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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3.17.“내가 너에게 자비를 베푼 것처럼, 너도 너 동료에게 자비를 베풀었어야 할 것이 아니냐?”(마태 18,33)-양주 올리베따노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20-03-17 조회수1,214 추천수2 반대(0) 신고

 

마태 18, 21-35(사순 3 )

 

 

 

사순시기의 중요한 주제 중의 하나는 의로움입니다.

하느님과의 올바른 관계 맺음입니다.

그리고 그 한편에는 회개가 있고, 또 다른 한편에는 용서가 있습니다.

오늘 <복음>의 주제는 용서입니다.

 주님, 제 형제가 제에게 죄를 지으면 몇 번이나 용서해 주어야 합니까? 일곱 번까지 해야 합니까?”(마태 18,21)라는 베드로의 질문에 예수님께서는 일곱 번뿐 아니라 일곱 번씩 일흔 번이라도 용서하라.”(마태 18,22)고 말씀하시고, 많은 빚을 탕감 받고도 작은 빚을 탕감하지 않은 악한 종에 대한 비유를 들려주십니다.

이 비유에는 대조적인 두 인물이 등장합니다.

한편에는 조금만 참아달라는종의 간청에 대해, 단지 참아 주는 것을 넘어서 청하지도 않은 빚을 그냥 아무런 조건 없이, ‘먼저탕감해주는 자비로운 왕이 있고,

다른 한편에는 동료의 간청을 들어주기는커녕 오히려 그 동료를 끌고 가서 빚진 돈을 다 갚을 때까지 감옥에 가두어버리는 무자비한 종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명심해야 할 것은 우리 모두가 하느님 앞에서 빚진 자라는 사실입니다.

죄에 있어 빚진 자이고, 사랑에 있어 채무자라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더 깊이 명심해야 할 사실은 우리가 이미 그 빚을 탕감 받았다는 사실입니다.

 곧 용서받았다는 사실입니다.

사실, 오늘 <복음>을 통해서, 용서의 특성을 세 가지로 이해해 볼 수 있습니다.

<첫째>용서하되 끝까지 용서하라는 것이요,

<둘째>용서하되 먼저용서하라는 것이요,

<셋째>용서하되 진심으로 용서하라는 것입니다.

<첫째>, “용서하되 끝까지 용서하라는 말씀은 오늘 <복음>에서, 이렇게 표현됩니다.

일곱 번뿐 아니라 일흔 일곱 번까지도 용서하라.(마태 18,22)

 

 

 

용서하되 무한히, 계속해서, 끝없이 용서하라는 말씀입니다.

용서에는 한계가 없다는 말씀입니다.

 몇 번 용서해보고 그만 하라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미처 받아주지 못한다 하더라도 끝까지 용서하라는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바로 그렇게 죽기까지 우리를 용서하셨습니다.

<둘째>, 용서하되 먼저용서하라는 말씀은 오늘 <복음>에서, 이렇게 표현됩니다.

내가 너에게 자비를 베푼 것처럼,

너도 너 동료에게 자비를 베풀었어야 할 것이 아니냐?”(마태 18,33)

 

 

 

우리가 용서해야 하는 이유는 우리가 잘못을 고백하기도 전에, 아니 잘못했노라고 인정하기도 전에, 아니 용서를 청하기도 전에, 당신께서는 먼저우리를 용서하신 까닭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주님께서는 우리가 사랑하기도 전에 먼저우리를 사랑하셨고, 우리가 구원을 청하기도 전에 먼저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십자가에서 목숨을 바치셨습니다.

우리는 그 자비를 이미 입었습니다.

그러니 우리가 용서해야 할 궁극적인 이유는 먼저우리가 용서를 통해 구원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바로 그 용서를 통해 타인을 구원으로 인도하기 때문인 것입니다.

<셋째>, 용서하되 진심으로 용서하라는 말씀은 오늘 <복음>에서, 이렇게 표현됩니다.

너희가 저마다 자기 형제를 마음으로부터 용서하지 않으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도 너희에게 그와 같이 하실 것이다.”(마태 18,35)

 

 

 

진심으로 용서하라는 말씀입니다.

하느님의 마음으로 용서하라는 말씀입니다.

원망도 원한도 없는, 분노도 미움도 보복도 없는, 오직 사랑만으로 하는 용서 말입니다.

결국, “용서란 오늘 <복음>에서, 왕이 빚진 종을 가엾이 여겨 빚을 탕감해주고 놓아 보내는 것(마태 18,26)으로 드러납니다.

이는 용서란 곧 자비라는 말씀입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용서에 힘입어 구원을 받았기에, 이제 우리 역시 이웃과 형제들에게 용서와 자비를 베풀라는 말씀입니다.

곧 이 은혜로운 사순시기에, 우리가 할 일은 바로 이 용서와 자비인 것입니다.

오늘 <말씀>을 다시 되새겨 봅니다.

내가 너에게 자비를 베푼 것처럼,

너도 너 동료에게 자비를 베풀었어야 할 것이 아니냐?”(마태 18,33)

 

-오늘말씀에서 샘솟은 기도 -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마태 18,22)

 

 

 

주님!

끝까지 용서하게 하소서.

일곱 번이 아니라, 십자가에서 죽기까지 끝까지 용서하게 하소서.

꺾이고 또 꺾이어도, 희망과 믿음과 사랑을 결코 버리지 않게 하소서.

용서받기에 앞서, 먼저 용서를 청하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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