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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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순 제2주간 금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0-03-12 조회수1,848 추천수11 반대(0)

장례미사엘 다녀왔습니다. 신부님께서 고인의 신앙과 봉사를 이야기하였습니다.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서 많은 분들이 함께 하였다고 하였습니다. 고인을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함께 추모하고 싶었습니다. 장례미사에 오신 분 중에 한국에서 알던 분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한 분은 같이 신학교에 다녔던 선배 신부님입니다. 신부님은 32년 전에 미국으로 오셨고, 미국에서 사제가 되었다고 합니다.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반가운 만남이었습니다. 다른 한 분은 서울에서 함께 꾸르실료 봉사하던 자매님입니다. 고인의 친척이었고, 장례미사에 참석하기 위해서 서울에서 왔다고 합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곳에서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인연으로 만나면서 예전에 읽었던 글이 새삼 떠올랐습니다. “선한 일은 아주 작은 일일지라도 행하고, 악한 일은 아주 작은 일일지라도 하지 마십시오.”

 

오늘 독서에서 우리는 요셉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요셉은 예수님의 삶과 닮은 점이 있습니다. 어떤 점이 닮았을까요?

첫째, 아버지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요셉은 아버지의 사랑을 듬뿍 받았습니다. 형들이 질투할 만큼 아버지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예수님께서도 하느님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예수님께서 세례 받으실 때, 타볼 산에서 거룩하게 변모하셨을 때도 하느님께서는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표징과 가르침을 시기했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둘째, 사랑하는 이들로부터 버림받았습니다. 요셉은 형제들에게 버림받았습니다. 은전 스무 닢에 형들은 동생을 팔았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사랑하는 제자들에게 배반당하셨습니다. 유다는 은전 서른 닢에 예수님을 팔아넘겼습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을 세 번이나 모른다고 배반하였습니다. 닭이 울었을 때, 예수님께서는 베드로를 보셨고, 베드로는 예수님을 보았습니다. 다른 제자들도 모두 예수님을 배반하였고, 두려움에 숨었습니다.

 

셋째, 유혹을 받았습니다. 요셉은 타국에서의 외로움도 있었지만 유혹을 물리쳤고, 감옥에 갇혔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요셉의 굳건한 신앙을 보셨고, 요셉에게 큰 영광을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도 40일간 단식하셨을 때, 사탄의 유혹을 받으셨습니다. 사탄은 돌을 빵으로 만들어 보라고 하였습니다. 높은 데서 뛰어내려 보라고 하였습니다. 사탄에게 무릎을 꿇으면 재물을 주겠다고 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사탄의 유혹을 물리치셨습니다.

넷째, 용서하였습니다. 요셉은 자신을 버렸던 형제들을 용서하였습니다. 오랜 기근에 굶주렸던 가족들을 이집트로 데려왔습니다. 요셉의 용서로 작은 부족이었던 요셉의 가족은 이집트에서 이스라엘 백성이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제자들을 용서하셨고, 평화를 주셨습니다. 제자들은 용기를 얻었고, 담대하게 복음을 선포하였습니다. 12명이었던 제자들은 공동체를 세웠고, 공동체는 예수님을 머리로 하는 교회가 되었습니다.

 

동생을 팔아넘긴 비정한 형제들이 있습니다. 주인이 보낸 종을 죽이고, 주인의 아들까지 죽였던 못된 포도원 소작인들이 있습니다. 이들도 닮은 점이 있습니다. 자신들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 사랑해야 할 사람을 내쫓았고 죽였습니다. 사순시기를 지내면서 우리는 누구를 닮아야 할까요? 한없이 넓은 마음으로 형제들을 용서했던 요셉을 닮았으면 좋겠습니다. 배반했던 제자들을 용서하시고, 평화를 주셨던 예수님을 닮아야 하겠습니다.

집 짓는 이들이 내버린 돌, 그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네. 이는 주님께서 이루신 일, 우리 눈에 놀랍기만 하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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