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6주간 수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0-02-18 조회수1,710 추천수13 반대(0)

199030년 전의 일입니다. 지리산으로 주일학교 학생들과 여름 수련회를 갔습니다. 백무동에서 장터목까지 먼저 가서 텐트를 치고, 식사 준비를 해야 했습니다. 학생들 중에 자원자를 신청 받았습니다. 눈이 초롱초롱한 학생들이 자원했습니다. 텐트, 쌀과 부식을 들고 선발대는 힘차게 발걸음을 내딛었습니다. 텐트를 치고, 자리를 잡으니 후발대가 올라왔습니다. 무더운 여름 땀은 흘렸지만 기분이 좋았습니다. 이사야 예언자는 주님 제가 가겠습니다. 저를 보내 주십시오.’라고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했습니다. 이사야 예언자는 지치고 힘든 이스라엘 백성에게 희망의 빛을 보여주었습니다.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유배지에서도 용기를 낼 수 있었고, 하느님의 자비하심에 의탁할 수 있었습니다. 기꺼이 손을 들고 자원해서 텐트를 들고, 부식을 들고 산을 올랐던 학생들은 모두 각자 삶의 자리에서 누군가의 짐을 들어주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신종바이러스를 대하는 사람의 모습을 봅니다. 힘들고 어려운 상황인데 자신의 욕심을 채우려는 사람이 있습니다. 마스크의 가격을 올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국가적인 위기를 정쟁의 도구로 삼으려는 사람이 있습니다. 가짜뉴스로 사회를 혼란에 빠지게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지나친 공포와 걱정으로 감염되지 않은 사람까지 출입을 제한하기도 합니다. 우한에 고립된 국민을 데려오지 말라는 사람도 있습니다. 국가는 위험에 처한 국민을 보호하고 안전하게 데려올 책임이 있습니다. 사스, 신종플루, 메르스도 손을 자주 씻고, 마스크를 착용하면 큰 위험 없이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보건당국과 국가의 대응능력을 믿고, 안전수칙을 지키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자원해서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을 치료하기 위해서 가는 의사와 간호사도 있습니다. 80이 넘은 의사도 자원했습니다. 보호복을 빨리 입고 환자를 돌보기 위해서 머리를 삭발한 간호사도 있습니다. 고립무원의 우한에서 서로를 격려하고, 위로해주는 시민도 있습니다. 우한으로 가는 전세기에 자원해서 탑승한 승무원이 있습니다. 자칫 감염의 위험도 있고, 2주간 격리된 생활을 해야 하는 수고로움이 있지만 두려움에 떨고 있는 이웃을 데려오려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분들입니다. 항공사의 대표도 승무원들과 함께 전세기에 탑승했다고 합니다. 자랑스러운 사람들입니다. 자신이 사는 지역에 오는 교민들을 환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았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눈이 먼 사람을 예수님께 데려온 이웃을 보았습니다. 그 사람들은 눈이 먼 사람의 고통을 보았습니다. 눈이 먼 사람의 희망을 보았습니다. 눈이 먼 사람과 함께 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랑의 눈을 가진 이웃을 보았고, 눈이 먼 사람의 눈을 치유해 주셨습니다. 표징은 욕망과 시기가 만나면 결코 드러나지 못합니다. 표징은 사랑과 사랑이 만나면 드러납니다. 오늘 독서에서 야고보 사도는 사랑의 눈을 가진 사람을 이야기합니다. “하느님 아버지 앞에서 깨끗하고 흠 없는 신심은, 어려움을 겪는 고아와 과부를 돌보아 주고, 세상에 물들지 않도록 자신을 지키는 것입니다. 그분께서 다시 그의 두 눈에 손을 얹으시니 그가 똑똑히 보게 되었다. 그는 시력이 회복되어 모든 것을 뚜렷이 보게 된 것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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