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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순 제2주간 목요일 독서 이야기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20-03-12 조회수1,124 추천수0 반대(0) 신고

 

사실 오늘은 오늘 묵상글을 어제 올린 후에 다시 새로운 내용으로 뭔가를 올리려고 했는데 그건 다음 기회로 미루어야 되겠습니다. 어제 그 내용까지 하면 엄청 길어질 것 같아서 그랬습니다. 오늘은 오늘 독서에서 나름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묵상을 잠시 해보고자 합니다.

 

오늘 독서의 주요 포인트는 사람에게 의지하는 자와 하느님께 의지하는 자에 대한 말씀입니다. 일단 독서의 내용을 한번 보시겠습니다.

 

5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사람에게 의지하는 자와 스러질 몸을 제힘인 양 여기는 자는 저주를 받으리라.그의 마음이 주님에게서 떠나 있다.

6 그는 사막의 덤불과 같아 좋은 일이 찾아드는 것도 보지 못하리라.그는 광야의 메마른 곳에서, 인적 없는 소금 땅에서 살리라.”

7 그러나 주님을 신뢰하고 그의 신뢰를 주님께 두는 이는 복되다.

8 그는 물가에 심긴 나무와 같아 제 뿌리를 시냇가에 뻗어 무더위가 닥쳐와도 두려움 없이 그 잎이 푸르고 가문 해에도 걱정 없이 줄곧 열매를 맺는다.

9 사람의 마음은 만물보다 더 교활하여 치유될 가망이 없으니 누가 그 마음을 알리오?

10 내가 바로 마음을 살피고 속을 떠보는 주님이다.나는 사람마다 제 길에 따라, 제 행실의 결과에 따라 갚는다.

 

사람에게 의지하는 자는 마음이 주님에게서 떠나 있다고 하십니다. 과연 나는 하느님을 얼마나 의지를 할까? 솔직히 부끄럽습니다. 머리로는 하느님을 의지해야 한다는 걸 알지만 실제 정말 온몸으로 하느님을 의지하는가 하고 반문한다면 자신 없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가진 힘을 믿어서 그렇느냐 하면 그것도 그렇지 않습니다. 실제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하느님께 의지한다고 해서 그게 자신이 생각한 만큼의 결과가 나오지 않으니 이론적으로는 알지만 실제는 그렇게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만약 누군가가 힘들고 고통스러운 일이 있어 실제 하느님께 매달리고 했을 때 그게 해결되고 한다면 어느 누가 하느님께 의지하지 않겠습니까? 아니 그러면 의지하지 말라고 해도 의지하게 될 겁니다. 그런데 사람은 나약한 존재라 눈에 가시적으로 뭔가 보이는 효과가 있어야 그걸 믿게 되는 그런 존재입니다.

 

여기서 믿음이 좋은 사람과 좋지 않은 사람이 나누어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예수님께서 토마스에게 하신 말씀처럼 뭔가 기적을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이 복되다고 하시는 말씀처럼 말입니다. 설령 자기가 하느님께 의지하는 게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그마저도 그 속에 하느님의 뜻이 내가 모르는 깊은 뜻이 있을 거라고 믿고 끝까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뢰를 하는 믿음이야말로 정말 진정한 믿음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참으로 그런 믿음은 어떻게 하면 생길 수가 있을까를 생각해봤습니다. 아주 쉬우면서도 아주 어렵습니다. 말장난 같을 겁니다. 근데 사실 말장난이 아닙니다.

 

제가 봤을 때 그 비결은 단 하나, 이 세상에 대한 미련을 버릴수록 하느님을 신뢰하는 마음이 강하게 될 것 같습니다. 세상에 대한 미련도 가지고 싶고 하늘에 대한 가치도 가지고 싶고 이런 마음으로는 죽도 밥도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학생이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고 놀면서 대학은 좋은 대학에 들어가고 싶은 거랑 마찬가지일 겁니다. 좋은 대학에 들어가려면 놀고 싶은 유혹을 이기고 공부에 전념해야만이 갈 수가 있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하늘 나라에 가려고 하려면 세상에 대한 유혹과 미련에서 자유로운 영혼이 될 때 그게 가능할 겁니다.

