해야 되지 않느냐고 그러는데 그렇게 열심히 일하며 사는 분들이 대개 돌연사를 당해요. 심근경색, 심장마비 걸려 가지고 갑자기 죽는단 말이죠. 그래 몸이 감당할 수 있는 게 어느 한도가 있거든요. 그 몸이 감당할 수 있는 문제의 양이 있는데 그걸 넘어서면 몸도 감당 못하는 거예요. 자기도 쓰러져 버리는 거죠.

 

■ 쉬엄쉬엄 가야 된다 -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


자기 돌봄과  비슷하게 쉬엄쉬엄 가야 된다. 토끼와 거북이 얘기 아시죠? 강의 갈 때마다 이 얘기를 해 드립니다. 토끼와 거북이 얘기는 초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거죠. 어떤 내용이죠? 토끼하고 거북이 하고 시합을 붙었는데 누가 누가 먼저 가나 시합이 붙었죠. 그런데 누가 이겼죠? 거북이가 이겼죠. 토끼는 왜 졌죠? 가다가 잤죠. 그래서 늦게 가는 바람에 거북이가 이겼다고 그랬어요.

 

여기까지 얘기를 하면 이 방송을 보시는 할머니들이 "아, 저 신부가 이제 얘기할 게 떨어지니까 이제 초등학교 얘기를 꺼내고 있다." 하고 생각하실지 모르겠는데, 이 토끼와 거북이 얘기에는 함정이 하나 있습니다. 결승점에서 거북이가 죽었다는 얘기가 없어.^^* 거북이가 쉬지 않고 너무 과로를 해서 결승점에서 죽었어요. 늦게 들어간 토끼는 그래서 상을 차지했어요. 그 얘기가 없어요. 왜 없냐? 이 토끼와 거북이 얘기를 만든 사람이 누구냐 하면 A 타입 성격인 사람이 만들었거든요.

 

그런데 그다음 얘기가 더 중요한 게 뭐냐 하면, 쉬지 않고 부지런히 달려온 거북이는 결국 죽음으로 생을 마감했는데 중간에 자고서 충분한 휴식을 취한 토끼는 거북이의 상까지 다 가지고 편안하게 살았다. 용왕이 간 빼 먹을 때까지 오래오래 살았다.^^* 이게 사실은 토끼와 거북이 얘기의 가장 중요한 점입니다.

 

 

이 거북이가 쉬지 않고 계속 걸어간 거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막 칭찬을 하고, 토끼는 게으르고 거북이처럼 살아야 된다고 그러는데 그렇게 살면 일찍 죽는단 말이죠. 쉬엄쉬엄 가는 게, 토끼가 정상이거든요. 가다가 자만할 수도 있고, 가다가 쉴 수도 있고, 가다가 잘 수도 있다는 거예요. 그렇게 사는 것이 오히려 자기 인생의 문제를 갖다가 좀 더 쉽게 푸는 방법이라는 거죠.

 

거북이는 정말 문제 하나만 보고 결승점까지 열심히 열심히 달려가서 결국 얻은 거는 죽음밖에 없었어요. 거북이가 죽고 나니까 이제 토끼가 거북이 탕을 끓여 먹었겠죠? ^^* 그래서 토끼가 장생불사 토끼가 됐다는 그런 얘기가 있죠. 초등학교 교과서 바꿔야 된다니까. ^^*

 

기에게 질문하라


다음은 자기에게 질문하라. 불안한 분들은 쫓기듯이 살아요. 마음이 불안한 분들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냐 하면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어요. 그런데 식당에 있던 사람들이 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니 밖으로 나가더니 막 뛰어요. 그러면 마음이 편안한 사람들은 밥을 다 먹고 나갔나 보다. 그러고 나머지 밥을 다 먹어요. 그런데 불안한 사람들은 밥을 먹다 말고 숟가락을 놓고 나가서 그냥 뛰어요.

 

왜 뛰는지도 몰라. 물어보지도 않고 계속 뛰는 거예요. 뛰면서 한 번이라도 물어보면 될 텐데 왜 뛰냐고? 그런데 물어보지 않고 계속 뜁니다. 뛰면서 내가 왜 뛰지? 그러면서 뛰고 있어요. 이게 불안한 사람들의 특징이라는 거죠. 그러니까 문제가 발생했을 때에 문제에 압도당하는 분들이 이거 한다고 그러면 그리로 갔다가, 거 한다고 그러면 그쪽으로 갔다가 그냥 정신없이 이렇게, 고양이한테 쫓기는 쥐처럼 그렇게 막 이리저리 쫓기면서 산단 말이죠.

 

그런데 나중에 해결책도 없고, 얻는 것도 없이 그냥 시간만 낭비하고 자기 정신적, 신체적 지만 낭비하다 얻는 것이 병이란 말이죠. 그래서 이런 분들은 반드시 자기 질문을 해야 돼요. 마음이 막 쫓기고 있을 때 "내가 지금 어디로 가고 있지? 내가 왜 이렇게 쫓기고 있지? 뭐 때문에 쫓기고 있지?" 그걸 자기한테 물어봐요. 방에 혼자 계시거든 종이를 갖다 놓고 내가 쫓기는 이유를 이렇게 한 번 써 보세요. 

