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3.6."너희는 “먼저 형제와 화해하라.”(마태 6,24) - 양주 올리베따노 이영근 아오스딩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20-03-06 조회수2,208 추천수3 반대(0) 신고

 

마태 5, 20-26(사순 1주 금)

 

 

 

우리는 지금 사순시기를 지내고 있습니다.

이 시기의 큰 주제 중의 하나는 의로움입니다. 하느님과의 올바른 관계 맺음입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 회개와 화해를 요구하십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예수님께서는 의로움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너희의 의로움이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하지 않으면,

결코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마태 5,20)

 

 

 

그런데, 대체 율법학자와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하는 의로움은 무엇일까?

그것을 예수님께서는 여섯 가지의 대당명제로 제시하십니다.

대당명제란 한 명제를 먼저 내세우고, 그 다음에 그에 대한 반명제를 내세우는 것을 말합니다.

 곧 이는 “~라고 이르는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이렇게 말한다.”라는 형식을 갖추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은 그 여섯 가지 의로움 중에서, 첫 번째의 의로움에 대한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먼저 살인하지 말라는 구약의 율법에 대해서 충분하지 않다고 말씀하십니다.

곧 자기 형제에게 을 내거나, 형제를 바보 혹은 멍청이라고 모욕하고 멸시하는 것까지도 살인에 포함시키십니다.

곧 형제에게 내고 바보 멍청이라고 말하는 언어폭력도 살인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니 참으로 혀를 조심해야 할 일입니다. <집회서>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많은 이들이 칼날에 쓰러졌지만, 혀 때문에 스러진 이들보다는 적다.”(집회 28,18)

 

 

 

또한 이는 의 살인뿐만 아니라, 죄의 뿌리인 내면적인 면도 살인에 포함시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런 맥락에서, 사도 요한은 그의 편지에서 말합니다,

자기 형제를 미워하는 자는 모두 살인자이다.”(1요한 3,15)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단지 살인하지 말라고 하시지 않으시고, 화해하라고 하십니다.

살인하지 말라는 율법의 근본적인 정신이 화해에 있음을 말해줍니다.

그러니 살인하지 않는 것이 본질인 것이 아니라, 화해하는 것이 본질이라는 말씀입니다.

화해하면 살인하지 않게 되지만, 살인하지 않는다고 화해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화해하는 일이 더 중요하고 우선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러니, 무엇보다 우선하는 일이 화해하는 일입니다.

 곧 먼저 화해하는 일입니다.

이는 우리 주님께서 얼마나 형제들 사이의 사랑과 화해를 중요하게 여기시는지를 말해줍니다.

형제를 얼마나 소중하게 여겨야 하는 지를 말해줍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예물을 바칠 때, 먼저 해야 할 일을 말씀하십니다.

네가 제단에 예물을 바치려고 하다가,

거기에서 형제가 너에게 원망을 품고 있는 것이 생각나거든,

예물을 거기 제단 앞에 놓아두고 물러가 먼저 그 형제와 화해하여라.”(마태 5,23-24)

 

 

 

이는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예물은 결국 우리 자신이라는 것을 깨우쳐줍니다.

곧 제단의 예물을 바치는 우리 자신이 예물이라는 말씀입니다.

마치, 야훼께서 아벨과 그가 바친 예물은 반기시고 카인과 그가 바친 예물은 반기지 않으시고(창세 4,4) 예물과 예물을 바치는 이를 하나로 간주하셨듯이, 예물을 바치는 이를 바로 예물로 삼으십니다.

이처럼, 예수님께서는 제단의 예물보다 예물을 바치는 사람의 의로움을 바라십니다.

우리가 바치는 예물이 아니라, 우리가 당신 앞에 나서기에 합당한 사람이기를 바라십니다.

그러니, 불목한 형제가 있는지 살펴보고, 얼른 화해해야 할 일입니다.

늦기 전에 기회가 있을 때 지체치 말고 화해해야 할 일입니다.

시비를 가리고 따지기 전에, 먼저 화해해야 할 일입니다.

 시시비비를 가리고 것이 의로움인 것이 아니라, 화해를 이루는 것이 의로움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오늘 예수님께서는 형제와 맺는 관계가 곧 하느님과 맺는 관계요, 형제와의 의로움의 관계가 곧 하느님과의 의로움의 관계임을 깨우쳐주십니다.

그러므로 형제와 먼저 화해하고, 무엇이 우선이고 먼저 해야 할 일인지를 헤아려야 할 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먼저 형제와 화해하라.”(마태 6,24)

그리고 먼저 하느님 나라와 하느님의 의로움을 찾아라.”(마태 6,33)

 

 

-오늘말씀에서 샘솟은 기도 -

 

 

먼저 그 형제와 화해하여라. 그런 다음에 돌아와 예물을 바쳐라.”(마태 5,24)

 

주님!

얼른 화해하게 하소서!

지체치 말고 기회가 있을 때, 먼저 화해하게 하소서!

화해한 제 자신이 당신께 드리는 참된 예물이 되게 하소서!

시비를 따짐이 아니라, 화해를 이룸이 의로움이기 때문입니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