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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3.8.“일어나라. 그리고 두려워하지 마라.”(마태 17,7) - 양주 올리베따노 이영근 아오스딩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20-03-08 조회수1,410 추천수4 반대(0) 신고

 

마태 17, 1-9(사순 제2주일)

 

 

 

오늘은 사순 제2주일입니다.

오늘 <말씀전례>는 우리가 사순시기에 가고 있는 길이 어떤 길이며, 어디로 가는 길인지를 밝혀줍니다.

 

 

<1독서>에서 아브람은 주님께서 이르신 대로 길을 떠났습니다.”(창세 12,4).

그 길은 비록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는 길이지만, 당신께서 미리 준비해 놓은 주님께서 보여줄 땅으로 가는 길입니다.

그러면, 너는 복이 될 것이고, 세상의 모든 종족들이 너를 통하여 복을 받을 것(창세 12,3)이라고 하십니다.

 

 

<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이 길에 우리의 동참을 촉구합니다.

하느님의 힘에 의지하여 복음을 위한 고난에 동참하십시오.”(2티모 1,8)

 

 

 

그런데, 사실 이 길은 예수님께서 이미 이루신 길입니다.

이 은총은 창조 이전에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이미 우리에게 주신 것인데, 이제 우리 구원자 그리스도 예수님에게서 나타나시어 환히 드러났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죽음을 폐지하시고, 복음으로 생명과 불멸을 환히 보여주셨습니다.”(2티모 9-10)

 

 

<복음>은 예수님에게서 환히 드러난 영광된 변모를 보여주십니다.

곧 예수님께서는 당신 본래의 신적 초월성을 드러내 보이십니다.

이는 지금 우리가 가는 이 사순의 길이 어디로 향하여 가는 길인지를 보여줍니다.

사실, 오늘 복음 말씀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수난과 부활에 대한 예고(마태 16,21-28)를 하신 다음에 배치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다가올 수난으로 닥쳐올 절망과 위기를 견디어 낼 수 있도록 예수님의 영광된 모습을 미리 보여주시면서 준비시키십니다.

그러니 이 수난의 길은 동시에 생명과 부활의 빛나는 길임을 밝혀줍니다.

내적 기쁨으로 차오르는 은총의 길이 됩니다. 그런데 그들을 덮은 그름 속에서 소리가 났습니다.

이는 내가 사랑하는 이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마태 17,5)

 

 

 

이처럼, 하느님께서는 또한 예수님이 누구신지를 확인시켜주십니다.

그러면서 그 변모의 길을 가는 방법을 가르쳐줍니다.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라고 하십니다.

그러니 이 일은 예수님의 변모만 보여주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곧 예수님의 변모와 함께 우리의 변모에 대한 가르침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나는 지금 말씀 아래 머물러 있는가?

그리고 들은 말씀으로 인하여 변화되고 있는가

 

 

 

그렇습니다. 지금 내가 있어야 할 곳은 말씀 아래에 머무는 일입니다.

그리고 들려오는 말씀이 내 안에서 성취되도록 말씀께 승복하는 일입니다

. 변화의 힘이신 말씀께서 나를 맘껏 쪼물딱거릴 수 있도록 말씀께 자신을 건네 드리는 일입니다.

곧 나 자신을 하느님께서 머무시는 초막집으로 내어드리는 일입니다.

말씀이 이루어져야 할 공간이요 장소로 내어드리는 일입니다.

그러면, 사도 바오로가 말한 것처럼, 이 건물(초막)은 주님 안에서 거룩한 성전으로 자라나고,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을 통하여 하느님의 거처로 함께 지어지게 됩니다.’(에페 21-22 참조). 그러면, 우리는 변모할 것입니다. 더욱더 영광스럽게 그분의 모습으로 바뀌어 갈 것입니다.”(2코린 3,18 참조)

오늘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진정 변모되기를 바라는가? 그렇다면 내 아들의 말을 들어라!

 

 

 

예수님께서는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린 채 몹시 두려워하고 있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일어나라. 그리고 두려워하지 마라.”(마태 17,7)

 

 

 

마치 요즈음 코로나19’로 불안과 두려움으로 어려워하고 있는 우리의 모습입니다.

그러나 우리 주님께서는 이런 시련 속에서도 그냥 두지 않으실 것입니다.

당신께서 소중히 여기시는 당신의 사랑하는 자녀들이기 때문입니다.

 한갓 박테리아도 아닌 생물과 무생물의 중간인 미물 중의 미물인 바이러스에게 우리가 정복되도록 버려두지 않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주님의 사랑을 믿어야 할 일입니다.

동시에 코로나19 바이러스와 함께 우리 사회에 침범하고 있는 또 다른 바이러스인 타인에 대한 과도한 경계심이나 혐오 바이러스도 경계해야 할 일입니다.

지금, 사순시기를 지내고 있는 우리는 예수님의 구원을 위한 수난에 동참하고 새로운 변화의 길을 걸어야 할 일입니다.

세상의 고통에 대해 무디어지고 무관심해진 마음을 뉘우치고, 각박해져 가는 세상에 신뢰와 사랑, 배려와 존중을 심어야 할 일입니다. 아멘.

 

-오늘말씀에서 샘솟은 기도 -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마태 17,5)

 

 

 

주님!

말씀의 권능으로 저를 덮으소서.

구름 속에서 울려오는 당신 음성으로 저를 덮으소서.

제 자신이 말씀이 이루어지는 공간이요 장소가 되게 하소서.

저의 비천한 몸을 영광스런 모습으로 변화시키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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