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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이스마엘의 족보/아브라함[1]/창세기 성조사[40]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0-03-06 조회수1,859 추천수2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40. 이스마엘의 족보

 

이스마엘의 족보는 정치적, 지리적, 씨족적 관점에서 정리하기는 복잡하며 좀 추상적인 면이 없잖아 있다. 아브라함에게서 임신한 하가르가 사라의 구박에 못 이겨 도망 중, 수르로 가는 길가에 있는 샘에서 만난 주님 천사의 말에서 이스마엘의 후손에 관한 큰 틀을 유추해 볼 수가 있다. 천사의 말이다. “내가 너의 후손을 셀 수 없을 만큼 번성하게 해 주겠다”(16,10).

 

더구나 하느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도 이사악의 탄생 소식을 알려주면서, 하가르가 그에게 낳아준 이스마엘에 대해서도 이르셨다. “이스마엘을 위한 너의 소원도 들어주겠다. 나는 그에게 복을 내리고, 그가 자식을 많이 낳아 크게 번성하게 하겠다. 그는 열두 족장을 낳고, 나는 그를 큰 민족으로 만들어 줄 것이다”(17,20).

 

이 외에도 이스마엘의 후손에 대해서는 성경 곳곳에 간단하게 소개되어 있다. 그 대표적 사례로 이사악이 탄생한 후 하가르와 이스마엘을 내보낼 때에도 하느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이스마엘에 대해서, “그러나 그 여종의 아들도 네 자식이니, 내가 그도 한 민족이 되게 하겠다”(21,13)라고 일러주었다. 또 하느님께서는 하가르가 어린 이스마엘과 함께 브에르 세바 광야에서 지쳐 있을 때, “일어나 가서 아이를 들어 올려 네 손으로 꼭 붙들어라. 내가 그를 큰 민족으로 만들어 주겠다.”(21,18) 라고 눈을 열어주시기까지 하셨다.

 

이렇게 하느님께서는 이스마엘과 여전히 함께하셨다(21,20). 그리하여 사라의 여종인 이집트 여자 하가르가 아브라함에게 낳아 준 아들, 곧 이스마엘의 족보는 이러하다. 태어난 순서, 즉 그 종족들에 따르면, 이스마엘 아들들의 이름이다. 곧 이스마엘의 맏아들 느바욧, 케다르, 앗브엘, 밉삼, 미스마, 두마, 마싸, 하닷, 테마, 여투르, 나피스, 케드마이다. 이들이 이스마엘의 아들들이고, 또 마을과 고을에 따라 본 그들의 이름으로서, 자기들의 부족에 따른 열두 족장들이다.

 

이스마엘 후손의 이름들 가운데 상당수는 기원전 8-7세기의 문헌들이 증언하고 있으며, 어떤 이름들은 유배 시대와 유배 시대 이후의 성경 본문에 나오는 이름들과 유사하나 그 밖의 다른 이름들은 그 신원을 알 수가 없다. 이 이름들은 몇몇 아랍 부족들, 아무도 북부 아라비아에 살던 부족들을 가리키는 것 같다. 성경 저자는 이스라엘 열두 지파처럼 아랍 부족들 가운데 열두 족장의 이름을 열거했다.

 

이스마엘이 산 햇수는 백삼십칠 년이다. 그는 숨을 거두고 죽어 선조들 곁으로 갔다. 그들은 하윌라에서 수르에 이르는 지방에 살았다. 수르는 이집트 맞은쪽, 아시리아로 가는 곳에 있다. 여기서 아시리아는 문법적이며 지리적인 이유로 여기에서는 아시리아를 메소포타미아에 있는 아시리아가 아니라 크투라에게서 얻은 아브라함의 자손의 아수르(25,3)로 이해하기도 한다.

 

이렇게 그는 자기의 모든 형제에게 맞서 혼자 떨어져 살았다. ‘떨어져 살았다에 해당하는 히브리 말은 본디 쓰러지다, 떨어지다등을 뜻한다. 이 내용은 아브라함에게서 임신한 하가르가 사라의 구박에 못 이겨 도망 중 수르로 가는 길가에 있는 샘에서 만난 주님 천사의 말과 같다. “그는 들나귀 같은 사람이 되리라. 그는 모든 이를 치려고 손을 들고 모든 이는 그를 치려고 손을 들리라. 그는 자기의 모든 형제에게 맞서 혼자 살아가리라”(16,12).

 

아브라함 이야기의 끝에 실린 이 족보가 뜻하는 것은, 후에는 이사악과 이스마엘 친족들 간에는 여러 이유로 분열되어 원수로 지냈지만, 그들이 그래도 친족이라는 사실이 더 중요함을 가리킨다. 친족 관계는 정치적인 어떤 요인보다 훨씬 더 근본적이기 때문이다. 이 족보에 따르면 아브라함은 이스라엘 종교뿐 아니라 아랍인들의 이슬람 종교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이제 아브라함 이야기를 마무리하면서, 무엇보다도 그에게 따라다니는 중요한 수식어는 그가 믿음의 아버지라는 사실이다. 그는 부름에 아무 조건 없이 오로지 믿음으로 따라나섰고 늘그막까지 믿음 하나만으로 이사악을 낳았다. 그리고 정말 독한 믿음으로 외아들 이사악을 번제물로 삼아 모리야 땅으로 데려갔고, 믿음으로 친족 가운데에서 며느리를 선택하였다. 이렇게 그는 믿음을 빼고는 그저 한낱 노인에 불과하였다. [계속]

 

[참조] : 이어서 '1. 쌍둥이의 탄생'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이스마엘,하가르,이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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