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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순 제2주간 수요일 제1독서 (예레18,18-20)
작성자김종업 쪽지 캡슐 작성일2020-03-11 조회수1,212 추천수0 반대(0) 신고

 

 

    사순 제2주간 수요일 제1독서 (예레18,18-20)

 

"선을 악으로 갚아도 됩니까그런데 그들은 제 목숨을 노리며 구덩이를 파 놓았습니다제가 당신 앞에 서서 그들을 위해 복을 빌어 주고 당신의 분노를 그들에게서 돌리려 했던 일을 기억하소서." (20)

 

예레미야서 18장 14절에서와 마찬가지로 의문문을 이끄는 의문사''(ha)가 서두에 나와 본문을 수사 의문문으로 이끌고 있다.

선을 악으로 갚는 일은 도무지 있을 수 없는 일임에도 불구하고이러한 일이 선민 이스라엘 공동체의 현실 가운데서 일어나고 있음을 예레미야는 주님께 탄원하고 있는 것이다.

 

예레미야는 멸망으로부터 동족을 구하려는 열정으로 주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한편주님께 이 백성을 위한 중재(중보)기도를 올렸다(예레14,7~15,9). 그런데도 이 백성은 오히려 그를 핍박하고 목숨을 해치려고 구덩이를 파기까지 했다.

그렇기 때문에 예언자는 이 백성의 포악한 행태를 참다못해 주님께 아뢰며자신을 불쌍히 여겨주심을 간구할 뿐만 아니라 그들의 악행을 고발하고 그에 대한 책벌을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한편 성경에서 '구덩이'는 숨을 수 있는 ''(2사무17,9)이라는 긍정적인 의미로도 사용되지만대부분의 경우 '감옥','저수 동굴'(예레38,1~13), '웅덩이', '함정', '구렁'(시편35,7), '올무','올가미',''(시편140,6) 등의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된다.

여기서도 부정적인 의미로도 사용되었는데일차적으로는 '함정'이란 의미로 생각해 볼 수 있다그러나 더 나아가서 '감옥'과 '매장지'라는 의미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남부 유다 백성은 예레미야를 저수 동굴(구덩이로 된 감옥)에 가두었고(예레38,1~13) 죽이려 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제 목숨을 노리며 구덩이를 파 놓았습니다'란 표현은 그들이 단지 예레미야를 적대시하였다는 의미 뿐만 아니라 그를 해치고 제거하기 위해 집요하게 노력했다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다.

 

'제가 당신 앞에 서서 그들을 위해 복을 빌어 주고 당신의 분노를 그들에게서 돌리려 했던 일을'

'제가 당신 앞에 서서'에서 '서다'라는 뜻의 동사 '아마드'(amad)는 일차적으로 '서다'란 육체적 행동을 표현하는 말이지만구약 성경에서 본문처럼 '주님 앞에 서다'라는 표현은 신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말이다.

그것은 전형적인 중재(중보기도의 자세를 나타내는 문구이기 때문이다(창세18,22; 신명4,10).

 

예레미야는 '주님의 분노를 그들에게서 돌리려 했던~~그들을 위해 복을주님께 고하며 중재기도를 드렸던 것이다본문에서 예레미야는 이러한 사실을 기억해 줄 것을 주님께 간청한다.

이것은 단순히 자신이 주님 앞에서 옳게 행했음을 변론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선을 악으로 갚는 백성의 거역을 고발하는 것이다그리하여 그들을 향하여 하느님께서 판단하시고 그에 합당한 벌을 내리실 것을 간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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