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신앙생활을 해나가는 데 있어 위선은 가장 암(癌)적인 존재입니다!)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0-03-10 조회수1,727 추천수5 반대(0) 신고

 


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

신앙생활을 해나가는 데 있어 위선은

가장 암()적인 존재입니다!

산상수훈에서 예수님께서는

가난하고 못배운 백성들을 향해

7가지 행복을 선언하신 바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예수님께서는 당대

부유하고 가방끈이 길던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을 향해

7가지 불행을 선포하십니다.

마태오 복음 23장 전체는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을

향한 예수님의 날선 발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을 향한

예수님의 가르침은 시퍼렇게

날이 서 있습니다.

한 마디 한 마디가 날카롭고

예리하며 강력합니다.

말씀을 듣고 있노라면 비슷한

처지에 있는 동업자 입장에서

섬뜩섬뜩한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공격적이고 자극적인 말씀 선포의

대상은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이지만

그 말씀들이 온통 저만을 위한

맞춤형 가르침 같기도 합니다.

공격의 이유는 그들의 위선적인

삶과 가식적인 신앙이었습니다.

신앙생활을 해나가는 데 있어

위선은 가장 암()적인 존재입니다.

하느님께서도 가장 역겨워하시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이 지

니고 있었던 가장 큰 문제는

가르침과 삶 사이의 엄청난

괴리감이었습니다.

그들은 신앙 따로 삶 따로의 이중성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일전에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위선적인

삶의 세 가지 측면에 대해

날카롭게 지적하신 바가 있습니다.

1. 조용한 익명의 자선과는 반대되는

자랑하고 과시하는 자선.

2. 골방에서의 겸손한 기도가 아닌

길모퉁이에서의 가식적인 기도.

3. 산발(散髮)에다 침통한 얼굴로

하는 보여주기식 단식.

그런데 오늘 예수님께서는 우스꽝스러운

그들의 모습 한 가지를 더 신랄하게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하는 일이란 모두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 것이다.

그래서 성구갑을 넓게 만들고

옷자락 술을 길게 늘인다.”

(마태오 복음 235)

성구갑이란 성경 구절이 들어있는

작은 통입니다. 유다인들은 작은

성구갑을 이마나 팔에 달고 다녔습니다.

하느님 말씀을 목숨처럼 소중히 여기며,

구체적인 삶 속에서 실천하겠다는

의미로 성구갑을 몸에 지니고 다녔겠지요.

그런데 정말 웃기는 것은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성구갑은 유난히

크고 화려했습니다. 자연스레

사람들의 눈에 쉽게 띄었습니다.

크고 화려한 성구갑!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겠습니까?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세상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고 싶은

과시욕이 지나쳤습니다.

자신들의 신앙이 얼마나 깊은지를

자랑하고 싶은 허영심의

극치에 달했습니다.

이것 한번 봐주세요!

이 멋진 성구갑을! 내가 얼마나

하느님 말씀을 애지중지하는지?

내가 얼마나 성경 말씀을 극진히

여기는지를 말입니다.”

안타깝게도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자칭 가장 하느님

가까이 있는 사람들,

가장 하느님 말씀을 자주 접하는

사람들이었지만, 실상 그들은

가장 하느님과 멀리 있는 사람들,

가장 하느님 말씀에 반하며 사는

사람으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이유는 그들이 지니고 있었던 철저한

이중성, 과시욕과 허영심 때문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공허한 의()가차없이 폭로하십니다.

그들의 공허한 의는 예수님께서

온 몸으로 보여주신 참된 의와

극명하게 비교·대조되었습니다.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위선적인

신앙과 이중적인 삶, 그로 인한

철저한 몰락과 멸망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는

강력한 경고요 타산지석(他山之石)

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