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믿음의 눈으로/타인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태도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0-03-02 조회수1,361 추천수1 반대(0) 신고

 


타인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태도

다음과 같은 오래된

아일랜드의 민요가 있다.

"우리가 사랑하는 성인들과

함께 천국에서 사는 것아

그것은 가장 순수한 영광이다

그러나 우리가 아는 성인들과

지상에서 사는 것아

그것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다."

이 이야기는 전혀 웃기지 않는다.

우리 모두는 다른 사람들과

살아가는 동안에 여러 문제에

부딪히게 된다.

그리고 아무런 이유 없이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몇 명 있게 마련이다.

선량한 성 요한이 우리에게

상기시켜 주듯이

하느님에 대한 우리의 사랑의

판단기준은 서로에 대한 사랑이다.

그리고 예수님은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서로 사랑하라."

집요하게 요구하고 계신다.

여러분과 나의 내면 어딘가

깊은 곳에는 다른 사람들에

대한 태도가 있다.

물론 우리는 조심스럽게

구별을 한다.

어떤 사람은 좋고

어떤 사람은 좋지 않다.

그러나 일반적인

기대나 태도가 있다.

우리는 거리를 지나가거나,

혼잡한 백화점 안을 비집고

지나갈 때 모르는 사람들로

가득 찬 방 안으로 걸어

들어갈 때 우리의 내면에는

어떤 느낌과 기대가 있다.

우리는 안도감이나 두려움을

느끼거나 겁을 집어먹거나

냉소적이거나, 동정적이거나

의심을 품거나 가까이

가고 싶어지거나 도망쳐

버리고 싶어진다.

다른 사람들에 대한 우리의

기본적인 태도를 찾아내거나

확인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우리는 그 태도를 발견하고

재검토하기 위해

자신의 감정을 깊이 파헤쳐

보아야 할 것이다.

한 달에 한 번 정도로 나는

주립 교도소의 죄수를 방문한다.

그것은 나에게 참으로 힘든 일이다.

그곳의 분위기는 음침하고

의심으로 가득 차 있다.

어느 날 노부인과 나는 면회를

하려는 사람들의 행렬에

함께 서게 되었다.

우리는 몸수색을 당하고

금속탐지기 앞을 지나가야 했고

신분증을 보여야 했다.

그러나 상냥하게 웃는 그분은

그러한 모든 귀찮은 절차를

시종 웃는 얼굴로 받아들였으며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따뜻하고 상냥하게 인사했다.

갑자기 나는 그 부인에게

말을 걸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부인께서는 웃는 얼굴과

말로 이 세상에 많은 사랑을

가져다주시는 것 같군요."

그러자 그 부인은 이렇게 대답했다.

"신부님, 내 세상에는 낯선

사람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모두가 형제와 자매입니다.

그 중 일부는 아직도

만나 보지 못했지만요."

나는 부인의 이 말이 진심에서

우러나온 것이라고 느꼈다.

그때 나는 샤를 페기의

조언을 생각해 냈다.

"혼자서 하느님께 다가가려고

하지 말라 그분은 당신에게

반드시 '네 형제와 자매는

어디에 있느냐?'고 물으실 테니까."

그 부인은 나에게서 깊고 따뜻한

사랑의 반응을 이끌어 냈다.

그리고 나는 차츰 인간이란 선한

존재이거나 악한 존재가 아니라

여러 요소의 복합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모든 인간의 내면에는 따스함과

사랑과 애정이 존재하지만,

상처와 분노와 결점도 함께

존재하고 있다,

우리는 자극을 주어서 그것들

가운데서 하나를 이끌어 낸다.

그것은 주로 우리의 접근 방법에

달려 있고 우리의 접근 방법은

우리의 태도에 달려 있다.

이것은 예수님의 특징이었다.

예수님은 인간을 현재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함으로써

생명으로 이끌어들인다.

예수님은 인간의 가장 깊은 곳으로

파고들어가 장점을 찾아내어

그렇게 대해 줌으로써 그에게

장점을 보여 주었다.

그렇게 해서 탐욕스러운 세관장이었던

키가 작은 자캐오는

정직한 인간이 되었고,

창녀인 막달레나는

정직하게 되었고 성녀로 변했다.

로이 크로포트의 유명한 말들이

문득 생각난다.

"나는 당신을 사랑한다.

지금 그대로의 당신뿐 아니라

당신과 함께할 때의

나를 위해서,

나는 당신을 사랑한다.

당신이 자신으로부터 이룩해

낸 것뿐 아니라 나로부터

이룩해 내고 있는 것을 위해서,

당신이 거기서 어렴풋하게 밖에

볼 수 없는 모든 어리석고

나약한 것들을 재검토하기 위해서,

그리고 아무도 충분히 깊은 곳까지

들어가서 찾아 내지 못한

모든 아름다운 소유물을 빛 속으로

끌어내기 위해서." 이것이 정확히

예수님이 자캐오와 막달레나에게

이루신 일이고 예수님이 인생에

관여한 모든 사람에게 하신 일이었다.

예수님은 실천적인 사랑의 살

아 있는 초상이었다.

그리고 그 초상 밑의 설명문은

다음과 같을 것이다.

"부디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서로 사랑하라."

믿음의 눈으로

(존 피웰 지음 / 정성호 옮김)

-성바오로 펴냄 -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