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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순 제1주간 금요일 제1독서(에제18,21~28)
작성자김종업 쪽지 캡슐 작성일2020-03-06 조회수1,312 추천수0 반대(0) 신고

 

                                                             

 사순 제1주간 금요일 제1독서(에제18,21~28)

 


"악인도 자기가 저지른 모든 죄를 버리고 돌아서서, 나의 모든 규정을 준수하고 공정과 정의를 실천하면, 죽지 않고 반드시 살 것이다. 그가 저지른 모든 죄악은 더 이상 기억되지 않고, 자기가 실천한 정의 때문에 살 것이다. 내가 정말 기뻐하는 것이 악인의 죽음이겠느냐? 주 하느님의 말씀이다. 악인이 자기가 걸어온 길을 버리고 돌아서서 사는 것이 아니겠느냐?" (21~23)

 

에제키엘서 18장 21절에서 32절까지는 일시적 선악(善惡)을 불문하고 궁극적 선악(善惡)에 따라 심판이 임한다는 사실을 반복하여 강조함으로써 회개를 촉구한다.

 

 하느님의 준엄한 심판을 피하는 방도로서 '회개를 통한 구원의 원리'를 제시하고 있다.

 

그 가운데 첫번째 단락인 에제키엘서 18장 21~24절은 사람의 과거가 현재나 미래를 지배할 수 없으며, 사람은 언제든지 새로운 운명으로 진보하거나 퇴보할 수 있는 잠재성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킴으로써, 의인은 더욱 의롭게 살고 악인은 악에서 돌이켜 회개할 것에 대한 기대를 천명하고 있는 것이다.

 

아무리 악한 죄를 저지른 악인이라 할지라도, 진실로 회개하고 주님 대전에 의(義)를 행할 경우, 심판을 모면하고 생명을 얻을 것이다.

 

또한 아무리 의로운 사람이라 할지라도, 의로운 길에서 벗어나 악한 삶에 빠져들 경우, 과거에 행한 의로운 일은 주님 대전에 죄를 용서받기 위해 제기할 수 있는 공로가 전혀되지 못한다.

 

자신의 최종 운명을 결정하는 요소는 주님 대전에 판단을 받는 당시의 영적 상태이며, 이것은 인간 자신이 과거에 행한 죄악의 족쇄를 풀 능력이 있음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즉 하느님께서는 당신 백성이 이와같은 선택을 할 수 있는 능력을 부여하셨으며, 누구에게든지 생명을 얻을 수 있는 길을 허락하셨다.

 

그만큼 주님께서 인간의 자유를 존중하시면서 회개를 원하고 계시는 것이다.

 

한편, 본문에서 '돌아서서' 해당하는 '아슈브'(yashub)는 원래 가던 방향으로부터 완전히 돌이켜 정반대 방향으로 가는 것을 의미하는 동사 '슈브'(shub)의 미완료형으로서 아직 일어나지 않은 상황에 대한 가정적 진술이다.

 

이 단어는 성경에서 말하는 회개가 어떤 것인지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성경에서 말하는 회개는 과거에 자신의 죄악된 본성을 쫓아 행하던 그 길에서 완전히 돌아서서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길을 향하여 걸어하는 것이다.

 

오늘 본문에서 주님 대전에 죄를 회개하고 돌아와 말씀대로 살면, '죽지 않고 반드시 살 것'이며, '그가 저지른 모든 죄악은 더 이상 기억되지 않는다'고 하니, 그 얼마나 기쁜 소식이며 복된 소식인가?

 

그런데 이 모든 것이 '자신이 실천한 정의'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자기가 실천한 정의 때문에 살 것이다'

 

이 말씀은 하느님께서 과거에 저지른 죄악을 조금도 묻지 않으시고, 오직 지금 현재 어떠한 태도로 살아가느냐에 따라서 심판하신다는 사실을 나타낸다.

 

만약 과거의 죄악을 따진다면, 현재 아무리 정의를 행한다 할지라도 심판을 결코 피할 수 없을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비록 과거에 죄악을 저질렀다고 할지라도, 그 모든 죄악에서 돌이켜서 정의를 행한다면, 의인으로 인정하시고 구원하여 주실 것이다.

 

결국 이러한 본문의 말씀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각자 지금 어떠한 처지에 있든지 과거의 죄악으로부터 돌이켜서 하느님의 구원하심을 바라보며 회개하여 그분께 순종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그러나 악인이 자기 정의를 버리고 돌아서서 불의를 저지르고  악인이 저지르는 온갖 역겨운 짓을 따라 하면, 살 수 있겠느냐?  그가 실천한 모든 정의는 기억되지 않은 채, 자기가 저지른  배신과 자기가 지은 죄 때문에 죽을 것이다.'(24)

 

앞에서 밝힌 대로 악인이 만약 과거의 죄악을 철저히 회개하여 심판을 모면하고 살 수 있다면, 이와 동일한 원리로 의인이 과거의 의로운 행위를 버리고 죄악의 길에 들어서 죄악을 행한다면, 그는 과거의 의로운 행위의 공로로 구원받지 못하고 현재의 악한 삶으로 심판을 받아 죽게 될 것임이 분명함을 선언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과거의 공로는 현재의 심판에 그 어떠한 역할도 하지 못함을 잘 드러낸다.


하느님의 심판 기준은 현재의 삶이지, 결코 과거의 삶이 아니다.

 

남부 유다 왕 우찌야 경우, 선견자 즈가르야가 살아 있는 동안에는 하느님 대전에 정직하게 행하였으나, 후에 왕권이 강화되자 교만한 마음이 들어 마침내 패악한 짓을 저지른 사건을 오늘 성경 본문을 이해하게 하는  실제적 사례로 들 수 있겠다.

 

그는 사제들만이 할 수 있는 분향을 주님의 성전에 들어가서 행하려다가 그의 이마에 나병이 생기는 벌을 받는다(2역대 26,1~21).

 

사도 바오로 코린토 2서 10장 12절에서 '그러므로 서 있다고 생각하는 이는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하십시오' 라는 말씀을 함으로써, 본문의 교훈을 상기시킨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이 시대의 그리스도인들은 자신의 영적 능력에 자만하지 말고, 항상 성령의 도우심을 의지하는 가운데 겸손의 길을 걸어감으로써 주님이 제시하는 의로운 길에서 벗어나서는 안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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