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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어두운 순간을 지날 때 조차도 우리 안에서, 우리 삶에서 일하시는 성령을 발견해야 합니다!)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0-03-02 조회수1,439 추천수5 반대(0) 신고

 


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

어두운 순간을 지날 때 조차도 우리 안에서,

우리 삶에서 일하시는 성령을 발견해야 합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와

하루하루 맞서고 견디느라

다들 얼마나 힘드십니까?

대구에 거주하는 가족들이

걱정이 되서 안부 전화를 드렸었는데,

뭐라 위로의 말을 찾기가 힘들었습니다.

어서 빨리 이 초유의 재난이

정점(頂點)을 찍고 사태가 조속히

진정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고통에 대해 묵상하던 중 존경하는

헨리 나우웬 신부님(1932~1996)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어두운 순간을 지날 때 조차도

우리 안에서, 우리 삶에서 일하시는

성령을 발견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늘 일상의 많은 고통과 손잡고

바로 거기서 희망과 새 생명의

시작을 맛보라고 명하십니다.

아픔과 고통과 상처의 한 복판,

바로 우리 삶의 현장에서 말입니다.”

예수님 안에서 우리는

우리를 위해 고통 받으시는

하느님을 봅니다. 작은 고통이든

견딜 수 없는 고통이든

우리 삶의 모든 고통은

더 큰 그리스도의 고통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고통을 사용하여

나를 빚으시고 당신과

더 가까워지게 하신다는 것을

깨달을수록 우리는 그만큼

고통을 부정하지 않게 됩니다.

이제 아픔을 내 계획의 방해

세력으로 보지 않고 오히려

하느님을 받아들이게

나를 준비시켜줄 그분의

방편으로 보게 됩니다.

그리스도께서 내 상처와

어지러운 마음 가까이 사시게

하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 역시 엄청난

고통 앞에 서 있습니다.

정말이지 견딜 수 없는 고통입니다.

최우선적인 과제는 이 혹독한

고통에서 최대한 빨리 벗어나는

일이겠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는 이 고통을 또 다른 성장과

배움의 기회로 삼아야겠습니다.

고통에 대한 가치와 의미부여 작업

역시 중요하겠습니다.

극심한 고통 앞에서 우리는

고통을 부정하기보다 고통의

한 복판에서 우리 앞에 펼쳐진

구체적인 현실과 우리 각자의 생애에

더 깊이 몰입하는 것이 고통을

통과하는 길임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오늘 우리가 봉독하는 마태오 복음

2531~46절은 최후의 심판

광경을 묘사하고 있는데,

분위기는 전혀 공포스럽거나

끔찍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 구절은 복음서 전체

가르침의 요약입니다.

복음의 요청을 심판에 비추어

재진술한 것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너희는 내가 굶주렸을 때에

먹을 것을 주었고,

내가 목말랐을 때에 마실 것을

주었으며, 내가 나그네였을 때에

따뜻이 맞아들였다.

또 내가 헐벗었을 때에

입을 것을 주었고,

내가 병들었을 때에 돌보아 주었으며,

내가 감옥에 있을 때에 찾아주었다.”

(마태오 복음 2535~36)

예수님께서는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데 필요한 유일한 조건은

고통 받는 이들, 이 세상의 소외되고

가엾은 이들을 위한 구체적인

자비행(慈悲行)’을 얼마나

실천하였는가 라고 강조하십니다.

지금 고통 받는 인류는 곧 고통을

받으시는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온갖 고통 속에 현존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고통 받고 있는 이웃을

도와주어야겠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섬기고자 하는

사람은 고통 중인 형제들 안에서

계시는 그분을 섬겨야 마땅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사랑하는 사람은

그분께서 형제들 안에서

고통당하시는 것을 차마

보고만 있지 않습니다.

고통에 대한 동정이나 연민,

비탄으로는 충분치 않습니다.

고통당하는 형제들을 발견한다면

즉시 팔을 걷어부치고

다가서서 도와주어야 합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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