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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순 제3주간 수요일 복음(마태5,17~19)
작성자김종업 쪽지 캡슐 작성일2020-03-18 조회수978 추천수0 반대(0) 신고

 

 

 

사순 제3주간 수요일 복음(마태5,17~19)

 

"내가 율법이나 예언서들을 폐지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마라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 (17)

 

예수님께서는 당시 사람들에게는 생소한 하늘 나라 시민이 행해야 할 새로운 신약적 의()의 가르침을 전하신 까닭에사람들로부터 모세나 예언자들에 의해 주어진 구약의 율법이나 예언서들을 폐기하는 자라는 오해를 받으셨다.

그래서 이제 예수님께서는 당신 자신이 율법 폐기론자가 아니고 완성자이심을 분명하고도 강하게 밝히신다.

 

여기서 '율법'에 해당하는 '노모스'(nomos; law)는 유대인들이 '토라' (Thorah)라고 불렀던 모세 오경으로 볼 수 있고, '예언서들'에 해당하는 '프로페타스'(prophetas; prophets)는 본문에서 복수형으로 사용되어 구약의 전후기 예언서들을 포함한 저작들을 가리킨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율법'과 '예언서들'은 굳이 구별하지 않고 구약 성경 전체를 나타내는 표현으로 보아도 된다.

왜냐하면 예수님 당시 유대인들은 성경을 '율법과 예언서들'이라는 말로 흔히 표현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당시 사람들에게 있어서 예언자들은 율법과 상관없는 새로운 예언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율법을 보호하며 해석하는 사람들로 받아들여졌다따라서 여기서 '율법과 예언자들'이라는 표현은 이미 주어진 계시의 말씀이나 정당한 해석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폐지하다'에 해당하는 '카탈뤼사이'(katalysai; to abolish; to destroy)의 원형 '카탈뤼오'(katalyo)는 '해체하다', '무효화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즉 이것은 완전히 없애버리는 것을 의미한다예수님께서 율법이나 예언서들을 무효화시킨다면구약을 완전히 단절시키는 것이 된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이것을 분명히 부정하심으로써당신이 전하신 새로운 신약적 의()에 관한 가르침이 구약과 밀접하게 관계됨을보여 주셨다.

그리고 본문에서 '왔다'라는 의미로 사용된 '엘톤'(elthon; I have come)은 메시야의 육화(肉化강생)를 가리키는 전문 용어라고 할 수 있는 '에르코마이'(erchomai)의 부정 과거형(Aorist)으로서 메시야의 지상 도래가 이미 이루어졌음을 보여 준다.

 

또한 '폐지하러'에 해당하는 '카탈뤼사이'(katalysai)는 '완전히 없애버리다'는 뜻을 지니고 있는 반면이와 대조를 이루는 '완성하러'에 해당하는 '플레로사이' (plerosai; to fulfill)는 '가득 채우다또는 '완성하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율법을 '가득 채우다혹은 '완성하다'는 의미는 무엇일까?

 

먼저 구약의 율법으로는 다다르지 못했던 내면적이고 절대적인 차원까지 율법을 확대심화시켰다는 뜻이다.

구약의 율법이 죄인들을 바른 길로 인도하려는 외형적이며 방편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면예수님께서 주신 신약적 새로운 의()의 가르침은 그 뜻과 적용이 보다 내면적이며 절대적인 차원까지 확장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따라서 구약의 율법이 그림자라면예수님께서 주신 신약의 새로운 가르침은 그 실체라고 볼 수 있다.

 

두번째로 역사상 어느 누구도 율법을 완전하게 지킨 자가 없었지만예수님께서 율법을 완전하게 지킴으로써 율법의 요구를 성취하고 완성시켰다는 뜻으로 알아들을 수 있다.

즉 과거에는 율법이라는 것이 사람들로 하여금 죄인이요 범법자임을 증명하는 역할만을 했다.

 

그런데 이제 예수님께서 이것을 완전히 지킴으로써율법은 예수님께서 완전한 의인임을 증명하는 역할까지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한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구세주로 믿고 당신의 새롭고 완전한 의()의 가르침을 사는 당신의 추종자들에게도 당신과 같은 의인의 반열에 들게 하셔서 당신께서 율법을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완성하러 오셨음을 보여주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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