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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순 제1주간 화요일 제1독서 (이사55,10-11)
작성자김종업 쪽지 캡슐 작성일2020-03-03 조회수1,989 추천수0 반대(0) 신고

 

 

 

  사순 제1주간 화요일 제1독서 (이사55,10-11)

 

"만나 뵐 수 있을 때에 주님을 찾아라가까이 계실 때에 그분을 불러라. 죄인은 제 길을불의한 사람은 제 생각을 버리고 주님께 돌아오너라그분께서 그를 가엾이 여기시리라우리 하느님께 돌아오너라그분께서는 너그러이 용서하신다." (6~7)

 

오늘 독서 이사야서 55장 10~11절의 말씀은 55장 6~7절의 말씀이 천지가 개벽해도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라는 사실을 하느님께서 정하신 자연법칙을 예로 들면서 강조하고 있다.

이사야서 55장 6~7절은 하느님을 만날 기회가 영원무궁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드러내며 자신에게 기회가 주어질 바로 그 때에 회개하여 주님을 찾으라고 촉구하는 내용이며이 말씀에 따라 죄인이 돌아올 때 용서하고 자비를 베푸시겠다고 하시는 주님의 약속의 말씀이다.

 

하늘에서 내리는 눈과 비는 땅에서 아무런 효력도 발휘하지 않고 다시 하늘로 돌아가는 법이 없다이러한 자연 현상과 마찬가지로 한 번 주 하느님의 입에서 나간 말씀은 반드시 그 목적한 바를 성취하고야 만다하느님께서는 한 번 뱉은 말씀이 성취되기도 전에 그것을 다시 주워 담는 분이 아니시다.

 

하느님께서는 민수기 23장 19절에서 발라암의 신탁을 통해서도 분명히 말씀하셨다.

"하느님은 사람이 아니어서 거짓말하지 않으시고 인간이 아니어서 생각을 바꾸지 않으신다그러니 말씀만 하시고 실천하지 않으실리 있으랴이야기만 하시고 실행하지 않으실리 있으랴?"

비가 내리면 그 중에서 수증기로 증발해 버리는 양이 적지 않을 것이다그러나 하늘에서 한 번 내린 비는 반드시 땅을 적시게 되어 있으며 그로 인해 땅은 생산력을 갖게 되어 있다.

 

본문의 진정한 의도는 하느님께서 목적하시는 바는 결코 헛되이 끝나지 않고 반드시 성취될 것이라는 데 있으며하느님의 말씀이 그와 같은 성취를 이루어낸다는 것을 자연 법칙을 통해 비유하는 데 있다.

적절한 시기에 하늘에서 내리는 비와 눈은 땅을 촉촉히 적셔서 싹이 돋게 하고 자라게 하고 열매를 맺게 하며 인간에게 양식을 준다그와 마찬가지로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도 인간 영혼을 살리며 삶을 풍성하게 하는 영적 양식이 된다하느님의 말씀은 반드시 인간 영혼을 살리며 그 말씀을 듣는 자들의 삶은 풍성해지게 마련이다.

 

"이처럼 내 입에서 나가는 나의 말도 나에게 헛되이 돌아오지 않고"

하느님께서는 완벽한 판단력과 완전한 지식과 총체적 계획과 영원한 경륜속에서 말씀하시는 분이기 때문에 하느님의 입에서 나간 말씀이 헛되이 사라지거나 허망한 것으로 끝맺는 일은 결코 없다.

하느님의 말씀은 한 번 입에서 나가기만 하면 반드시 계획한 목적을 달성하고야 마는 것이다.

 

"반드시 내가 뜻하는 바를 이루며"

이유 접속사 ''(ki)로 시작하는 본문은 왜 하느님의 입에서 나가는 말씀이 헛되이 그냥 돌아오지 않는지 그 이유를 설명해 준다그것은 그 말씀이 하느님의 기뻐하시는 뜻과 밀착되어 있기 때문이다.

 

본문의 '내가 뜻하는바'에 해당하는 '아셰르 하파츠티'(asher hapatsthi)는 문자적으로 '내가 원하는 것혹은 '내가 기뻐하는 것'이라는 의미이다그런데 중요한 것은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모든 것은 다 선하고 의롭고 진실하며 생명을 구원하는 일과 관련된다는 사실인데이것은 당신의 의롭고 선하시고 진실하신 속성에서 기인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하느님께서 말씀하신 것은 그분의 전지전능하심절대 주권에 근거해서 반드시 성취되며궁극적으로 그 모든 일들은 그분의 성품에 부합된 것으로서 사람들의 삶에 있어서 축복이 되고 아름다운 결과로 귀결될 것이다.

 

"내가 내린 사명을 완수하고야 만다."

하느님의 입에서 나간 말씀은 그의 마음속에서 계획하신 뜻을 표현한 것이다하느님께서는 구원자이시기 때문에 그 말씀이 그의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다하느님의 말씀은 권세가 있고 운동력과 생명력이 있으며 재창조의 능력이요 치유하는 광선이고 어둠을 몰아내는 빛이다.

 

제발 하느님의 말씀을 우리 영육의 구원과 성화를 위해 절대적 생명의 말씀으로 받아들여 매일 말씀을 읽고 곱씹고 암송하고 묵상하고 살아서 참으로 말씀이 주는 기쁨과 평화행복과 자유를 누리자그럴 때 우리의 삶이 회복되고 의미가 있게 되고 가치롭게 된다말씀은 그리스도 예수이시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는 루카 복음 4장 4, 8, 12절에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는 말씀을 하시며 광야에서 사탄의 유혹을 세번 다 구약 성경의 말씀으로 물리치신다그런데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고 번역된 '게그라프타이'(gegraptai; It is written)는 원형 '그라포'(grapho)의 완료 수동태이다희랍어에서 완료형은 과거에 이루어진 동작이 현재에 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기능을 가진다.

 

따라서 과거에 기록되어 이미 완성된 구약 성경의 그 말씀이 기록된 그 시대뿐만 아니라 그 이후로도 계속하여 효력을 지님을 나타내는 것이다또한 수동태가 된 것은 그 말씀이 사람이 쓴 문자로 남겨져 있음을 나타낸다.

성경은 비록 외형적으로 인간 저자나 필사자에 의해 기록된 것이지만그 배후에 특별 계시의 주체가 되시는 하느님의 계시이므로 근본적으로 하느님께서 기록하신 말씀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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