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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묵상글을 올리면서 배운 점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20-03-09 조회수1,721 추천수2 반대(0) 신고

 

최근 보름 남짓 묵상글을 게제하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한번 공유하고 싶습니다. 저는 원래 계획은 최소 60세 정도되어서 이런 걸 한번 하려고 생각했습니다. 솔직히 그렇게 생각을 한 것은 나이가 어느 정도 있고 해야지 제 나이에 이런 걸 어쩌다가 한 번씩은 모르겠지만 어느 정도 지속적으로 한다는 것은 약간 건방진 태도이고 모양새도 좋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아직 약 10년 정도의 세월이 있으니 그렇게 하려면 그동안 많은 영성지식이나 차곡차곡 쌓아서 그때를 위해 공부나 하고 자료나 정리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던 차에 우연히 5년 전에 고속버스에서 나란히 앉아 가다가 인연이 된 원주 교구 신부님의 권유로 한번 묵상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성경적인 지식이 없어서 많이 두려웠지만 어디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 있느냐고 하시면서 만약 10년 후에 한다고 했을 때 지금 설령 공부를 해서 지식을 비축한다고 그때 그게 잘 발휘가 되느냐 하면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물론 묵상을 하기 위해선 지식도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에 신부님께서 해 주신 아주 쇼킹한 내용이 하나 있었습니다.

 

이건 신학자마다 견해가 약간 갈릴 수가 있지만 신부님의 개인 생각으로는 성경지식을 바탕으로 해서 하는 성경묵상은 그게 묵상의 도구와 수단으로써 역할을 해야지 단지 문자적인 의미를 해석하는 데에만 초점을 맞추는 걸 묵상이라고 생각을 한다면 그건 너무나도 큰 착각이라고 하셨습니다.

 

신부님이 생각하시기에 진정한 묵상은 성경 속에 있는 글인 텍스트에서 살아있는 영혼의 힘을 우물에서 물을 길어올리듯이 해야 그게 진정한 묵상이지 마치 성경 주석학자들처럼 해석을 하는 건 그건 학자들의 몫이지 학자가 아닌 이상은 그런 시도는 비생산적이다고 하셨습니다.

 

이게 왜 위험한 발상이 될 수가 있느냐하면 자칫 잘못하면 원래 하느님께서 주시고자 하는 의미를 잘못 이해를 할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만약 이런 식으로 된다면 모든 사람을 하느님의 말씀을 천편일률적으로 동일한 의미로 범위를 한정시키는 그런 결과를 낼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얼마든지 샘물에서 물이 계속 솟아오를 수 있는 것인데 지금 솟아오른 물만 길어내는 거랑 같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 더 창의적인 생각을 원천적으로 그 패러다임에 갇혀 굳어진 딱딱한 생각만 할 수 있기 때문에 꽃으로 비유하자면 조화랑 생화의 차이가 될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오로지 성경적인 해석에 초점을 두고 묵상을 하는 건 조화처럼 겉보기엔 꽃이지만 죽은 꽃을 보는 것과 같은 면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은 성경 지식이 부족하다고 할지라도 물론 시행착오가 따르겠지만 이런 시행착오를 통해서 발전을 할 수가 있는 것이기 때문에 차라리 어쩌면 10년이라는 세월을 통해 만약 할 수만 있다면 계속 끊임없이 고민하고 생각하는 힘을 기른다면 나중에 10년이 흐른 시점에서는 그게 엄청 큰 영적 자산이 될 거라고 하셨습니다.

 

, 할 때 조심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글 속에 교만이 녹아 있으면 되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쉽게 표현해서 자기가 뭔가를 누군가에게 가르쳐준다는 뉘앙스를 가지게 된다면 그건 엄청 큰 영적인 교만으로 흐르는 것이 될 수가 있지만, 자기가 알게 된 지식이라든지 아니면 자기가 생각해서 이건 나 혼자만 알고 있기엔 너무 아깝다는 그런 내용이 있다면 알려준다는 느낌으로 그걸 전해야 그게 겸손되이 남에게 전달될 수가 있기 때문에 그걸 형제가 조심해서 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사람들은 그걸 느낄 수가 있습니다. 이 사람이 자기가 마치 선생이라도 된 것처럼 남에게 가르쳐주려고 하는 마음에서 하는 것인지 아니면 정말 자신이 알게 된 걸 남도 같이 알았으면 하는 마음인지는 글에서 느낄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신부님께서는 묵상글뿐만 아니라 글이라는 게 인류가 가진 자산 중에서 신앙의 측면에서 본다면 아주 중요한 가치가 있다고 하셨습니다. 굳이 신앙이 아니더라도 글 하나가 영혼을 살릴 수도 있다고 하셨습니다.

 

이때 영혼을 살린다는 것은 최종적인 것은 하느님의 영역에 속하지만 그렇게 하느님을 향해 갈 수 있도록 이정표 같은 역할을 할 수가 있기에 더군다나 영성적인 글을 쓰게 될 때는 많은 기도가 사전에 있어야 됨은 말할 것도 없고 진짜 자신의 글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좋은 영향을 받았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을 지양으로 하게 된다면 그게 정말 진실된 마음이면 하느님께서 아니면 성령께서 지혜를 주신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첫째도 겸손, 둘째도 겸손 겸손된 마음으로 하게 되면 된다고 하셨습니다.

