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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따스하고 환한 햇볕이 드리운다거나 멋진 무지개가 뜨는 순간은 찰라의 순간입니다!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0-03-16 조회수1,339 추천수3 반대(0) 신고

 


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

따스하고 환한 햇볕이 드리운다거나

멋진 무지개가 뜨는

순간은 찰라의 순간입니다!

꿈많던 어린 시절, 꽃같던 청춘시절,

우리 모두 잔뜩 기대했었습니다.

내 앞에 펼쳐질 인생이 마치

멋진 드라마에 등장하는 특급

주연배우의 인생처럼 탄탄대로가

펼쳐지길...내 삶이 고급진 인테리어

잡지 화보처럼 우아하고

고상하게 전개되길....그러나 막상

다가온 현실은 어떻습니까?

기대와는 너무나 상반된 경우가

많습니다. 한살한살 나이를

먹어가면서 현실은 결코 내게

우호적이지 않다는 것, 절대로

만만치 않다는 것을 배워갑니다.

희망사항과는 달리 우리네 인생은

마치 퀴퀴하고 후질구레하며

어두컴컴한 뒷골목 같습니다.

우리들의 인생, 결코 호화롭지도 않고

낭만적이지도 않습니다.

우리네 인생에서 따스하고

환한 햇볕이 드리운다거나

멋진 무지개가 뜨는 순간은

한 순간입니다. 대부분의 순간은

비참과 슬픔을 그저 묵묵히

견뎌내야만 합니다.

얼마나 더 굴욕을 견뎌내야

되는지 답답할 때가 많습니다.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여인의

삶이 그랬습니다. 자신의

삶에 대한 기대는 참으로 컸습니다.

그러나 기대만큼 현실이

따라주지 않았습니다. 특별히

잔뜩 기대했던 결혼생활에서의

기대가 현실과는 너무

동떨어져 있었습니다.

아무도 없는 대낮에 물을 길으러

몰래 마을 공동 우물가를 찾은

사마리아 여인의 삶이 그랬습니다.

때는 햇빛이 가장 강렬한

정오 무렵이었습니다.

대체로 근동 지방에서는 정오 무렵,

너무나 뜨겁고 건조하기에

가급적 외출을 삼갑니다.

그런데 이 여인은 하필 정오 무렵

물을 길으러 우물가로 나왔습니다.

정오 무렵 우물가!’

이것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여인은 사람들을 피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보통 이스라엘 아낙네들은

한풀 더위가 꺾인 저녁 무렵

우물가로 모여 들었습니다.

그 시간 거기서 여성 특유의

잡담과 뒷담화가 이루어졌습니다.

사마리아 여인이 정오에 물을

길으러 나온 것은 그들의 시선,

그들의 입방아를 피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녀는 사실 다섯 번이나

남편을 교체했던 사연 많은

여인이었습니다.

이 여인이 다섯 번이나

새로운 사람을 만난 이유는

무엇이겠습니까?

그만큼 내면의 상처가

깊었던 것입니다.

남자로부터 받은 충격이

컸던 것입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채워지지 않는

갈증이 컸던 것입니다.

아마 이 세상 그 누구도

그녀의 욕구를 완벽하게

충족시켜주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이 여인은

혹시나 하고 이 남자 저 남자를

찾아 헤매 다녔던 것입니다.

그런데 은혜롭게도 사마리아

여인은 기적처럼 예수님과

일대일로 만납니다.

그보다는 오히려 예수님께서

그 가련한 여인을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그 여인의 채워지지

않는 죽음과도 같은 갈증을

채워주시기 위해서 말입니다.

자비하신 예수님과의 대화를 통해

여인은 서서히 자신이 처한

비참한 실상을 파악해 나갑니다.

그리고 자신의 끝도 없는 갈망을

영원히 채워주실 분이 바로

자기 앞에 앉아 계신

예수님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선생님이야말로

제 평생의 갈증을 채워주실

분이십니다.”라고 고백하기에

이릅니다. 사마리아 우물가에서

예수님께서는 참된 리더의 모습이

어떤 것인지를 잘 보여주고

계십니다. 사마리아 여인을

밀어붙이지도 않습니다.

그릇되게 살아온 삶에 대해

질책하지도 않습니다. 편안하게

말 할 수 있도록 놔주십니다.

그렇다고 완전 방임하지도 않습니다.

스스로 다 털어놓을 수 있도록

자극도 주시고, 다른 한편으로

격려도 하십니다. 천천히

인내롭게 과정을 밟으면서 그를

영원한 구원의 샘물로 인도하십니다.

참된 리더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계십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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