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6주간 금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0-02-20 조회수1,556 추천수12 반대(0)

매일 산보하면서 강의를 듣곤 합니다. 며칠 전에는 두 개의 별, 두 개의 지도란 주제로 강의를 들었습니다.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실학자 연암 박지원과 다산 정약용의 이야기입니다. 연암은 유력한 가문에서 태어나 과거를 보면 벼슬에 오를 수 있었지만 과거를 보지 않고 야인으로 살았습니다. 다산은 가문이 유력하지는 않았지만 계속 과거를 보았고, 정조의 총애를 받아 관직에 있었습니다.

 

야인으로 살던 연암은 북학파에 가담해서 청나라의 학문을 배웠고, 당시로는 새로운 문물과 학문을 소개한 열하일기(熱河日記)’를 저술했습니다. 열하일기는 직접 눈으로 보고, 몸으로 체험한 것을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명분과 허세에 치우치지 않고, 낡은 관습과 잘못된 관행을 과감하게 고칠 것을 이야기합니다. 열하일기는 21세기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함께하고픈 지도와 별이 되고 있습니다.

 

다산은 정조 사후에 18년간 유배지에서 지내면서 많은 작품을 남겼습니다. 그의 대표작은 18년 유배생활을 마칠 무렵에 저술한 목민심서(牧民心書)’입니다. 유배지에 있었던 다산은 눈으로 보고, 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기회는 없었지만 냉철한 이성과 따듯한 마음으로 관리가 가져야 할 자질과 지켜야 할 덕목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목민심서는 지금의 공직자에게도 따라야 할 지도와 별이 되고 있습니다. 연암(燕巖)제비바위처럼 자유롭고 매끄럽게 생을 흘러 다녔고, 다산(茶山)은 움직이지 않는 차의 산처럼 우직하게 살다 갔습니다.

 

요즘 우리는 야고보 사도의 이야기를 듣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베드로, 요한, 야고보 사도와 함께 하실 때가 있었습니다. 죽었던 소녀를 다시 일어나게 하실 때 같이 하셨습니다. 타볼 산에서 거룩하게 변모하실 때 같이 하셨습니다. 겟세마니 동산에서 밤을 새워 기도하실 때 같이 하셨습니다.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은 신앙인에게 세 개의 별, 세 개의 지도가 되었습니다. 베드로 사도는 예수님께 천국의 열쇠를 받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베드로라는 반석 위에 교회를 세우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 위에서 요한 사도에게 성모님을 부탁하였습니다. 성모님에게는 요한 사도를 부탁하였습니다. 성모님은 교회의 어머니가 되셨고, 교회는 성모님을 어머니로 공경하고 있습니다.

 

야고보 사도는 사도들 중에 가장 먼저 순교하였습니다. 동생 요한과 함께 예수님께서 영광의 자리에 앉으면 자기는 오른쪽에 동생은 왼쪽에 앉게 해 달라고 청하였습니다. 야고보 사도는 행동하는 사도였고, 실천하는 사도였습니다. 야고보 사도의 무덤은 스페인에 모셔져 있습니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야고보 사도의 무덤을 향해 순례(Santiago de Compostela)를 떠나고 있습니다. 순례의 여정을 통해서 야고보 사도가 보여주는 별을 찾아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야고보 사도가 걸어간 길을 따라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오늘 야고보 사도는 신앙인이 가야 할 길을 분명하게 전해주고 있습니다. “누가 믿음이 있다고 말하면서 실천이 없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그러한 믿음이 그 사람을 구원할 수 있겠습니까? 사람은 믿음만으로 의롭게 되는 것이 아니라 실천으로 의롭게 됩니다. 영이 없는 몸이 죽은 것이듯 실천이 없는 믿음도 죽은 것입니다.” 더 더하고 더 뺄 것도 없는 말입니다. 야고보 사도에게 신앙의 별과 지도가 되어주신 분은 예수님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르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잘되리라, 후하게 꾸어 주고, 자기 일을 바르게 처리하는 이! 그는 언제나 흔들리지 않으리니, 영원히 의인으로 기억되리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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