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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이사악과 레베카의 결혼[3/5]/아브라함[1]/창세기 성조사[35]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0-03-01 조회수1,238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35. 이사악과 레베카의 결혼[3/5]

 

그 소녀는 달려가서 어머니 집 식구들에게 이 일을 알렸다. 레베카에게는 라반이라는 오빠가 있었는데, 라반은 샘에 있는 그 사람에게 뛰어나갔다. 그는 누이의 얼굴에 부착된 코걸이와 두 팔에 찬 팔찌를 보고, 그 사람이 저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하고 말하는 누이 레베카의 이야기를 듣고 급히 그 남자에게 간 것이다. 동생은 달려가고 오빠는 뛰어갔다. 큰아버지의 종을 두고 형제는 이리 가고 저리 뛴다. 아마도 분위기가 심상찮다는 거다.

 

오빠 라반이 가서 보니 손님 종은 아직도 샘물 옆 낙타 곁에 서 있었다. 라반이 말하였다. “주님께 복 받으신 분이시여, 들어오십시오. 왜 밖에 서 계십니까? 제가 집을 치워 놓았고 낙타들을 둘 곳도 마련하였습니다.” 물을 청하는 낯선 노인에게 아무 사심 없이 친절을 베푼 레베카에 뒤질세라 오빠는 더 극성이다. 후일 조카 야곱을 속이고 착취하게 될 그 라반 모습과는 극히 이례적이다. 동생이 선물 받은 금 코걸이며 금팔찌에 마치 정신 나간 호의를 보낸다.

 

아브라함 큰아버지 집 손님이 동생 나호르 집 안으로 들어오자, 그의 손자 라반은 낙타들의 짐을 부리고 낙타들에게 꼴과 여물을 주었으며, 그와 동행자들에게 발 씻을 물을 주었다. 그리고 환대하기 위해 그 사람 앞에 먹을 것을 차려 놓았다. 그러나 그는 볼일을 다 여쭙기 전에는 먹을 수가 없다고 정중히 거절한다. 아마도 저녁상을 받고 나면 마음이 해이해질 수 있기 때문일까. 그래서 라반은 그렇다면 어서 손님에게 말하라며 시간을 준다. 그러자 종은 마음에 품고 있는 생각을 몽땅 솔직하게 길게 털어놓는다.

 

먼저 그는 아브라함의 종인 자신의 신분을 밝히고는 주인님의 부자가 된 사실을 간단히 언급하면서, 하느님께서 자신의 주인님과 늘 하심을 덧붙인다. 그리고 늘그막에 부인인 사라에게서 얻은 아들에 관해서도, 그리고 이사악이 이제 마흔 살이 되었고 재산 상속자가 되었음을 알렸다. 그래서 제게 맹세까지 받으면서 당신의 친족 가운데에서 이사악의 아내 될 여자를 데려오라고 여기까지 보내는 과정을 쭉 설명했다. 그리고 주인님께서 이 일은 하느님께서 당신의 천사를 너와 함께 보내시니 반드시 성사될 것이라며, 그리 큰 염려를 하지 말라고 당부까지 하셨단다.

 

그리하여 그가 조금 전 그 샘터에 다다라 기도하였더니, 레베카 누이동생께서 와서는 자신이 기도한 대로 물도 떠다 주고 심지어는 낙타들에게도 물을 충분히 먹여주었단다. 그래서 그대는 누구의 따님이오?’ 하고 물었더니, ‘밀카가 나호르에게 낳아 준 아들 브투엘의 딸 레베카입니다.’ 하고 대답하면서 꼴과 여물도 넉넉하다라고 일러주었다나. 그래서 그는 너무나 고맙기에 레베카의 코에 코걸이를 걸어 주고 두 팔에는 팔찌를 끼워 주었고, 그로 인해 자신이 여기까지 오게 된 내용을 쭉 이야기해 주었다.

 

그러고 나서, 다시 무릎을 꿇어 제 주인의 아우님 손녀를 이사악의 배필로 얻을 수 있도록 지금까지 바른길로 인도해 주신 아브라함의 하느님께 찬미하였다. 늙은 종은 그간의 이야기를 끝내면서 레베카의 오빠 라반의 답변을 정중히 청했다. “이제 여러분께서 저의 주인에게 자애와 신의를 베풀어 주시려거든, 그렇다고 제게 알려 주십시오. 아니면 그렇지 않다고 제게 알려 주십시오. 그러면 제가 오른쪽으로든 왼쪽으로든 가겠습니다.”

 

이렇게 그는 라반에게 주인에게 맹세한 내용과 우물곁에서 기도한 내용, 레베카가 자신에게 보여 준 환대 등에 관해서 아주 세부적으로 다 일러주었다. 그리고 그의 핵심은 이 모든 것이 하느님의 도우심이 있어 여기까지 이 집에 들어오게 되었다고 귀띔해 주기까지 하였다. 그가 이렇게 지난 일을 반복하면서까지 길게 설명하는 이유는 다 깊은 뜻이 있었다. 그만큼 자신의 역할이 중요하기에 꼭 자신의 바람대로 승낙해 달라는 의지가 담겨있기도 했을 게다.

 

그리고 그 종은 지금 이 자리가 비록 양가의 상견례나 다름없는 자리이지만, 자신은 주인님의 대리자로 레베카 집안의 답을 그대로 전하겠단다. 또 비록 그의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지금까지 아브라함의 하느님께서는 제 주인의 아우님 딸을 주인 아들의 아내로 얻을 수 있도록 저를 바른길로 인도해 주셨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라반이 대답하였다.[계속]

 

[참조] : 이어서 '36. 이사악과 레베카의 결혼[4/5]'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라반,레베카,나호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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