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사순 제1주간 수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0-03-03 조회수2,230 추천수15 반대(1)

뉴욕에 오기 전에 명동 교구청에서 5년 동안 있었습니다. 미사가 없는 명동 성당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픕니다. 하느님의 자비하심으로 미사가 있는 명동성당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명동 성당을 찾는 많은 사람들이 계단에서, 성당 마당에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관광객도 있을 것이고, 순례를 오신 분도 있을 것입니다. 언덕 위에 위치한 명동 성당은 아름답고, 둘러 볼 곳도 많았습니다. 계단을 올라오면 중간쯤에 성모 동산이 있습니다. 밖에서는 잘 보이지 않지만 조용히 기도하는 분들을 볼 수 있습니다. 성인들의 유해가 모셔진 지하성당이 있습니다. 성당 뒷마당에도 성모상이 있습니다. 그곳에서도 기도하는 분들을 볼 수 있습니다. 본 성전도 아름답습니다. 제단을 바라보며 기도하는 분들을 볼 수 있습니다.

 

명동 성당의 또 다른 모습이 있습니다. 지치고 외로운 사람, 억울한 사람, 불의에 항거한 사람, 부당한 폭력을 피해서 도망친 사람들이 찾는 곳입니다. 지금은 거리의 광장에서 촛불을 들고 자유롭게 이야기하지만 예전에는 명동 성당이 피난처와 같았습니다. 어둠 속의 등불이었고, 독재 권력에 맞서는 사람들이 의지하는 곳이었습니다. 그것은 명동 성당이 만들어 낸 것은 아니었습니다. 사람들이 찾아왔고, 명동 성당은 받아 주었습니다. 김수환 추기경님께서는 이렇게 이야기 하였습니다. ‘이 젊은이들을 잡아가기 전에 먼저 나를 잡아가야 할 것입니다. 그 뒤에 사제들이 있고, 수도자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젊은이들을 잡아가시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회개하지 않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이 세대는 악한 세대다.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지만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그들이 요나의 설교를 듣고 회개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라, 요나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회개하지 않으면, 악한 길에서 돌아서지 않으면 하느님이 자비가 들어설 자리가 없습니다. 오늘 제1 독서에서 요나는 니네베 사람들에게 회개하라고 선포하였습니다. 니네베 사람들은 요나의 말을 듣고 악한 길에서 돌아와 회개하였습니다. 단식을 선포하였고, 자루 옷을 입었습니다. 니네베의 임금도 동참하였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들이 악한 길에서 돌아서는 모습을 보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마음을 돌리시어 그들에게 내리겠다고 말씀하신 재앙을 내리지 않으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살기를 바라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그릇된 길에서 돌아오기를 바라십니다. 그렇게만 하면 하느님의 자비가 강물처럼 흘러넘치십니다.

 

사제를 2의 그리스도라고 이야기 합니다. 물론 세례를 받은 분들도 2의 그리스도입니다. 지금 나의 모습이 어떻게 드러나는지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우리들의 모습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를 느끼면 좋겠습니다. 명동 성당이 하느님의 사랑을 드러내는 표징이 되었듯이, 우리들의 말과 행동이 하느님의 사랑을 드러내는 표징이 되면 좋겠습니다.

주님이 말씀하신다. 나는 너그럽고 자비로우니 이제 마음을 다하여 나에게 돌아오너라. 하느님께 드리는 제물은 부서진 영. 부서지고 뉘우치는 마음을, 하느님, 당신은 업신여기지 않으시나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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