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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이 혹독한 시련의 시간들이 영원히 지속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0-03-12 조회수1,409 추천수7 반대(0) 신고

 


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

이 혹독한 시련의 시간들이 영원히

지속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예수님 시대 당시 겉으로는

그럴듯해 보였으니 실상은

사이비였던 사람들이 있었으니,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이었습니다.

그들에게 있어 고통당하는 백성들의

안위는 뒷전이었습니다.

그저 자신들의 위신과 체면,

호주머니 채우기가 더 중요했습니다.

입으로는 주님, 주님 크게 외쳤지만,

정작 주님과 가장 멀리

떨어져 있었습니다.

이 대목에서 갑자기 몇몇 얼굴들이

떠오르는군요. 코로나19 바이러스로

나라 전체가 대혼란에 빠지게 되니,

여기 저기 독버섯처럼 자라고 있던

사이비 교주들, 거짓 목자들과

그 추종자들이 본색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바이러스로부터의 예방을 위해

타인과의 거리 두기라든지,

대규모 집회나 예배, 다수가

운집하는 행사의 취소가 최선의

수단이라는 것은 유치원생들도

다 아는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집회나

예배를 버젓이 강행하고,

사방팔방으로 돌아다니는 사람들,

제 정신이 아니고서야 그게 과연

용납 가능한 일인지 묻고 싶습니다.

세세대대로 후손들에게 손가락질

받을 것이 분명합니다.

대재난이 장기화되는 상황속에서

답답함과 힘겨움에도 불구하고

정부나 지자체, 교구나 본당의

지침에 따라, 각 가정 교회에서,

평소보다 더 열심하고 간절하게

기도하고 계시는 우리 가톨릭 신자들,

생각만해도 존경스럽고 자랑스럽습니다.

이 혹독한 시련의 시간들이 영원히

지속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크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인내하다보면

언제 그랬냐는듯이 은혜와 축복으로

가득찬 일상이 다시금 우리에게

선물로 다가올 것입니다.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대단한

것이었는지를 새삼 실감하게 되는

이 시간, 그간 놓치고 살아왔던

작은 것들에 대한 소중함을 찾고,

감사하는 시간이 되면 정말 좋겠습니다.

오늘 크게 대조되는 두 인물,

부자와 라자로 이야기는 다시한번

바리사이들을 큰 충격 속으로

몰아넣습니다. 바리사이들은 크게

잘못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지상에서의 복이 곧 하느님의

축복이고, 가난은 하느님의 벌이라고

여겼습니다. 그들은 현세의 복에만

몰두한 나머지, 또 다른 세상,

영원한 세상을 망각하고 말았습니다.

또한 바리사이들은 선한 사람들에게는

만사형통이 선물로 주어지고,

악한 사람들에게는 사면초가의

고통이 따른다고 여겼습니다.

참으로 위험한 생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이비 냄새가 풍기는 목자들의

가르침을 들어보면 대체로 비슷합니다.

치유를 강조하며 막대한 금전을

요구합니다. 기적을 내세우며

맹종을 강요합니다. 영광과 승리만

강조하지 고통과 십자가는 외면합니다.

틈만 나면하는 일 마다 잘 되리라!”

외치며 만사형통, 승승장구를 보장합니다.

그러나 오늘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그릇된 신념과 확신을

일거에 깨트리십니다. 바리사이들을

상징하는 부자를 향해 아브라함의

입을 빌려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애야, 너는 살아 있는 동안에

좋은 것들을 받았고 라자로는

나쁜 것들을 받았음을 기억하여라.

그래서 그는 이제 여기에서 위로를 받고

너는 고초를 겪는 것이다.”

(루카 복음 1625)

보십시오. 하느님으로부터

버림받았다고 여겼던 라자로는

천국에서 하느님 품에 안겨

호강을 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축복받았다고 확신했던

부자는 지옥불의 고통 속에서

울부짖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생각과 인간의 생각은

다릅니다. 하느님의 방식과

인간의 방식은 다릅니다.

하느님의 관점과 인간의

관점은 다릅니다.

부자와 라자로의 비유 말씀을 듣고

걱정하실 분들이 계실 것입니다.

어느 정도 선이라야 부자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나름의 부를 축척하고 계신 분들!

그러나 걱정할 필요가 하나도 없습니다.

예수님으로부터 지탄받고 저승에서

영원한 고통을 겪을 부자는 조금도

나눌줄 모르는 인색한 부자였습니다.

지척에서 고통받고 있는

동료 인간을 향한 자비심이라고는

손톱만큼도 없었던 사람이었습니다.

한동안 메스컴을 장식했던 분들,

가까운 사람들을 향한 갑질과 횡포,

고성과 폭력이 일상인 분들이

좋은 예가 될 것입니다.

지금이라도 지난 부끄러운 삶을

성찰하고 회심하며,

새 삶을 시작할 때,

늦었지만 주님께서는

그들도 축복하실 것입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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