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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순 제1주간 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0-03-01 조회수1,761 추천수11 반대(0)

한국에 있을 때입니다. 사순시기가 되면 본당에서 사순피정을 준비합니다. 부족하지만 제게도 기회가 주어지면 피정 강의를 하곤 했습니다. ‘예수님께 위로를 드린 사람과 예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한 사람에 대해서 강의를 준비하였습니다. 예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예수님을 팔아넘긴 유다, 예수님을 3번이나 모른다고 했던 베드로, 고난의 길에 예수님의 곁을 떠났던 제자들,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서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했던 대사제와 율법학자. 예수님의 무죄함을 알면서도 예수님을 십자가에 매달도록 했던 빌라도가 있습니다. 예수님께 위로를 드린 사람도 있습니다. 십자가의 길 5처에 나오는 키레네 사람 시몬입니다. 예수님을 대신해서 십자가를 지고 갔습니다. 십자가의 길 6처에 나오는 베로니카입니다. 예수님 얼굴에 흐르는 피와 땀을 수건으로 닦아 드렸습니다. 주님께서 영광의 자리에 가시면 기억해 달라고 했던 죄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죄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당신은 오늘 나와 함께 낙원으로 갈 것입니다.’ 사순시기를 시작하면서 나는 과연 어디에 속하는지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이번 피정에는 가상칠언(架上七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려합니다. 가상칠언은 예수님께서 돌아가시기 전에 하신 말씀입니다. 예수님의 마지막 말씀을 묵상하면서 사순시기를 지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가장 먼저 용서를 이야기하셨습니다. 예수님의 고통은 인간으로서 겪을 수 있는 최고의 고통이셨습니다. 그러기에 우리의 고통을 이해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아직도 예수님의 사랑을 모르는 우리들 때문에, 여전히 예수님을 배반하는 우리들 때문에 목이 마르다고 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실 때까지 주어진 사명에 충실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죽음의 순간까지도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시기를 청하였습니다. 마지막 순간에 회개하는 사람에게도 천국의 문을 열어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랑하는 제자에게 어머니를 부탁하셨습니다. 어머니에게 제자를 부탁하셨습니다. 그래서 교회는 성모님을 어머니로 모시고 있습니다. 성모님은 교회를 위해서 전구하십니다. 십자가에서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사순시기를 지내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냐시오 성인은 영신수련에서 두 개의 깃발을 이야기합니다. 하나는 사탄의 깃발입니다. 사탄의 깃발은 화려해 보이고, 성공과 명예가 주어질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이 사탄의 깃발 아래 모이지만 그 끝은 우리를 하느님과 멀어지게 합니다. 다른 하나는 그리스도의 깃발입니다. 그리스도의 깃발은 초라해 보이고, 힘들고 외롭게 보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깃발은 우리를 하느님과 하나 되게 합니다. 이 세상에서 이미 하느님 나라를 시작하며, 영원한 생명에로 우리를 초대합니다. 사순시기를 지내면서 우리는 어느 깃발 아래 있어야 할까요?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나는 주님이다. 지금이 바로 은혜로운 때이며 오늘이 바로 구원의 날이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이 가장 작은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주지 않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주지 않은 것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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