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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매일의 단조로움과 평범함 속에서도 주님 안에 충만하고 의미있는 하루를 살아내기 위하여...)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0-03-08 조회수1,511 추천수5 반대(0) 신고

 


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

매일의 단조로움과 평범함 속에서도

주님 안에 충만하고 의미있는

 하루를 살아내기 위하여...

오늘 사도단의 핵심 제자들,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 사도는

타볼산 위에서 강렬한

신앙 체험을 하게 됩니다.

예수님의 얼굴이 거룩하게 변모되고,

모세와 엘리야도 나타나고...일종의

천국 체험을 하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행복하고 꿈결같은

순간이 지극히 짧았다는 것입니다.

찰라의 순간이 너무나 황홀했고

행복했던 베드로 사도는 이제 그 상태가

영원히 지속되려니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영속적인 초막을 지어 지금

이 순간이 사라지지 않고 영원했으면

하는 마음에 다음과 같이 외친 것입니다.

주님 저희가 여기에서 지내면 좋겠습니다.

원하시면 제가 초막 셋을 지어

하나는 주님께, 하나는 모세께,

또 하나는 엘리야께 드리겠습니다.”

(마태오 복음 174)

우리 역시 가끔씩 그런 생각하지 않습니까?

좋은 사람들과 마치 천국처럼

풍광이 좋은 곳에 놀러갔을 때,

지금 이 순간이 영원했으면, 여기서

몇년만 살았으면 하는 생각 말입니다.

그러나 야속하게도 그런 순간은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갑니다.

그리고 또 다시 우리 앞에 남는 것은

어제와 별 다를 바 없는 길고 지루하며

무미건조한 일상뿐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환상 속에

머물러 있는 베드로 사도를

흔들어 깨우십니다.

어서 일어나라고, 찰라의 순간이었지만

맛보았던 은총 체험을 마음 깊은 곳에

간직하고, 산밑으로 빨리

내려가자고 초대하십니다.

오늘 우리에게도 반드시

필요한 노력입니다.

신앙생활 안에서 신비스럽고

황홀한 신앙 체험의 순간은

잠시뿐입니다. 한번의 그 뜨거운

은총체험 그 짜릿한 감동이

생애 내내 지속되지 않습니다.

즉시 다가오는 것이 하느님 부재 체험이요,

무미건조함이요, 지극히 권태로운

일상생활입니다. 따라서 중요한 노력이

매일의 단조로움과 평범함 속에서도

주님 안에 충만하고 의미있는 하루를

살아내기 위해, 또 다시 희망하고

기도하는 것입니다.

이런 느낌은 우리뿐만 아니라

기도의 대가들, 전문가들인

성인성녀들께서도 많이

체험하셨습니다. 가장 구체적인 예가

마더 데레사 수녀님이었습니다.

만인이 칭송하고 흠모하는

위대한 인물이었던 마더 데레사

수녀님이었습니다.

영성생활의 정점을 찍은 살아있는

성녀로 존경받던 그녀였습니다.

그러나 그녀를 평생토록 따라다니던

무거운 십자가가 하나 있었는데

그것은 생애 내내 짙게 드리웠던

영적 어둠이었습니다.

마더 데레사 수녀님의 서한들을

하나하나 읽어나가면서 저는

정말이지 깜짝 놀랐습니다.

편지 속에는 셀 수도 없이

자주 자신이 겪은 하느님 부재 체험,

영혼의 어둔 밤에 대한 깊은 탄식과

하소연이 반복되고 있었습니다.

과연 이런 분이 시복시성에

합당할 수 있겠는가 하는

의문까지 들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책을 다 읽은 뒤에는

더 큰 놀라움이 저를 휘감았습니다.

계속되는 영적 메마름 속에서도

그녀는 지치지 않고 하느님을

갈구했던 것입니다.

하느님 부재 체험으로 인해

힘겨울 때면 어김없이

영적지도자들에게 눈물의

편지를 썼습니다.

결국 그녀는 그 고통스런

내적 경험들이 위대한 사명

수행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절차였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마더 데레사 수녀님은

콜카타에서 봉사를 시작한

1947년 이래 1997

돌아가실 때 까지 약 50년간에 걸쳐,

다시 말해서 전 생애에 걸쳐

하느님 부재 체험,

영혼의 어둔 밤을 지속적으로

겪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물론 위대한 사업이 시작될

무렵(1946~1947) 2년간에

걸쳐 그녀의 영적 생활은

참으로 행복했습니다.

하느님과의 완전한 합일,

순수한 사랑, 강한 믿음,

열렬한 기도로 충만했습니다.

더 나아가 환시,

탈혼도 체험했습니다.

그러나 그 같은 달콤함은

잠시뿐이었습니다.

그분과 나누었던 사랑의 밀어,

그분으로부터 오는 한없는

위로는 찰나였습니다.

길고도 메마른 영적 사막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녀의 영적생활 가운데

우리가 눈여겨봐야할

강조점은 이것입니다.

하느님 부재 체험이 강하게

느껴질수록 그녀는 더욱 더

예수님께 집중했습니다.

예수님을 더 사랑했고 특히

예수님의 수난 속에서 그분과

하나 되고 싶어 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가장 가난한

이웃들인 콜카타의 빈민가 사람들 안에

계시는 하느님의 현존을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외쳤습니다.

빈민가를 걸어가거나 어둡고

누추한 곳에 들어설 때 주님은

항상 그곳에 계십니다.”

계속되는 짙은 영적 어둠과

심연의 내적 고통에도 불구하고

그녀 인생의 결론은 한결같았습니다.

이 모든 고통에도 불구하고

저는 하느님을 사랑합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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