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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순 제3주일 제1독서 (탈출17,3-7)
작성자김종업 쪽지 캡슐 작성일2020-03-15 조회수1,220 추천수0 반대(0) 신고

 

 

 

 

 사순 제3주일 제1독서 (탈출17,3-7)

 

이제 내가 저기 호렙의 바위 위에서 네 앞에 서 있겠다네가 그 바위를 치면 그곳에서 물이 터져 나와백성이 그것을 마시게 될 것이다." ~~ 그는 이스라엘 자손들이 시비하였다 해서그리고 그들이 "주님께서 우리 가운데 계시는가계시지 않는가?" 하면서 주님을 시험하였다 해서그곳의 이름을 마싸와 므리바라 하였다. (6-7)

 

'이제 내가 네 앞에 서 있겠다'에 해당하는 '히느니 오메드 레파네카' (hinni omed lephaneka)에서 '이제 내가'로 번역된 '히느니'(hinni)는 일종의 감탄사로 '나를 보라'라는 뜻이지만대개는 '보라 내가'(Behold, I)로 번역된다.

이것은 상황의 급박성을 나타내어 '바로 지금 여기'에서 어떤 중요한 사건이발생할 것을 강조하는 히브리어의 독특한 표현이다.

 

또한 '서 있겠다'에 해당하는 '오메드'(omed; will stand)는 '서다'(창세24,30), '머물다', '살다'(창세9.28)라는 뜻을 지닌 동사 '아마드'(amad)의 능동 분사형으로 '서 있을 것이다'라는 뜻이다.

 

그리고 '네 앞에'에 해당하는 '레파네카'(lephaneka)는 '얼굴'을 뜻하는 명사 '파님'(phanim)에 전치사 ''(le)와 대명사 접미어가 결합한 형태로 '네 앞에', '너의 면전에', '너를 대하여'(before you)라는 뜻이다.

그런데 구약 성경에서 '아마드'(amad)는 '~앞에'라는 뜻의 '리프네'(liphne)와 함께 사용될 때는 독특한 의미를 가진다.

 

요셉이 파라오 앞에(창세41,46), 다윗이 사울 앞에(1사무16,21), 아비삭과 밧세바가 다윗 앞에(1열왕1,2. 28), 느부자르아단이 네부카드네자르 앞에(예레52,12) 선 것을 묘사할 때도 이 용어가 사용되었는데이것은 곧 신하로서의 복종과 존경과 섬길 각오의 자세를 가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마찬가지로 주님 앞에(예레9,5; 에제44,15) 선다는 것 역시 자신이 주님의 종임을 겸허히 인정하는 것이며더불어 하느님께 대한 절대적인 헌신과 충성과 복종을 표시하는 것이다그런데 여기서는 지금 전능하신 창조주 주 하느님께서 '모세 앞에 서 계실'것이라고 말씀하신다.

 

이것은 헌신과 복종을 표시하는 것은 아닐지라도주 하느님께서 언제나 모세의 든든한 후원자로서늘 변치 않고 도와 주실 것임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이 말은 모세로 하여금 미래에 대한 모든 염려와 두려움을 일시에 벗어 버리게 하는 큰 확신을 갖게 했을 것이다.

'네가 그 바위를 치면 그곳에서 물이 터져 나와백성이 그것을 마시게 될 것이다.'

 

탈출기 17장 6절에는 '바위'라는 단어가 2번 나온다그런데 2번 다 정관사 ''(ha)가 붙어 있다.

'그 바위를'에 해당하는 '밧추르'(batsur)는 '바위'를 의미하는 '추르'(tsur) 앞에 정관사 ''(ha)와 '~'에 해당하는 전치사 ''(be)가 결합된 것이다이처럼 정관사가 거듭 사용되는 것은 당시 그 바위(반석)가 모세가 잘 알고 있었던 바위임을 암시한다.

