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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그라르와 브에르 세바 사이 우물[4]/이사악[2]/창세기 성조사[44]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0-03-10 조회수2,355 추천수3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4. 그라르와 브에르 세바 사이 우물

 

이사악은 그 땅에 씨를 뿌려, 그해에 수확을 백 배나 올렸다. 주님께서 그에게 이렇듯 복을 내리시어, 그는 부자가 되었다. 그는 점점 더 부유해져 마침내 큰 부자가 되었다. 하느님이 함께하여 부자가 되었단다. 그것도 보통이 아닌, 세 번이나 번복할 정도로 큰 부자가 되었다니 주위의 부름을 받을 만도 하였으리라.

 

그가 양 떼와 소 떼와 많은 하인을 거느리자, 필리스티아인들이 그를 시기하였다. 그래서 필리스티아인들은 이사악의 아버지 아브라함 시대에 이사악 아버지의 종들이 판 우물을 모두 막고 흙으로 메워 버렸다. 아비멜렉이 이사악에게 말하였다. “이제 그대가 우리보다 훨씬 강해졌으니, 우리를 떠나 주시오.” 하느님이 머물라고 한 곳이지만, 아비멜렉은 떠나란다. 그것도 이유도 없이. 그렇지만 남의 땅에 나그네살이 하는 입장에서는 어쩔 수가 없었으리라.

 

그래서 이사악은 그곳을 떠나 그라르 골짜기에 천막을 치고 유목 생활을 다시 시작하는 삶을 살았다. 그는 아버지 아브라함 시대에 팠던 우물들을 다시 팠다. 이것들은 아브라함이 죽은 뒤에 필리스티아인들이 막아 버린 우물들이다. 유목 생활, 그것도 천막을 치고 기거하는 삶에서는 우물이 매우 중요했다. 사람과 짐승에게는 물은 곧 생명이었다. 특히 유목 생활에서 우물의 위치 파악은 참으로 중요했다. 그래서 그들은 우물을 소유하게 되면, 우물의 이름을 정했다.

 

그리고 이동할 때는 물의 흐름을 줄이기 위해서 우물을 원천적으로 막아버리곤 했다. 그리하여 다음에 다시 돌아오면, 그 자리에 우물을 다시 팠다. 이렇게 이동 중에 이사악은 아버지 아브라함이 이용한 다시 사용했을 때에는 그 우물들의 이름을 자기 아버지가 부르던 이름 그대로 불렀다. 이렇게 우물은 대단히 필수적이기에, 유목 생활에서 가끔은 이웃끼리 분쟁 거리가 되기도 하였다.

 

이사악의 종들이 그라르 골짜기에서 새 우물을 파다가, 생수가 솟는 곳을 발견하였다. 그러자 그곳 목자들이 그 우물을 자기네 것이라고 하면서, 이사악의 목자들에게 시비를 걸었다. 그리하여 우물을 두고 싸웠다 해서 그 우물의 이름을 에섹이라 하였다. 에섹은 싸움을 뜻한다. 이사악의 종들이 또 다른 우물을 팠더니, 그라르의 목자들이 그것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시비를 걸었다. 그래서 그 이름을 시트나라 하였다. 시트나는 시비, 대립, 대적을 뜻한다.

 

이사악이 그곳에서 자리를 옮겨 또 다른 우물을 팠는데, 그것에 대해서는 아무도 시비를 걸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이제 주님께서 우리에게 넓은 곳을 마련해 주셨으니, 우리가 이 땅에서 퍼져 나갈 수 있게 되었다.” 하면서, 그 우물 이름을 르호봇이라 하였다. 르호봇은 넓은 곳을 뜻한다. 그라르 골짜기를 이동하면서 세 번째 터에서 이사악은 나름으로 넓은 공간을 마련한 셈이다.

 

얼마 후 그는 그곳을 떠나 브에르 세바로 올라갔는데, 그날 밤 주님께서 그에게 나타나 말씀하셨다. “나는 너의 아버지 아브라함의 하느님이다. 내가 너와 함께 있으니 두려워하지 마라. 나의 종 아브라함을 보아서, 내가 너에게 복을 내리고 네 후손의 수를 불어나게 하겠다.” 여기에서도 그가 복을 받는 것은 그의 아버지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 때문이다. 이는 하느님과 이사악이 새롭게 관계 맺는 것이 아니고, 그분과 아브라함 사이에 맺은 것과 관련되어 이어짐을 의미한다. 이렇게 하느님은 내가 너와 함께 있으니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너에게 복을 내리고 네 후손의 수를 불어나게 하겠다.”라고 계속해서 이르신다.

 

이렇게 이사악은 이곳저곳 돌아다니는 생활을 하였다. 그라르에서의 정착 생활을 접고 골짜기로 쫓겨나기도 했다. 시비를 걸면 아무 대꾸도 없이 비켜주어야 했고, 트집을 잡으면 아예 그냥 주고 돌아서기도 했다. 어쩌면 자기 아버지의 생활 방식과는 좀 다른 조용한 방식이었다. 아무튼 그는 하느님의 축복을 받고는 그곳에 제단을 쌓고 주님의 이름을 받들어 불렀다. 그리하여 천막을 치고 그의 종들은 그곳에서도 우물을 팠다. 이제 유목 생활을 끝내고 정착 생활을 다시 시작하는 모습이다. [계속]

 

[참조] : 이어서 '5. 이사악과 아비멜렉의 계약/이사악[2]'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브에르 세바,우물,제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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