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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3.2."가장 보잘것 없는 사람 하나에게 해준것이~" - 양주 올리베따노 이영근 아오스딩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20-03-02 조회수1,876 추천수3 반대(0) 신고

 

마태 25, 31-46(사순 1주 월)

 

 

 

오늘 우리는 <사순 첫 주간 월요일>을 미사를 봉헌하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은 마지막 날의 심판에 대한 말씀을 들려줍니다.

그런데, 이 심판에서 묘한 것은 사랑과 자비를 베풀지 않는 이든 베푼 이든, 그들은 자신들이 행한 사실조차 알지 못할 뿐만 아니라, 그것이 예수님께 한 것인지조차 더욱 모른다는 사실입니다.

사실 이 둘은 정반대의 경우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곧 사랑을 베풀지 않은 이가 자신이 행한 것조차 모름은 마치 부자와 라자로 이야기에서처럼, 그들이 자신에게 빠져 타인에게 무관심하여 회개조차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반면에 사랑을 베푼 이가 자신이 행한 것조차 모름은 이기적인 자신을 떠나 온전히 이타적인 사랑을 베푼 까닭에, 자신의 오른 손이 하는 일을 왼 손이 모른다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다시 말해서, 전자는 자신에게 빠진 경우요, 후자는 자신에게서 빠져나온 결과의 차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곧 전자는 자신에게 푹 빠져 어둠에 갇혀 눈이 멀어져 버린 경우요, 후자는 자신에게서 빠져나와 자신이 사라지고 빛이 되어버린 경우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자비를 베풀지 않은 이들은

왜 자신에게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자비를 베풀지 않았을까?

 

 

 

결국, 그것은 그들이 죄를 깨닫지 못하고 회개하지 못했기 때문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코라진과 벳사이다와 가파르나움이 심판 날에 불행하게 될 것이라고 꾸짖으실 때도, 그들이 회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마태 11,21-24; 루카 10,13-15).

그들이 회개하지 못했음은 죄를 보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하느님의 사랑을 깨닫지 못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왜냐하면, 회개는 죄를 깨닫지 못한 것일 뿐만 아니라, 나아가서 하느님의 사랑을 깨닫지 못한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회개란 죄의 깨달음보다, 먼저 베풀어진 하느님 사랑에 대한 깨달음이라 할 수 있습니다.

 죄란 다름 아닌 하느님 사랑을 벗어난 것을 의미하기에 죄보다 앞서 있는 하느님 사랑을 보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곧 하느님의 사랑을 벗어난 것이 죄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만약 죄를 보면서도 하느님의 사랑을 보지 못한 채 죄만 본 것이라면 결국, 죄에 대한 뉘우침은 있을지 모르지만 하느님 사랑에로 돌아옴이 없기 마련입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회개뉘우침돌아옴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죄의 뉘우침은 죄가 없는 진공상태나 죄의 공백상태에 이르게는 하지만, 하느님의 사랑에로 돌아가는 것을 말하지는 않습니다.

결국, “회개란 하느님 사랑에로의 되돌아옴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곧 회개는 죄에 대한 깨달음을 넘어 하느님 사랑에 대한 깨달음인 것입니다.

곧 죄 없는 상태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먼저 입은 사랑으로 돌아가 그 사랑을 베푸는 일로 건너가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결국, 먼저 입은 자비를 베푸는 것이 회개의 표시가 됩니다.

그리하여 회개하는 이는 하느님께서 자비로운 것같이 자비로워지는 것이요,

주님께서 사랑하신 것처럼 사랑하는 일이 벌어지는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진정한 의미의 회개인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본기도>에서는 이렇게 기도합니다.

저희를 구원하시는 하느님, 저희를 천상의 가르침으로 회개시키시어,

사순시기에 올바른 마음으로 선행을 하도록 이끌어주소서.” 아멘.

 

 

-오늘말씀에서 샘솟은 기도 -

 

가장 보잘 것 없는 사람 하나에게 해 준 것이~”(마태 25,40)

 

 

 

주님!

어느 누구에게나 무관심하지 않게 하소서.

어느 누구든지 하잖게 여기지 않게 하소서.

나에게 필요해서가 아니라, 그가 존귀하기에 귀중하게 여길 줄 알게 하소서.

당신의 선물을 보잘 것 없이 여기지 않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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