 

그래서 쉬운 듯하지만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당장 천상의 세계는 눈에 보이지 않으니 눈앞에 벌어지는 인간 세상에 눈이 먼저 안 갈 수가 없는 것입니다. 현실 세계는 눈에 보이니 세상의 유혹에 혹하기 쉬운 것입니다. 이걸 누가 얼마나 잘 차단하는지가 관건입니다. 이건 인간의 힘만으로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걸 가능하게 하는 게 있습니다. 바로 말씀입니다. 저는 그걸 체험을 합니다. 잠언이나 지혜서를 꾸준히 보게 되면 처음에는 그냥 좋은 하느님의 말씀 정도로만 인식됩니다. 그냥 콩시루에 물 빠지듯이 물이 쭉 빠지는 그런 느낌입니다.

 

근데 어느 정도 가다보면 그게 딱 빠지지 않고 제 몸속에 돌아다니는 피와 함께 제 몸을 휘감고 지나가는 걸 느낍니다. 그리고 제 영혼을 마치 토네이도가 휩쓸고 지나가는 것처럼 지나갑니다. 그러다가는 순간 이렇게 살면 안 되지 하는 마음이 들곤 합니다. 물론 이런 느낌이 오래 지속된다면 참으로 좋겠지만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는 게 문제입니다.

 

그렇지만 이게 시간이 지나면서는 조금씩 그 기간이 길어지는 건 느낄 수가 있습니다. 물론 미세하지만 말입니다. 그렇지만 띠끌 모아 태산이라고 조금씩 그 시간이 길어지면 그게 언제쯤인지는 알 수가 없지만 그때가 되면 정말 말씀이 제 영혼을 지배하게 되는 그런 시간이 온다면 그때는 경건한 신앙인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오늘 독서에도 나옵니다만 9절에 보면 사람의 마음은 만물보다 더 교활하다고 나옵니다. 저는 이 말씀 정말 맞다고 봅니다. 그래서 제가 오늘 제가 성당 식구들이 그립다고 하는 글에서도 밝혔습니다.

 

우리 인간의 눈으로는 겉으로 드러나는 사람의 모습으로 일부는 판단을 할 수가 있지만은 정말 하느님의 마음과 눈으로 자신의 마음을 하느님께서 들여다보신다면 어찌 부끄럽지 않을 수가 있겠습니까? 다른 분들은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그렇습니다. 정말 어쩌면 하느님께서 구역질나실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의 마음이 만물보다 더 교활하다고 하느님께서 말씀하십니다. 그러니 어쩔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믿고 따라간다고는 하지만 우리의 마음이 언제는 하느님을 향해 가다가고 한순간 뭔가 딴눈을 팔아 하느님을 잠시 의도적으로 외면하려는 때도 있습니다.

 

이때 잘 사용하는 심리가 인간이 나약하기 때문에 이런 걸 용서해 주실 거라고 합리화시키는 것 말입니다. 결국 우리는 이 길을 가면서 마음이 항상 항구한 마음을 가지면 좋겠지만 그게 잘 되지 않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오늘 독서에서 말씀하시는 바와 같이 끝임없이 우리의 마음을 살피신다고 하십니다. 그리고 속을 떠보신다고 하십니다. 이 말씀은 끊임없이 우리를 관찰하시는 하느님으로 인식을 할 게 아니라 역으로 달리 우리는 우리 스스로가 우리 속에 있는 양심으로 자신의 내면을 끊임없이 자신 스스로가 양심성찰을 통해 거룩한 영혼으로 변하기 위해 노력하고 노력하면 언젠가는 그 의지를 보시고 하느님께서 우리의 힘에 더해 저희를 거룩한 몸이 되도록 이끌어주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오상의 비오 신부님께서 하신 말씀을 생각하면 그럴 것 같습니다. 억지로라도 기도를 하라고 하셨습니다. 나중에는 하느님께서는 그 의지를 보신다고 하셨습니다. 내용은 맞습니다. 정확하게 제가 기억을 하지 못하지만 내용은 확실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영혼이 영원한 멸망의 길로 가지 않기 위해서 이 땅에서 지금 수고와 땀을 흘리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 하느님을 믿습니다. 영원한 멸망의 길을 가지 않기 위해서는 아주 쉬운 방법이 있을 겁니다. 오로지 말씀을 읽고, 읽고 또 읽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말씀대로 살려고 처절하게 자신과 싸워야 될 겁니다. 그렇게 하는 자에게 생명의 면류관이 주어질 겁니다. 감사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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