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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주님께서는 우리들의 고통이나 시련 여부에 상관없이 태초부터 지금까지 늘 존재하고 계십니다!)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0-02-01 조회수1,651 추천수4 반대(0) 신고

 


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

주님께서는 우리들의 고통이나 시련 여부에

상관없이 태초부터 지금까지 늘 존재하고 계십니다!

갑작스럽게 불어온 거센 돌풍,

기우뚱거리는 조각배, 넘실거리는

물결은 배속으로 들이치는,

참으로 절박한 순간에 보여주신

예수님의 모습이 참으로 특별합니다.

당황스러웠던 제자들은

이러다 죽은 것 아닌가 싶어

걱정이 태산같았는데,

예수님께서는 고물에서 배게를 베고

주무시고 계셨습니다.

배의 앞부분을 이물 혹은

선수(船首)이라고 하고,

뒷부분은 고물 혹은

선미(船尾)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그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은 다들 죽는다고 비명을

지르는 와중에, 배의 뒷쪽에 누으셔서,

배개까지 베고 주무시고 계신 것입니다.

천하태평 예수님의 탁월한 유머감각이

다시 한번 돋보이는 대목입니다.

해도해도 너무하다 싶은 생각이

들었던 제자들은, 예수님을

흔들어 깨우며 볼맨 목소리로

외쳤습니다. “스승님, 저희가 죽게

되었는데도 걱정되지 않으십니까?”

(마르코 복음 438)

제자들이 보여준 태도는 참으로

기가 막힌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삼라만상의 주인이자 생명의

주관자이신 예수님께서 자신들과

함께 있는데도 제자들은 목숨을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제자들의 미성숙과 불신앙,

몰이해와 두려움을 보신

예수님께서는 느릿느릿 일어나셔서,

바람을 꾸짖으십니다.

호수를 향해 외치십니다.

잠잠해져라. 조용히 하여라!”

(마르코 복음 439)

예수님께서 보이신 기적을 목격한

제자들은, 조금전 집채만한

풍랑 앞에서 느꼈던 두려움보다

더 큰 두려움에 사로잡히고 맙니다.

예수님께서는 아직도 갈길이 먼 제자들,

당신을 향한 믿음도 부족하고,

이해의 폭도 넓지 않은 제자들을

향해 크게 나무라십니다.

왜 겁을 내느냐?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

(마르코 복음 440)

폭풍을 잠잠케 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통해 우리는 하느님의

능력이 그분 안에 현존하고

계심을 잘 알 수 있습니다.

우리 역시 그 옛날 제자들이

갈릴래아 호수에서 겪었던 체험을

고스란히 겪게 됩니다.

이 세상이라는 거친 바다를 항해하는

여정 안에 높은 풍랑과 파도를

수시로 겪게 됩니다.

폭풍우가 다가올 때 마다

우리는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흔들리는 우리 배 안 어딘가에

주님께서 현존하고 계신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때로 아니 계시는듯 하지만,

반드시 우리들의 여정에 함께

동반하고 계신다는 사실을

기억해야겠습니다.

산더미 같은 큰 파도 앞에

제자들은 주님이라는 존재 자체를

망각하고 말았습니다.

자신들 가운데 계시는 분의 정체를

잊고 말았습니다.

갑작스레 닥쳐온 현실의 높은 벽이

주님 존재조차 잊게 한 것입니다.

우리네 인생 여정 안에서도

흔히 발생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만사형통할 때 사람들은 주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립니다.

그분의 존재를 기억하고 활기찬

신앙생활을 영위해나갑니다.

그러다가 시련의 높은 파도가

한번 우리네 삶을 휘감습니다.

엄청난 고통이 우리의 뒷통수를

호되게 쳐버립니다.

그때 우리는 오로지 당면한 현실,

정말이지 이해할 수 없는 현실 앞에

주님의 존재를 잊어버립니다.

반드시 잊지 말아야 할 점 한 가지!

주님께서는 우리들의 고통이나

시련 여부에 상관없이 태초부터

지금까지 늘 존재하고

계신다는 것입니다.

주님은 우리 앞에 일상적으로

펼쳐지는 다양한 형태의 십자가와

이해하지 못할 현실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우리와 함께

동행하신다는 것입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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