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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순 제2주간 토요일 제1독서 (미카7,14-15.18-20)
작성자김종업 쪽지 캡슐 작성일2020-03-14 조회수1,087 추천수0 반대(0) 신고

 

 

 

   사순 제2주간 토요일 제1독서 (미카7,14-15.18-20)

 

"당신의 소유인 남은 자들그들의 허물을 용서해 주시고 죄를 못 본 체해 주시는당신 같으신 하느님이 어디 있겠습니까그분은 분노를 영원히 품지 않으시고오히려 기꺼이 자애를 베푸시는 분이시다그분께서는 다시 우리를 가엾이 여기시고우리의 허물들을 모르는 체해 주시리라당신께서 저희의 모든 죄악을 바다 깊은 곳으로 던져 주십시오." (18~19)

 

'당신 같으신 하느님이 어디 있겠습니까?' (18)

미카서 7장 14절에서 예언자 미카는 선민 이스라엘에 대한 주님의 목양(목자로서 양떼를 다스림사목)을 간구하는 중재(중보)기도를 바쳤다그리고 미카서 7장 15절에서 주님의 선민 이스라엘의 구원 약속에 대한 미카 예언자 자신의 믿음을 고백하였다.

 

이제 미카서 7장 18절 이하 20절에서 미카 예언자는 선민을 향한 주님의 용서와 어지신 사랑을 바라며 선취적으로 찬양을 드린다이러한 새로운 단락의 서두에 나오는 본문은 '누가 당신과 같은 신인가?' (Who is a God like you?)이다.

 

이것을 잘못 알아들으면 하느님 외에도 여러 신들이 있는데그중에서 주 하느님께서 최고의 신이시라고 하는즉 하느님 외에 다른 신을 인정하는 말처럼 보인다하지만 이것은 결코 그런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사용된 표현이 아니다.

이러한 표현은 구약 성경 곳곳에서 사용되는 표현으로(탈출15,11; 시편81,10; 86,8; 95,3; 135,5) 하느님의 권능과 절대 주권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위대하고 강하심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당신의 소유인 남은 자들그들의 허물을 용서해 주시고 죄를 못 본 체해 주시는' (18)

본문은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의 허물을 용서하시고 죄악을 묻지 않으시는 분이라는 사실을 고백하는 내용이다.

'(허물을용서해 주시고'로 번역된 '노세'(nose; pardon)와 '(죄악을묻지 않으시는'으로 번역된 '오베르'(ober; forgive)를 구분해야 한다.

 

이 두 단어 중 '노세'(nose)의 원형 '나사'(nasa)는 지은 죄에 대하여 형벌을 내리지 않는다는 의미를 지닌 것으로 사면의 의미가 강하다반면에 '오베르'(ober)의 원형 '아바르'(abar)는 단지 죄에 대한 형벌을 내리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니라 그 죄악 자체를 말끔히 소멸시킨다는 의미를 갖는다.

 

즉 '나사'는 하느님께서 선민 이스라엘의 죄악에 대하여 형벌을 면제하는 '집행유예'의 의미를 전하는 것이라면, '아바르'는 그 죄악 자체를 아예 없는 것으로 여기는 '공소기각'의 의미를 강조적으로 전달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당신의 소유인 남은 자들'이란 표현은 '그의 기업의 남은 자' (the remant of His possession or inheritance)이다.

남은 자들이 기업(소유)에 남아 있다는 뜻이 아니라기업(소유)과 남은 자를 동격으로 본다.

이것을 감안하면하느님께서 남은 자들의 죄악을 용서하시는 이유가 더 분명해진다이것은 그들이 바로 하느님의 기업곧 거룩한 소유이기 때문이다.

 

'당신께서 저희의 모든 죄악을 바다 깊은 곳으로 던져 주십시오' (19)

하느님께서 미카서 7장 18절에 언급한 것처럼선민 이스라엘에 대한 분노를 오래 품지 않으실 뿐만 아니라 본절 상반절에 기록된 것처럼 선민 이스라엘을 불쌍히 여기신다.

 

이제 본문은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그들의 모든 죄악을 바다 깊은 곳으로 던져 버려기억도 나지 않게 하시는즉 죄악을 이길 수 있는 능력까지 주시는 분으로 고백되고 있다.

 

선민 이스라엘의 연약함과 관련된 하느님의 이런 성품에 대한 묘사가 점진적으로 더 강력한 모습으로 그려지는 것은 죄악에 대한 용서만이 아니라죄악을 극복할 수 있는 힘까지 주시는 자비와 권능의 하느님이심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편 본문에 언급된 '모든 죄악'이라는 표현은 하느님께서 어떤 죄를 용서하시고 어떤 죄는 남겨 두시는 것이 아니라모든 죄악과 죄책(죄의 형벌)에 대하여 완벽하게 청산하실 것임을 강조한다.

또한 '바다 깊은 곳으로'으로 번역된 '뻬메출로트 얌'(bemetsloth yam; into the depths of the sea)은 바다 위에 던질 뿐만 아니라바다 밑바닥 까지 내려가게 한다는 의미까지 지닌다.

 

원문은 완전한 폐기 처분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폐기되는 죄악의 범위가 전부이고죄악에 대한 폐기의 정도가 완전하고 철저한 것임을 서술한 것이다.

즉 하느님용서의 온전성과 완전성철저성을 강조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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