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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20.03.17)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0-03-17 조회수1,876 추천수7 반대(0) 신고

 


2020년 3월 17일

사순 제3주간 화요일

제1독서 다니 3,25.34-43

그 무렵 25 아자르야는

불 한가운데에 우뚝 서서

입을 열어 이렇게 기도하였다.
34 “당신의 이름을 생각하시어

저희를 끝까지 저버리지 마시고

당신의 계약을 폐기하지 마소서.

35 당신의 벗 아브라함,

당신의 종 이사악, 당신의

거룩한 사람 이스라엘을

보시어 저희에게서 당신의

자비를 거두지 마소서.

36 당신께서는 그들의

자손들을 하늘의 별처럼,

바닷가의 모래처럼

많게 해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37 주님, 저희는 모든 민족들

가운데에서 가장 작은 민족이

되었습니다. 저희의 죄 때문에

저희는 오늘 온 세상에서

가장 보잘것없는 백성이

되고 말았습니다.
38 지금 저희에게는 제후도

예언자도 지도자도 없고 번제물도

희생 제물도 예물도 분향도 없으며

당신께 제물을 바쳐 자비를

얻을 곳도 없습니다.
39 그렇지만 저희의 부서진

 영혼과 겸손해진 정신을 보시어

저희를 숫양과 황소의 번제물로,

수만 마리의 살진

양으로 받아 주소서.
40 이것이 오늘 저희가 당신께

바치는 희생 제물이 되어 당신을

온전히 따를 수 있게 하소서.

정녕 당신을 신뢰하는 이들은

수치를 당하지 않습니다.
41 이제 저희는 마음을 다하여

당신을 따르렵니다. 당신을

경외하고 당신의 얼굴을

 찾으렵니다. 저희가 수치를

당하지 않게 해 주소서.
42 당신의 호의에 따라,

 당신의 크신 자비에 따라

저희를 대해 주소서.

43 당신의 놀라운 업적에 따라

저희를 구하시어 주님, 당신의

이름을 영광스럽게 하소서.”

복음 마태 18,21=35

21 그때에 베드로가 예수님께 다가와,

“주님, 제 형제가 저에게 죄를

지으면 몇 번이나 용서해 주어야 합니까?

일곱 번까지 해야 합니까?” 하고 물었다.
22 예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

23 그러므로 하늘 나라는 자기

종들과 셈을 하려는 어떤

임금에게 비길 수 있다.

 24 임금이 셈을 하기 시작하자

 만 탈렌트를 빚진 사람 하나가 끌려왔다.

25 그런데 그가 빚을 갚을 길이 없으므로,

주인은 그 종에게 자신과 아내와

자식과 그 밖에 가진 것을 다 팔아서

갚으라고 명령하였다.
26 그러자 그 종이 엎드려 절하며,

‘제발 참아 주십시오. 제가

다 갚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27 그 종의 주인은 가엾은 마음이 들어,

그를 놓아주고 부채도 탕감해 주었다.
28 그런데 그 종이 나가서 자기에게

백 데나리온을 빚진 동료 하나를 만났다.

그러자 그를 붙들어 멱살을 잡고

‘빚진 것을 갚아라.’ 하고 말하였다.

29 그의 동료는 엎드려서, ‘제발 참아

주게. 내가 갚겠네.’ 하고 청하였다.
30 그러나 그는 들어주려고 하지 않았다.

그리고 가서 그 동료가 빚진 것을

다 갚을 때까지 감옥에 가두었다.

31 동료들이 그렇게 벌어진 일을

보고 너무 안타까운 나머지, 주인에게

 가서 그 일을 죄다 일렀다.
32 그러자 주인이 그 종을 불러들여

말하였다. ‘이 악한 종아,

 네가 청하기에 나는 너에게

빚을 다 탕감해 주었다.

33 내가 너에게 자비를 베푼 것처럼

 너도 네 동료에게 자비를

 베풀었어야 하지 않느냐?’

 34 그러고 나서 화가 난 주인은

그를 고문 형리에게 넘겨

빚진 것을 다 갚게 하였다.
35 너희가 저마다 자기 형제를

 마음으로부터 용서하지 않으면,

하늘의 내 아버지께서도 너희에게

그와 같이 하실 것이다.”

