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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수난을 피해다니면서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고백할 수는 없습니다!)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0-02-20 조회수927 추천수4 반대(0) 신고

 


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

수난을 피해다니면서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고백할 수는 없습니다!

오늘도 예수님과 제자들의

인류 구원을 향한 여정은 계속됩니다.

카이사리아 필리피를 향해

가시던 길에 예수님께서는

첫번째로 당신의 수난을 예고하십니다.

사람의 아들은 반드시

많은 고난을 겪으시고 원로들과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에게

배척을 받아 죽임을 당하셨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날 것이다.”

(마르코 복음 831)

예수님의 수난 예고 앞에

수제자 베드로가 보인 반응은

꽤나 충격적입니다.

절대로 그럴수는 없다는 표시로

예수님을 꼭 붙들고 반박하기

시작합니다. 다른 곳에서는

펄쩍 뛰면서라는

표현까지 사용됩니다.

베드로 사도의 신앙 여정은

아직도 걸어야 할 길이 꽤나 많이

남아있었던 것입니다.

메시아로 오신 예수님의 신원에

대한 이해와 관련해서 베드로

사도는 동시대 다른 사람들과

별반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그는 예수님을 바라보면서

영광과 승리의 왕을 희망했습니다.

헤로데뿐만 아니라 로마 황제까지

넘어서는 능력자로서의 왕을

기대했던 것입니다.

주님, 안됩니다.

결코 그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됩니다.”라는 베드로 사도의

반박 안에는 그의 착한 심성이

드러나기도 합니다.

물론 자신이 꿈꿔왔던 현세적 희망과

기대가 물거품이 된 것에 대한

슬픔도 컸겠지만, 동시에 자신이

깊이 사랑하는 스승님이

겪으시게 될 수난과 죽음 때문에

크게 슬퍼한 것입니다.

고통과 죽음을 거부하고 영광과

승리만을 기대하고 있는

베드로 사도에게 예수님께서는

강력한 펀치 한방을 날리십니다.

베드로 사도의 반박에 대한

예수님의 질책이 아주

날카롭습니다. 큰 소리로

단호하게 말씀하십니다.

손짓까지 크게 하시며

썩 물러가라고 외치십니다.

사탄이라는 어마무시한 용어를

사용하시며 나무라십니다.

사탄아, 내게서 물러가라.

너는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구나.”

(마르코 복음 833)

하느님의 뜻은 많은 경우

고통과 십자가, 죽음을 통해서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를 향해

부단히 강조하십니다.

낮아지라고, 작아지라고,

물러서라고, 십자가를 지라고,

죽고 부활하라고.

참으로 아이러니 합니다.

수제자 베드로 사도는

스승의 고난과 죽음을 세차게

거부하고 비난합니다.

그러나 스승께서는 그런

수제자를 단호하게 비난하시고

꾸짖으십니다.

모든 제자들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죽음의 길로 향하는 길을

그만두셔야 한다는 베드로

사도의 요구를 사탄의

유혹이라고 배척하십니다.

그리스도를 부끄러워하면서

그리스도인으로 남아 있을 수 없듯이,

수난을 피해다니면서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고백할 수는 없습니다.

후에 베드로 사도는

놀랄 정도로 변화됩니다.

자신의 미성숙으로 인해 벌어진

사탄 사건’ ‘수제자 세번 배반 사건

등등의 부끄러운 흑역사를

사람들 앞에서 즐겨 이야기했습니다.

주님과 자신 사이에서 벌어진

수치스런 사건에 대해서는

공개적으로 고백했지만,

자신의 업적이나 자랑거리에 대해서는

철저하게도 입을 다물었습니다.

낮아지는 사람에게 하느님은

당신 자신과 능력 등,

모두를 쏟아부어주십니다.

자기 본성과 존재와 생명에 대해

죽음으로서 영혼은 자신의

신성 안에서 탄생하게 됩니다.

(마이스터 에카르트)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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