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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순 제2주간 화요일 제1독서(이사1,10.16~20)
작성자김종업 쪽지 캡슐 작성일2020-03-10 조회수1,365 추천수0 반대(0) 신고

 

 사순 제2주간 화요일 제1독서(이사1,10.16~20)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오너라, 우리 시비를 가려보자. 너희의 죄가 진홍빛 같아도 눈같이 희어지고, 다홍같이 붉어도 양털같이 되리라.(18)

 

이사야서 1장 16~17절 악의 제거와 선행을 명령하는 개혁을 촉구하는 부분으로서 간접적으로 회개할 기회를 주신다는 사실 암시했다. 그리고 이사야서 1장 18~20절 사죄(赦罪)의 약속 및 순종의 결과와 불순종의 결과를 말씀하심으로써 직접적으로 회개를 촉구하는 내용임을 강조하기 위해서,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직접화법을 사용했다.

 

이사야 1장 18절은 사유하기를 기뻐하시는 주님의 자비하심(시편86,5)을 결정적으로 보여주는 내용이다.

'주님, 당신은 어지시고 기꺼이 용서하시는 분  당신을 부르는 모든 이에게 자애가 크십니다.' (시편86,5)

 

그런데 사죄(赦罪)의 제의를 범죄자 편에서 먼저 하지 않고, 사죄의 은혜를 베푸시는 시혜자(施惠者)편에서 먼저 하고 있다는 사실이 매우 특이하다. 일반적으로 범죄한 자가 형벌이 두려워 사죄의 은총을 먼저 부탁한다.

 

그러나 여기서는 사죄의 부탁을 범죄한 이스라엘이 하지도 않았는데, 주님께서 먼저 일방적으로 제의하고 있다. 이것은 더없이 큰 하느님의 무한한 은총의 단면을 확실하게 보여 주는 것이다.

 

한편 '오너라'에 해당하는 '레쿠'(leku)는 문자적으로 '걸어서 오너라' 의미이다.

이것은 변론의 자리에로의 초청에 즉각적으로 나아오며, 그것에 적합한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반응을 보여야 함을 간곡하게 촉구하기 위한 표현이다.

 

이러한 간곡함은 새 성경은 번역하지 않았지만, 이 단어 바로 뒤에 '원컨대', '제발', '지금'등으로 번역될 수 있는 불변사 '나'(na)가 나온다는 데서도 잘 드러난다.

이것은 또한 바로 뒤이어 나오는 '우리 시비를 가려보자' 해당하는 '웨니우와케하'(weniuakeha)라는 표현에서도 잘 드러난다.

 

이것은 접속사 '와우'(wau)에 시시비비를 꼼꼼하게 따져 보는 것을 의미하는 동사 '야카흐'(yakah)의 1인칭 복수 연장형이 결합된 형태이다.

여기서 연장형은 반드시 변론하여야 한다는 의미를 전달하기 위하여 사용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본문에서 시시비비를 따져보며 변론한다는 것은 이스라엘의 잘못을 따져 가려보자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그들의 죄악을 용서해 줄 수 있는가 없는가의 여부를 따져 가려보자는 의미다.

이런 표현속에는 이스라엘이 비록 치명적인 죄를 지었다 할지라도, 하느님께서는 적극적으로 그들을 용서하실 의향이 있으시다는 의미이다.

 

'너희 죄가 진홍빛 같아도 눈같이 희어지고,  다홍같이 붉어도 양털같이 되리라.'

새 성경은 번역하지 않았지만, 이 구절안에는 '만일'이란 의미의 불변사 '임'(im)이 2회 사용된 가정문이며, 직유법이 사용된 같은 의미의 대구 구문이다.

 

여기서 '진홍'과 '다홍'은 서로 대구를 이루며 동일한 의미를 전달하고, '눈' '양털' 역시 상호 대구를 이루며 동일한 의미를 전달한다. '진홍'과 '다홍'은 둘 다 붉은 색을 떠올리게 하는 이미지 지니고 있는 반면에, '눈'과 '양털'은 둘 다 백옥처럼 하얀 색조를 떠오르게 하는 이미지 지니고 있다.

 

여기서 붉은 색의 이미지는 흉악한 죄를 너무나 많이 지어 그 죄의 흔적이 도무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를 전달하는 반면, 흰 색의 이미지는 죄의 흔적이 하나의 티도 없이 깨끗하게 사라질 것이라는 의미를 전달한다.

 

이러한 색조의 대조를 통해 주님께서 말씀하시고자 하시는 논지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죄악이 아무리 크다 할지라도 다 용서하실 수 있다는 사실과 그들을 다 불의에서 떠나 거룩하게 살게 하실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주님께서는 죄의 용서와 거듭 남(새로 남)의 능력을 가지고 계심을 선언하고 계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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