제가 키우는 개는 3마리입니다.

꼬박꼬박 밥을 챙겨주고 같이

 놀아주기도 합니다. 또 어디가

아픈 것 같으면 차에 태워 병원까지

다녀옵니다. 성지에 온 지 벌써

5년째이니 5년째 이렇게 챙겨주고

 보살펴 주었습니다. 분명히 개들에게

 많은 것을 주고 있으며 잘 보살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제가 아플 때, 어려움 속에 있을 때,

개들이 은혜를 갚겠다고 어떤

 특별한 행동을 할까요? 5년 동안

 제게 밥을 직접 해준 적도 없고,

우울해한다고 제 앞에서 재롱잔치를

한 적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은혜도 모르는 개라면서

개들을 향해서 화를 낸다면 어떨까요?

아마 사람들은 이렇게

말씀하실 것입니다.
“기대할 것을 기대하세요.”
개를 향한 보살핌과 정성을

보답받으려는 기대를 당연히

 하지 말아야 합니다. 단순히 함께

하는 것으로 만족하고 기뻐해야 합니다.

 이 당연한 생각을 왜 사람에게도

 적용해봅니다.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

내게 응답하지 않는 사람을 향해

“어떻게 저럴 수 있어?”라면서

분노합니다. 그러나 원래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어떨까요?

이런 생각만 할 수 있다면 내게

다가오는 상처를 조금이라도

줄여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많은

성인 성녀들은 말씀하시지요.
‘사람에게 기대하지 말고

하느님께 기대하라. 사람에게

청하지 말고 하느님께 청하라.’
사람에게 기대고 사람에게 청하기

때문에, 도저히 함께 할 수 없는

 용서하지 못할 사람을

만나게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

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고 하십니다.

 일흔일곱이라는 수는 모든 세대의

모든 죄가 용서되었음을 상징합니다.

특히 십자가 안에서 주어진 하느님의

용서라는 충만한 선물을 받지 못한

세대는 하나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용서받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하느님께 특별한 선물을 드렸습니까?

하느님에게 도움이 되는 무슨 일을

하셨습니까? 우리가 자격이 있어서가

 아니라, 우리를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주시고 용서해 주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 우리를 완전히

용서해 주셨듯이, 우리도 서로를

용서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이를 위해 매정한 종의 비유 말씀을

해주시지요. 주인이 큰 빚을

탕감해주었으므로, 당연히 그 종도

자기 동료에게 자비롭게 행동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종은

자비 받은 것은 잊어버리고 동료를

감옥에 가두어 버립니다.

 자신이 받은 자비는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남이 내게 한 피해에

대해서는 ‘그럴 수 없다.’라고

단정을 지었기 때문입니다.
주님께 받은 자비를 기억하면서

우리 역시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주님의 자비를 계속해서

 받을 수가 있습니다.

♡오늘은 이렇게 행복하세요♡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은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체호프)

함께 해야 하는 인간 관계

간장 게장은 참으로 맛있습니다.

이 맛으로 인해 오죽했으면 ‘밥도둑’

이라는 말까지 있겠습니까?

그런데 그 맛은 인정하지만,

게장을 먹을 때 꽤 불편함을 겪습니다.

딱딱한 게 껍데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맛있는 게장 먹기가 힘들다고

먹는 것을 포기해야 할까요?

아니면 게 껍데기까지

꼭꼭 씹어 먹어야 할까요?

(그런 사람이 있기는 하더군요.

딱 1명 봤습니다)

아닙니다. 그 맛을 위해 이 정도의

수고를 충분히 감수할 수 있습니다.
인간관계도 이와 비슷한 것 같습니다.

각 사람에게는 장점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래서 함께 어울려 살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장점만 있는 것이 아니지요.

단점도 분명히 있고 나를 불편하게

하는 점도 분명히 있습니다. 이 단점과

 불편함이 있다고 사람과의 관계를

포기하겠습니까? 불편하고 힘들게

해도 함께해야 합니다.
어떤 사람으로 인해 상처를 받게

된다면 이렇게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저 사람은 맛있는 게장이다.

게 껍데기가 불편하다고 게장을

포기하지 않듯이, 나는 저 사람을

포기하지 않겠다.”

(성 파트리치오 주교)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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