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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순 제4주일 제1독서 (1사무16,1ㄹㅁㅂ.6-7.10-13ㄴ)
작성자김종업 쪽지 캡슐 작성일2020-03-22 조회수1,025 추천수0 반대(0) 신고

 

 

사순 제4주일 제1독서 (1사무16,1ㄹㅁㅂ.6-7.10-13ㄴ)

 

 

"사무엘은 기름이 담긴 뿔을 들고 형들 한가운데서 그에게 기름을 부었다그러자 주님의 영이 다윗에게 들이닥쳐 그날부터 줄곧 그에게 머물렀다." (13)

 

인본주의적 통치로 실패한 초대 임금은 사울의 뒤를 이어서하느님께서 새롭게 준비하신 임금인 다윗의 이름이 처음 등장한다.

'다윗'이란 이름의 어원은 아직까지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상징적으로 '사랑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도드'(dod)를 어근으로 해서 '사랑을 받는 자'(beloved one)라는 의미를 지닌 것으로 보기도 한다.

 

사실상 사무엘서의 중심인물인 '다윗'이라는 이름을 지금까지 숨기고 있다가 기름부음이 이루어지는 사무엘기 상권 16장 13절에서 갑자기 등장시킨 것은 이사이의 아들 중에 하찮게 여김을 받은 사람이 결국 위대한 '다윗 왕'이 되었다는 것을 극적으로 부각시키기 위한 것이다.

 

다윗이 몇 살 때 기름부음을 받았는지는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는다하지만 다윗이 친교제 이후 공동 식사에도 불참한 것으로 보아 성인(成人)으로 인정되던 20세에도 이르지 못한 것으로 여겨진다.

아마도 그는 B.C.1025년경약 15세에 처음으로 기름부음을 받았을 것이다.

 

그 이후에도 다윗은 두 번 더 기름부음을 받았다.

다윗이 헤브론에서 유다의 임금이 된 B.C.1010년경약 30(2사무2,1-4)때와 이스라엘 통일 왕국의 임금이 된 B.C.1003년경약 38세 때 기름부음을 받았던 것이다(2사무5,1-5).

 

이처럼 다윗은 임금으로서 처음 기름부음을 받고 정식 임금으로 등극하기까지 많은 시간을 기다려야 했으며그 기간 동안 하느님께로부터 많은 단련을 받았다.

 

한편, '들이닥쳐'에 해당하는 '왓티츨라흐'(wathitsllah; and came)의 원형 '찰라흐'(tsallah)는 '갑자기 엄습하다'(rush)라는 뜻을 갖는다.

특히 이 단어가 본문의 표현처럼 '위에'라는 의미를 지닌 ''(el; upon)과 같은 전치사를 동반하여 사람과 결합될 때에는 '주님의 영이 간택한 자의 위에 내리는 것'을 나타낸다(판관14,16; 10,6).

 

'주님의 영'이 과거 사울에 내리셨던 것처럼(1사무10,6; 11,6), 이번에는 다윗에게 내리셨다그러나 두 경우에는 차이가 있다.

사울의 경우에는 기름부음을 받을 때 곧바로 주님의 영이 내린 것이 아니라 그 이후에 돌발적으로 내렸다.

하지만 다윗은 기름부음을 받을 때 곧바로 주님의 영이 내렸으며 그 능력은 줄곧 지속적인 것이었다이러한 차이점도 결국 하느님께서 사울을 버리시고 다윗을 간택하셨음을 명확히 드러낸다.

 

이제 사무엘기 상권 16장 13절은 사무엘기 상권 16장 1~13절의 사건을 마무리하는 부분으로서 '주님의 영이 다윗에게 들이닥쳐 그날부터 줄곧 그에게 머물렀다'라는 명시적 표현으로 막을 내린다.

 

반면에 다음에 이어질 사무엘기 상권16장 14~23절의 악령으로 말미암은 사울의 번뇌와 다윗이 사울의 손발이 되는 내용은 '주님의 영이 사울을 떠나고'라는 명시적 표현으로 시작된다.

이로써 인본주의적인 임금의 시대에서 신본주의적인 임금의 시대로 서서히 이동해 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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