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사순 제1주간 금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0-03-05 조회수1,840 추천수13 반대(1)

판도라의 상자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상자 안에는 인간의 삶에 고통을 주는 것들이 들어있었습니다. ‘고통, 절망, 욕망, 근심, 걱정, 시기, 질투, 열등감과 같은 것입니다. 판도라는 상자를 열어보면 안 된다는 말을 들었지만 상자 안이 너무 궁금해서 기어코 열고 말았습니다. 신화는 이야기합니다. 상자 안에 하나가 더 있었는데 그것은 희망이었다고 합니다. 험난한 세상에서 사람들이 고난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희망이었다고 합니다. 희망에 대한 이야기 중에 기억나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마지막 잎새입니다. 병들어 죽어가는 소녀는 가을에 낙엽이 되어 떨어지는 나무 잎사귀를 보았습니다. 마지막 잎새가 떨어지면 자신도 죽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잎새는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잎새는 소녀에게 희망이 되었고, 소녀는 일어날 수 있었습니다.

 

물질주의는 모든 것이 쪼개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것이 법칙에 의해서 움직인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있는 것들은 그 원인을 알면 원래대로 되돌릴 수 있다고 말을 합니다. 영적인 세상은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각각의 모든 것들은 사실 전체 안에 관계를 맺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는 법칙과 질서에 따라서 사는 것이 아니라, 의식과 마음에 따라서 사는 것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아주 작은 티끌에서도 우주 전체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한 잔의 물에 있는 에너지로도 지구상의 모든 물을 증발 시킬 수 있다고 이야기 합니다.

 

하느님의 자비는 물질적인 법칙을 넘어서는 것입니다. 아무리 큰 잘못을 했어도 진심으로 뉘우친다면 하느님은 눈에 보일 것 같지 않는 그 뉘우침을 보시고 용서해 주시는 분입니다. 오늘 성서 말씀을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를 말해 주고 있습니다. 비록 악인이라도 자기가 저지른 죄를 뉘우치고 하느님께 돌아오면 다시 생명을 얻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악인일지라도 회개하고 다시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라십니다. 하느님 사랑은 악인에게나 선인에게나 똑같이 햇볕을 주십니다. 그 사랑은 회개하는 사람의 몫입니다. 사람이 안고 사는 분노도 나쁘지만, 그것보다 남을 멸시하는 태도가 더 나쁩니다. 모든 이는 하느님의 사랑을 받는 소중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에 대한 미움과 분노, 멸시, 비난 등은 하느님의 사랑을 거부하는 태도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아주 중요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것은 말을 조심하는 것입니다. 상대방을 비난하고, 상대방의 잘못을 지적하는 말보다는 상대방의 허물을 덮어주고, 상대방의 잘못을 용서해주는 말을 하는 것입니다. 저는 오늘 주님의 말씀을 따르지 못하고 친구를 비난한 적이 있습니다. 동창신부가 제게 본당 사순특강을 부탁했습니다. 저는 나름대로 준비를 했는데 동창신부는 제게 이야기 한 것을 잊어버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부탁을 했다고 합니다. 동창신부님은 자신의 잘못을 솔직하게 인정을 했고, 저에게도 사과를 하였습니다. 그랬으면 된 것인데 저는 다른 동창들에게 친구의 잘못을 또 이야기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이야기를 듣고 있던 친구가 제게 이렇게 말을 하였습니다. ‘친구도 사과를 하였고, 잘못을 인정했으니 더 이상 친구의 허물을 이야기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저는 그 이야기를 듣고 순간 당황했습니다. 그리고 친구의 이야기가 옳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잘못된 말은 세 사람을 죽이는 것이라고 합니다. 첫째는 잘못된 말을 하는 본인의 인격을 죽이는 것입니다. 둘째는 그 말을 듣고도 아무 말 못하는 상대방의 인격을 죽이는 것입니다. 셋째는 험담과 비난을 받는 당사자의 인격을 죽이는 것입니다.

 

너희의 의로움이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하지 않으면, 결코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네가 제단에 예물을 바치려고 하다가, 거기에서 형제가 너에게 원망을 품고 있는 것이 생각나거든, 예물을 거기 제단 앞에 놓아두고 물러가 먼저 그 형제와 화해하여라. 그런 다음에 돌아와서 예물을 바쳐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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