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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바리사이들처럼 의무적이고 형식적인 단식 행위로는 부족합니다!)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0-02-28 조회수949 추천수5 반대(0) 신고

 


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

바리사이들처럼 의무적이고 형식적인

단식 행위로는 부족합니다!

예수님 시대 당시 유다 사회를

주름잡던 몇몇 부류가 있었습니다.

로마 황제의 식민 지배를 거부하며,

무장 투쟁까지 불사하던

혁명 당원들이 있었습니다.

사해 부근에 공동체를 건설했던

엣세네파도 있습니다.

그들은 예루살렘의 종교 행위를

인정하지 않고 유다 광야로

들어갔습니다.

로마 제국의 압박에도 끝까지

율법을 준수하다가 몰락했습니다.

제사장이나 영주, 법률가,

거상 등 상류층 인사들로 구성된

귀족 그룹인 사두가이가 있었습니다.

그들은 율법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였고

그 외의 것은 무조건 배척했습니다.

죽은 사람들의 부활, 영혼의 불멸,

메시아에 대한 믿음을 거부했습니다.

중류 계층 사람들이 주요

구성원이었으며, ‘구별되다

의미를 지닌 바리사이들도 있었습니다.

그들은 율법을 알지도 따르지도 않는

무식한 사람들과 자신들을 구별하였고,

철저하게 율법을 지켰으며,

자칭 거룩한 자신들끼리만 상종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안식일에 낳은 계란을

먹어도 되는가? 안되는가?’

같은 일생에 전혀 도움이 안되는 일에

목숨을 걸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구세사의 전면에

등장하기 전까지 전국민적,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세례자 요한의

제자들도 나름 하나의 큰 세력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다들 각자의 신념 안에 최선을 다해

신앙생활을 해왔던 사람들이었는데,

단식과 관련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던 사람들이 있었으니,

바리사이들과 세례자 요한의

제자들이었습니다.

하루는 요한의 제자들이 예수님께 와서

단식과 관련된 질문을 던졌습니다.

저희와 바리사이들은

단식을 많이 하는데, 스승님의 제자들은

어찌하여 단식하지 않습니까?”

(마태오 복음 914)

예수님 시대 단식과 관련해서

세례자 요한의 제자들과 바리사이들은

참으로 놀랍고도 대단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사실 율법의 규정에 따르면 일년에

단 한번 속죄의 날에만 단식이

의무화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나름 엄청 열심한 사람들이었던

세례자 요한의 제자들과 바리사이들은

일년에 한번 속죄의 날 단식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아 틈만 나면 단식했습니다.

이스라엘 역사 안에서 예루살렘 성전이

파괴된 여러 날들을 기억하고

애통해하며 단식했습니다.

바리사이들은 매주 두번, 월요일과

목요일에 단식했습니다.

예수님의 답변은 명쾌하기 그지없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메시아로

세상 사람들 사이에 현존하시는

이 구원의 시기를 혼인 잔치에

비유하면서, ‘단식을 무슨 얼어죽을

단식이냐?’며 반대로 기뻐해야

한다고 가르치십니다.

혼인 잔치 손님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슬퍼할 수야

없지 않으냐? 그러나 그들이 신랑이

빼앗길 날이 올 것이다.

그러면 그들도 단식할 것이다.”

(마태오 복음 915)

참으로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혼인 잔치에 손님으로 온 사람이

잔뜩 차려진 산해진미와 고급

포도주 앞에서 침통한 얼굴 하고

있으면 분위기 완전 망칩니다.

혼인 잔치 손님으로서 취할

가장 적절한 태도는?

혼인 잔치의 주인공인 신랑과 함께

잔치를 즐기는 것입니다.

세상 가장 행복한 얼굴로

지금 이 순간을 만끽하는 것입니다.

잘 먹고 마시는 것입니다.

그러나 언젠가 하객들이 신랑을

빼앗길 날, 즉 예수님께서

수난당하시고 십자가에

못박혀돌아가실 ,

그들은 단식하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의 죽음을 기억하고,

그분의 죽음에 참여하며,

그분이 재림하시는 날을 기다린다는

의미에서 단식을 실천합니다.

바리사이들처럼 의무적이고

형식적인 단식 행위로는 부족합니다.

메시아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에 기꺼이 참여하고,

매일의 삶 속에서 그분과 함께

기쁘게 죽고자 하는 의지와 함께

이루어지는 단식이야말로 주님께서

기뻐하실 단식이며,

이번 사순 시기에 필요한 단식입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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