 

여기서 하느님께서 또다시 완고하고 사악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은혜를 베풀어 바위에서 물을 내어 마시게 하여 그들의 갈증을 해소시켜 주실 것이라고 약속하신다구약은 신약의 예표이기에이스라엘 백성들이 모세가 친 그 바위에서만 물을 얻었듯이오직 생수(生水)를 내는 바위(반석)가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영적 갈증이 해소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모두 똑같은 영적 음료를 마셨습니다그들은 자기들을 따라오는 영적 바위에서 솟는 물을 마셨는데 그 바위가 곧 그리스도이셨습니다." (1코린10,4)

예수 그리스도야말로 영적 갈증에 허덕이는 인생들이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생명수를 얻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인 것이다.

 

주님께서는 "목마른 자들아모두 물가로 오너라돈이 없는 자들도 와서 사 먹어라와서 돈 없이 술과 젖을 사라."(이사55,1)고 하셨으며, "성령과 신부가 '오십시오'하고 말씀하신다이 말씀을 듣는 사람도 '오십시오'라고 말하여라목마른 사람은 오너라원하는 사람은 생명수를 거저 받아라." (묵시22,17)로 분명히 말씀하셨다.

 

이처럼 온 천지 만물이 창조주요 모든 인생의 주관자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영적 갈증을 호소하는 모든 이들에게 생수를 값없이 풍성하게 베푸신다. "목마른 사람은 다 나에게 와서 마셔라." (요한7,37)

 

'주님께서 우리 가운데 계시는가계시지 않는가'

'계시는가'에 해당하는 '하예쉬'(hayesh)는 '있다'(창세18,24; 24,23)라는 뜻을 지닌 '예쉬'(yesh)에 일반 의문문을 이끄는 의문사 ''(ha)가 결합된 형태이고, '계시지 않는가'에 해당하는 '아인'(ain)은 '없다'(1사무9,4)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예쉬'와 '아인'은 이처럼 서로 상반되는 뜻을 지닌 단어로서 사물이나 사람의 존재 유무(有無)를 나타낸다.

 

그리고 '우리 가운데'에 해당하는 '뻬키르뻬누'(beqirbenu; among us)는 사람이나 동물의 신체 또는 도시나 공동체의 내부를 나타내어 ''(창세18,12; 예레4,14), '~'(가운데)(창세18,24; 24,3) 등으로 해석하는 '케레브'(qereb)에 '~안에'라는 전치사 ''(be)와 대명사 접미어사 결합한 형태이다.

 

따라서 '주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 가운데 존재하고 계신지 아니 계신지'확인하려고 그들이 시험했다는 것이다이것은 목마름의 고통으로 말미암아 하느님의 존재를 의심했다는 말이다(탈출17,2참조).

이처럼 인간은 참으로 나약하고 어리석은 존재이다조금만 어려움이 닥치고 힘이 들면 이전에 자신을 은혜와 축복으로 인도하신 하느님을 쉽게 잊어버리는 경향이 있다.

 

'마싸와 므리바'

'마싸'에 해당하는 '맛싸'(massah; Massah)는 '시험하다'(창세22,1; 1열왕10,1) 라는 뜻을 지닌 동사 '나싸'(nassah)에서 유래한 명사로서 '시험'이라는 뜻이고, '므리바'에 해당하는 '메리바'(meribah; Meribah)는 '싸우다'(탈출21,18; 신명33,7), '다투다'(창세26,20)라는 뜻을 지닌 동사 '리브'(rib)에서 유래한 명사로서 '다툼또는 '싸움'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이 지명들이 모두 그 곳에서 벌어진 사건에 근거하여 명명되었음을 밝히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지명의 이름을 지은 것은 이스라엘 백성들로 하여금 하느님과 더불어 다투고그리고 하느님을 시험했음을 영원히 기억하게 하기 위함이다.

다시 말해서 이런 지명을 통해 하느님 앞에서 대들던 이스라엘 선조들의 불신앙적인 모습을 대대 후손들에게 전함으로써 이것을 후대의 교훈으로 삼기 위한 것이다(시편95,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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