 

 

여기 계신 분들 다 한국 사람들이니까 불안한 마음들이 많으실 거고, 내가 인생을 사는데 갑자기 마음이 급해지고 조급해지고 막 쫓기는 기분이 들 때가 있을 겁니다. 언제 그럴까요? 언제 쫓기는 마음이 들까요? 1. 남편 퇴직이 가까워졌을 때. 그리고 뭐가 있을까요? 2. 애들이 고3이 다 되어갈 때 쫓기는 기분이 들죠. 또 뭐가 있을까요? 3. 내가 나이가 먹어가고 주름살이 늘어나서 노인 티가 나기 시작할 때 그때요. 이렇게 아, 이제 시간이 별로 없나 보다. 쫓기는 마음이 듭니다. 또 뭐가 있을까요? 마감이 다 되어 갔을 때 쫓기는 마음이 들죠. 


그런데 이런 여러 가지 이유를 다 써 보는 거예요. 내가 마음이 쫓기는 합당한 이유인데 그런데 이 이유만큼 내가 불안해하는 마음은 당연한데, 내가 이런 이유만큼 이~만큼 불안해야 되는가에 대해서 물어볼 필요가 있다는 거죠. 우리가 갖고 있는 불안이라고 하는 것은 문제가 요만하면, 요만한 크기만큼 불안이 생기는 게 아니라, 문제는 요만큼인데 불안은 이~~ 만할 때가 있어요. 이만한 불안이 그다음에 날은 더 크고 세게 몰아붙인단 말이에요. 그래서 반드시 질문을 해야 되는데요.


남편이 퇴직한다고 그러는데 퇴직한다고 그러면 네 집이 다 망하냐? 물어봐야 돼요. 돈이 하나도 없냐? 물어봐야 돼요. 그래도 내가 가진 게 뭐가 있잖아. 그래로 내가 준비한 게 뭐가 있잖아. 그래서 불안을 줄일 필요가 있어요. 자기 자신에게 그런 질문들을 하나씩 하나씩 던지는 겁니다. 그냥 우리가 그냥 살아갈 때는, 그냥 살고 있을 때는 내가 왜 사는지 잘 알기가 어려워요. 그런데 누군가 나한테 "왜 사는 거야?" 그러면 그때 이제 정신이 번쩍 드는 느낌이 들지. 그게 이제 자기 질문이 갖고 있는 어떤 힘이라고 불 수가 있는 거죠.

 

■ 편하게 있는 시간을 좀 가져라


그다음에 편하게 있는 시간을 좀 가져라. 편하게, 멍하니 있는 시간을 가져라. 그냥 멍하게 있으면 "넌 왜 그리 멍청하게 앉아 있냐?" 하고 욕들 하는데 사실은 우리가 우리는 일상생활을 하면서 머리를 많이 써요. 생각이 계속 돌아가고 있거든요. 그런데 답도 없는 그런 문제만 생각하는 경우도 있어요. 문제만 돌리고 있는 거죠. 가만히 앉아 있어도 머리는 계속 돌아가니까 가만히 앉아 있는 분들 눈을 보면 눈도 이렇게 같이 돌아가고 있어요. 이렇게 문제 따라가가지고 눈은 뭔가를 보고 있거든요.

 

그런데 그런 문제를 다 내 보내고 그냥 정말 멍하니 앉아 있는 시간이 필요해요. 그냥 멍하니 앉아 있으라고 하면 힘드니까 많이 권하는 게 저녁 노을을 봐라. 해가 뉘엇뉘엇 질 때 그 저녁 노을을 그냥 멍하니 바라 봐도 이렇게 재충전이 되고 문제를 보는 시간이 바뀐다. 또 친구들하고 이렇게 여유있게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라. 그냥 "아, 우리 집에 무슨 문제가 생겼어." 이런 얘기 말고 그냥 친구들하고 옛날 얘기할 수 있잖아요. 옛날에 좋았던 얘기, 옛날 첫 사랑 얘기, 짝 사랑 얘기 그런 얘기를 하면,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시름들 같은 게 날라가는 느낌이 온단 말이죠. 그게 사람을 살게 만든다는 것이죠.

 

그렇게 자기 페이스를 조절할 줄 아는 사람들은 피곤함이 덜해요. 내가 덜 피곤하게 사니까 다른 사람들한테 피곤함을 덜 줘요. 좀 역설적인 얘기죠. 우리는 내가 문제에 막 집착을 하고 문제를 해결하려고 그러면 능려 있고 그럴 거라고 생각하는데 아니라는 거예요. 오히려 문제에 집착할수록 짜증이 많이 생기고 불안이 많이 생기고 그러니까 집에 들어와 가지고 가족들한테 짜증을 내는 거예요. 밖에서 생긴 문제를 가정까지 끌고 들어온 거죠. 그러면 가정이라는 게 없어져 버리죠. 오히려 밖에서 생긴 문제를 여유 있게 처리하는 사람들은 들어와서도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가 여유 있어요. 그래야 피곤하지 않는 삶이 된다는 것.

 

저도 본당에서 신자분들 하고 대화를 하면 만나서 대화하고 싶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정말 피하고 싶은 사람도 있어요. 느낌이 있는 거겠죠. 아주 피곤하게 사는 사람이 있고, 아주 여유 있게 사는 사람이 있어요. 피곤하게 사는 분들을 만나면 그 피곤함이 막 전염이 돼서 오는 거예요. 그래서 도가고 싶죠. 이렇게 여유 있게 산다는 것이 문제를 해결할 뿐만 아니라 대인 관계 문제도 굉장히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겁니다.

 

다시 요약해 얘기해 드리면, 문제가 발생했을 때는 멀찍이 떨어지시라는 것. 그리고 좀 멍하니 있고, 자기 자신을 쉬게 해 줄 수 있는 그런 시간을 많이 가지시라는 것. 그것이 문제를 해결하는 키를 쉽게 찾을 수 있는 방법이라는 거를 말씀드리면서 강의 마치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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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홍성남 신부님, 자기 돌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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