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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아브라함의 축복과 그의 아우 나호르/아브라함[1]/창세기 성조사[31]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0-02-26 조회수1,488 추천수2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31. 아브라함의 축복과 그의 아우 나호르

 

아브라함이 칼을 잡고 이사악을 향해 하느님, 이래도 저를 시험하시렵니까?”하고 내리치려는 바로 그때, 주님의 천사가 하늘에서 아브라함아, 아브라함아!”하고 불렀다. 이에 아브라함이 , 여기 있습니다.”하고 대답하자 천사가 말하였다. “그 아이에게 아무 해도 입히지 마라. 네가 너의 외아들까지 나를 위하여 아끼지 않았으니, 네가 하느님을 경외하는 줄을 이제 내가 알았다.” 순간 아브라함이 눈을 들어 보니, 덤불에 뿔이 걸린 숫양 한 마리가 있었다.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의 눈을 뜨게 해 주셨다.

 

아브라함 그는 그 며칠간의 칠흑 같은 어둠의 시간들을 걷어내고 이제는 광명의 빛을 되찾았다. 그 무시무시한 하느님의 시험에 보무도 당당히 합격했다. 그것도 아주 훌륭히 하느님의 마음에 들도록 통과했다. 외아들마저 제물로 바칠 만큼 하느님을 굳게 믿었기에, 하느님의 약속은 헛됨이 없었고 아브라함의 신앙은 승리했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의 고통을 결코 내버려 두시는 분이 아니다. 기억하고는 반드시 응답하는 분이시다.

 

주님의 천사가 하늘에서 두 번째로 아브라함을 불러 말하였다. “나는 나 자신을 걸고 맹세한다. 주님의 말씀이다. 네가 이 일을 하였으니, 곧 너의 아들, 너의 외아들까지 아끼지 않았으니, 나는 너에게 한껏 복을 내리고, 네 후손이 하늘의 별처럼, 바닷가의 모래처럼 한껏 번성하게 해 주겠다. 너의 후손은 원수들의 성문을 차지할 것이다. 네가 나에게 순종하였으니, 세상의 모든 민족들이 너의 후손을 통하여 복을 받을 것이다.”

 

사실 이 두 번째로 내리는 축복은 지금껏 내린 그것과는 내용상으로는 전혀 새로운 게 아니다. ‘내가 너에게 한껏 복을 내리겠다라는 말씀은 전에도 내렸고, ‘네 후손이 하늘의 별처럼, 바닷가의 모래처럼 한껏 번성하게 해 주겠다’(12,2; 13,16)는 약속도 이미 주어진 바 있다. 그러면 왜 지금 하늘에서 두 번째로 이런 말씀이 다시 내려지는 걸까? 예전 것과는 무엇이 그리 새롭게 덧붙었을까? ‘네가 이 일을 하였으니’, 곧 너의 아들, 너의 그 외아들까지 아끼지 않았으므로 추가된 보상이 과연 무엇일까?

 

아무리 보아도 추가된 거라고는 없는 것 같다. 다만 예전에 약속된 것만 되풀이 할 뿐이다. 그렇다면 같은 것을 거듭 되풀이하는 것은 쓸데없는 일로 보일까? 그 어려운 시험을 당당히 합격하여, 하느님을 경외하기까지 만들었는데. 어쩌면 같은 말이 되풀이된 것처럼 이 두 번의 약속은 엄연히 다르다. 이 전의 것은 분명 땅에서 주어졌다. 유목 생활을 하는 천막 밖을 데리고 나가 하늘을 보면서 약속하셨다. “하늘을 쳐다보아라. 네가 셀 수 있거든 저 별들을 세어 보아라. 너의 후손이 저렇게 많아질 것이다”(15,5).

 

그런데 두 번째 약속은 하늘에서들려왔다. 첫 번째는 땅에서, 두 번째는 하늘에서 주어졌다. 첫 번째는 육에 따라 태어난’(갈라 4,29) 할레 받은 백성들에게 미칠 약속이었고, 두 번째는 믿음으로 사는 이들’(갈라 3,9)에게 적용되는 약속이었다. 이는 이사악을 번제물로 바치라는 하느님의 시험에 따라 주어진 아브라함이 받은 축복으로 그리스도의 수난과 부활을 통하여 구원받을 이들에게 주어지는 약속일 게다.

 

이리하여 아브라함은 수많은 민족의 위대한 조상으로 아무도 그의 믿음에서 흠을 찾을 수 없었다. 그는 지극히 높으신 분의 율법을 지켰고 그분과 계약을 맺었다. 그는 시련 가운데에서도 충실한 이로 드러났다. 그리하여 하느님께서는 그에게 맹세하며 약속하시기를 민족들이 그의 자손을 통해서 복을 받고 그가 땅의 먼지처럼 번성하며 그의 자손이 별들처럼 높이 솟아오르고 바다에서 바다까지 강에서 땅 끝까지 상속받으리라고 하셨다’(집회 44,19-21). 아브라함은 하인들에게 돌아왔다. 그들은 함께 브에르 세바를 향하여 길을 떠났다. 그리하여 아브라함은 브에르 세바에서 살았다.

 

이런 일들이 있은 뒤, 밀카도 아브라함의 아우 나호르에게 아들들을 낳아 주었다는 소식이 아브라함에게 전해졌다. 나호르는 이사악의 아내가 될 레베카의 할아버지이다. 곧 맏아들 우츠, 그의 아우 부즈, 아람의 아버지인 크무엘, 그리고 케셋, 하조, 필다스, 이들랍, 브투엘이다. 이 브투엘이 레베카를 낳았다. 이 여덟을 밀카가 아브라함의 아우 나호르에게 낳아 주었다. 나호르에게는 또 르우마라는 이름을 가진 소실이 있었는데, 그도 테바, 가함, 타하스, 마아카를 낳았다. 이렇게 나호르로부터 열두 아들이 태어난다. 이사악의 아들 야곱도 에사우도 열두 아들을 낳는다. 아브라함의 자손들은 별처럼 무수히 태어날 것이다.

 

이렇게 아브라함의 후손은 바다의 모래와 하늘의 별처럼 많아졌고 하느님께서는 그들에게 땅을 선물로 주셨다. 그분께서는 모세를 통해 당신의 가르침인 토라를 주시기 전에 믿음으로 순종하는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시며 계약을 맺으셨다. 아브라함은 외아들을 희생 제물로 바치면서까지 하느님께 순종했다. 그리하여 그분께서는 아브라함을 선택할 때 해주신 계약, ‘큰 민족이 되게 하리라’(12,2)라는 약속을 실현시켜 주셨다.[계속]

 

[참조] : 이어서 '32. 사라의 죽음'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주님의 천사,밀카,나호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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