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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7주간 화요일 제1독서(야고4,1~10)
작성자김종업 쪽지 캡슐 작성일2020-02-25 조회수1,216 추천수0 반대(0) 신고

2020년 2월 25일 화요일

 연중 제7주간 화요일 제1독서(야고4,1~10)

 

 

"그러므로 하느님께 복종하고 악마에게 대항하십시오그러면 악마가 여러분에게서 달아날 것입니다하느님께 가까이 가십시오그러면 하느님께서 여러분에게 가까이 오실 것입니다죄인들이여손을 깨끗이 하십시오두 마음을 품은 자들이여마음을 정결하게 하십시오."(7~8)

 

"그러므로 하느님께 복종하고 악마에게 대항하십시오그러면 악마가 여러분에게서 달아날 것입니다." (7)

여기서 '너희는 복종할지어다'로 번역된 '휘포타게테'(hypotagete)는 '복종하다', '순종하다'란 뜻을 지닌 '휘포탓소'(hypotasso)의 명령형으로 6("하느님께서는 교만한 자들을 대적하시고 겸손한 이들에게는 은총을 베푸신다.")과 같은 사실을 안다면이기적인 욕망과 세상과의 벗됨을 거절하고 더욱 큰 은총을 베푸시는 하느님께 복종하라는 강력한 명령이다.

 

'휘포탓소'가 '~아래'란 뜻의 전치사 '휘포'(hypo)와 '높다','두다'란 뜻의 동사 '탓소'(tasso)의 합성어란 점에서 잘 드러나듯이 하느님께 복종한다는 것은 자신의 뜻을 하느님의 뜻 아래 굴복시키는 적극적 순종을 말한다.

즉 하느님께 자신의 모든 것을 자발적인 자유 의지의 행동에 의해 내어 맡기는 겸손한 태도인 것이다.

 

피조물인 인간이 창조주 하느님께 순복하는 것은 마땅하다.

더욱이 세상적인 정욕으로 인한 시기와 다툼으로 일어난 신앙공동체의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겸손함으로 하느님께 순종해야만 비로소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그리고 예수님은 광야에서 사탄에 의해 유혹받을 때 성경말씀으로 대적함으로써 믿는 자들이 어떻게 승리할 수 있을지에 대한 좋은 모범을 보여주셨다. '악마에게 대항하다'는 본문의 명령은 바로 이와같은 자세를 가지라는 말이다.

특히 악마는 분쟁과 다툼과 이기적 욕망의 주범이다따라서 악마를 대항해야만 분쟁과 다툼을 극복하고 평화를 되찾을 수 있다.

 

본문에서 '대항하다'로 번역된 '안티스테테'(antistete)는 '대적하다', '거역하다'란 뜻을 지닌 '안티스테미'(antistemi)의 부정 과거 능동태 명령형으로서 마귀에게 적극적으로 대항하여 싸우라는 강력한 의미를 전달한다.

끊임없는 마귀의 공격 앞에서 무너지지 않고 적극적으로 대적한다면분명 마귀는 그들을 피할 것이며 마침내 하느님의 백성들은 승리를 쟁취할 수 있을 것이다.

 

'달아날 것이다'로 번역된 '퓩세타이'(pheuksetai)의 원형 '퓨고'(pheugo)는 '달아나다', '도망하다', '피하다라는 뜻이다마귀가 영적인 전투에서 승리한 성도들을 피하여 도망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성도들은 두 마음을 품은 자들처럼이제 더 이상 한편으로는 하느님의 이름을 부르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하느님을 대적하는 쾌락적인 정욕을 쫓아 세상과 벗하는 삶이 아니라 악마를 대항하는 보다 적극적인 순종의 삶을 살아야 한다.

 

"하느님께 가까이 가십시오그러면 하느님께서 여러분에게 가까이 오실 것입니다" (8)

여기서 '가까이 하다'로 번역된 '엥기사테'(enggisate)는 원형 '엥기조'(enggizo)의 부정 과거 명령형으로서 명령의 단호함과 명령 이행의 즉각성이 강조되고 있다그만큼 그 명령이 시급하다는 것을 암시한다.

야고보는 만약 신도들이 자신의 마음을 하느님께로 돌이킨다면그분은 외면하지 않으시고 즉각적인 반응으로 그들을 가까이 하셔서도우심의 은총을 베푸신다는 것이다.

 

"죄인들이여손을 깨끗이 하십시오두 마음을 품은 자들이여마음을 정결하게 하십시오" (8)

야고보는 이어서 세상과 벗(친구)한 성도들을 '죄인들이여', '두 마음을 품은 자들이여'라는 호칭으로 부르고 있다.

야고보는 세상과 벗하는 동시에 하느님과 벗하려는 성도들의 이중적인 태도를 그들을 부르는 호칭을 통해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이만큼 당시 본서의 수신자들은 매우 심각한 상태에 와 있음을 알 수 있다.

 

먼저 '손을 깨끗이 하다'로 번역된 '카타리사테 케이라스'에서 '카타리사테'(katharisate)의 원형 '카타리조'(katarizo)는 구약 제사의 문맥에서 하느님께 나아가는 자가 스스로를 정결하게 하는 것을 가리키는 용어로 쓰인다.

특히 손을 씻는 행위는 구약의 사제들이 성소에 들어가기 위해 행했던 중요한 의식이었다(탈출30,20-21). 이 의식은 유다인들에게는 음식을 먹기전에 행해야만 하는 전통이기도 했다(마르7,1-4).

그러나 여기서 야고보는 의식적 정결례를 도덕적영적 정결의 의미로 전환한다죄인들이 하느님께 가까이 가기 위해 먼저 필요한 것은 자신의 범한 죄를 회개하여 그리스도의 성혈에 씻음 받는 것이라고 야고보는 말한다.

 

둘째로'마음을 정결하게 하라'로 번역된 '하그니사테'(hagnisate)의 원형 '하그니조'(hagnizo)는 '정결하게 하다', '순결하게 하다'라는 뜻으로서 깨끗하게 하는 것과 동일하게 구약의 사제들이 성전에 들어가기 위해 행했던 제반 정결례를 가리킨다.

여기서는 둘 사이에서 머뭇거리는 마음을 한 곳으로만 돌리라는 의미로 쓰이고 있다즉 의심과 믿음 사이(야고1,6-8), 바알과 하느님 사이(1열왕18,21), 세상과 하느님 사이(야고4,4)에 서 있는 자들이 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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