 

이런 말씀으로 용기를 주셔서 도전을 하게 된 것입니다. 근데 실제 하면서 지금도 힘들지만 이게 생각보다 엄청 정신적인 에너지 소모가 많다는 걸 피부로 절실히 실감합니다. 제가 묵상글 말고 지금까지 그냥 제 체험 글이나 신변잡기의 글을 올릴 때랑 비교를 하자면 에너지 소모가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느낍니다. 마치 온 몸에 진액이 다 빠져나가는 것 같은 기분입니다.

 

아마 이건 아직 경험이 없어서 그럴 것입니다. 지금은 시행착오를 하면서 하나씩 알아가는 과정이라 그럴 거라고 생각합니다. 나중에는 하다보면 저만의 방식이 생길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걸 하면서 확실히 체험하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미사 참례하기 전에 미리 독서와 복음을 읽고 갈 때랑은 차이가 많이 나는 걸 느낄 수가 있습니다. 그때는 그냥 글만 읽은 기분이라고 표현하는 게 어쩌면 정확한 표현일지 모르겠습니다.

 

근데 지금은 마침 코로나 때문에 미사 참례를 하지 못하지만 굿뉴스에 묵상글이라고 하긴 그렇지만 이걸 올리려고 하다 보니 나름 고민을 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복음의 내용이 그냥 이제 마치 스폰지가 물을 흡수하는 것처럼 짝 빨려들어오는 그런 느낌입니다.

 

물론 이것의 유통기간은 하루밖에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지금은 하루 지나면 다 날아간 기분입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지금은 다 날아간 것 같아도 제 영혼 어딘가에는 자국은 남아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콩시루에 콩이 자라는 것처럼 그렇게 되기를 희망하면서 얼마나 할지는 잘 모르지만 하는 데까지는 최선을 다해 보려고 합니다.

 

사실 힘은 들지만 힘든 것만큼 보람은 있습니다. 하면서 지식이 일천하다 보니 자료를 찾고 생각하고 고민하다 보니 제가 실제 얻는 게 많은 것 같습니다. 어제 주일에는 전주교구 신부님이랑 온라인에서 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다가 신부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제가 이런 글을 남겼거든요. 신부님, 제가 이런 걸 하면서 느낀 게 있습니다. 신부님들 강론 준비를 하시는 고충을 좀 이해할 수가 있었습니다. 한정된 복음의 스토리인데 어느 정도 하다 보면 신자들도 아는 거고 해서 소재를 새로운 걸로 하면서 궁리를 하려면 여간 힘든 게 아닐 것 같다고 하니 신부님께서 우스갯소리로 강론만 아니면 사제 생활이 편하다고 하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에 하나 말씀을 하신 게 있는데요 저한테는 강렬한 여운을 남긴 게 있습니다.

 

사제는 강론을 통해서 성화가 된다고 하셨습니다. 처음에 이 말씀을 남기시고 나서 그럴 것 같다고 하는 간단한 댓글만 남기고 나서 제가 이 말씀을 많이 생각해봤습니다. 신부님께서 말씀하신 의도를 알 수가 있었습니다.

 

원래 신부님들께서도 사제이기 이전에 하나의 사람이기 때문에 강론을 준비하실 때는 사람의 관점에서 생각하시는 게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을 대언해 주시는 입장이시기 때문에 아마도 말씀을 준비하시면서 그 말씀 하나 하나가 어쩌면 하느님의 뜻을 전하는 중차중대한 것이기 때문에 준비과정 속에서 신부님의 자신도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니 성화가 된다고 하시는 말씀이 확실하게는 아니지만 어렴풋이나마 이해를 할 수가 있었습니다.

 

방금 아시는 분이 밴드로 서울 교구 소식 하나 전해주시네요. 제목만 잠시 봤습니다. 서울대 교구 공동체 미사 중단 연장이라는 제목입니다.

 

참으로 이 난국이 빨리 해결되어야 할 텐데요. 미사를 드릴 수가 없어서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그나마 아주 최소한 이 시기를 영적으로 버텨낼 수가 있는 수단으로써는 매일 복음과 독서를 묵상하며 어려운 이 사순시기에 보조를 맞추어 믿음이 흔들리지는 않겠지만 자칫 잘못하면 신앙의 마음가짐이 흐트러질 수가 있기 때문에 긴장을 늦추지 않아야 될 것 같습니다.

 

순간 성경 어떤 내용이 생각납니다. 지금 이럴 때 악마는 돌아다니면서 이때가 절호의 기회다고 생각해 하느님의 자식들을 삼키려고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닌다는 그런 내용이 생각납니다. 비슷한데 제가 정확하게 인용을 하지 못하겠습니다.

 

아무쪼록 이 시기를 말씀과 함께해서 자신의 영혼이 악마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도록 기도를 많이 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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