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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레아에게서 낳은 아들들[11] / 야곱[3] / 창세기 성조사[56]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0-03-22 조회수1,338 추천수2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11. 레아에게서 낳은 아들들

 

야곱의 형 에사우가 마흔 살에 결혼을 한 후부터(26,34), 야곱이 성조사 이야기에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그는 형에게서 맏아들의 권리를 빼앗고, 그것도 모자라 어머니의 협조로 형의 축복을 가로챘다. 그리고는 많은 친족이 머무는 이곳 하란으로 도피해 와 결혼 생활을 시작한 지도 어언 이십 년을 다 채웠다(31,38.41). 이 지나간 이십여 년 동안 그는 열두 명의 자녀를 얻었단다. 아들은 열한 명, 딸 디나 하나에서 총 열둘이다. 그것도 네 여자로부터다. 이제 그 야곱의 자식들 출산 배경을 몇 차례에 걸쳐 묵상해 보기로 한다.

 

사실 네 명의 여자와의 만남 순서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그렇지만 자녀의 출산 순서는 참 중요하다 할 게다. 그것은 맏이에 대한 인식이나 그가 가진 권리를 예나 지금이나 나름대로 중요하기에. 그렇지만 성경에 기록된 자녀 나열 순서와 출산 순서는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대부분 그리 중요하게 생각지는 않는다. 다만 맏이가 누구인지, 또는 후계자는 누구이냐가 다들 관심을 둔다. 족보에 나타난 집안 내력이 중요해서일까? 아무튼 야곱의 자식들을 들여다보니, 그 출산 순서는 아무리 봐도 풀 수 없는 수수께끼인 것 같다.

 

이번에 묵상하는 자녀의 이력은 출산 순서라기보다는 자녀의 어미별 순서로 보아야만 한다. 중요한 것은 야곱의 자녀 총수가 열세 명으로, 하란에서 열두 명, 가나안 땅에서 한 명이다. 이중 아들이 열둘, 딸이 한 명이다. 남녀 구분 없이 맏이는 루우벤이고, 하란에서의 꼴찌는 요셉이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야곱 자식의 진짜 막내 꼴찌는 요셉이 그렇게 챙겼다는 벤야민이다. 그는 가나안에서 태어났다. 이들을 나이 순서로 구분한다는 것은, 거듭 말하지만, 수수께끼 풀이보다 더 어려워서 불가능하다 여겨진다.

 

성조사 이야기에서 야곱의 아들 소개는 크게 세 군데에 소상히 잘 나와 있다. 이번에 묵상하는 야곱 자녀들의 출생’(29,31-30,24)과 이집트로 내려간 야곱의 자손 직계 자손 예순여섯 명(46,26)에서, 그리고 야곱이 죽기 전 축복을 준 아들 열둘에서도(49), 그 나이순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은 어려운 것 같다. 아마도 관련 역사서에 나오는 여러 족보에서도 야곱 자식들을 나이순으로 한번 정리하는 것은 아마도 풀 수 없는 수수께끼일 게다. 야곱 자식에 관한 묵상 결론은 이렇다. 열두 명이 진짜 출산 수일까? 아마도 그 사이사이에 여럿 더 있을 수도. 그렇지만 성경에 소개된 이는 단지 아들 열둘, 딸 하나 정도는 정리된다. 그것도 네 명의 여자로부터. 이제 출산한 어미별로 그 자녀들 이름이다.

 

사실 야곱은 하란에 머무른 지 만칠 년 만에 결혼했다. 그의 나이가 마흔일곱은 되었을 게다. 이때부터 네 명의 여자가 야곱과 함께했다. 딱 순서를 정해 두고 함께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아마도 여러 경우의 수가 작동했으리라. 이 기간에 이들로부터 열둘의 자녀가 탄생했다. 그 첫 시작은 라반의 큰딸 레아이다. 그녀는 야곱의 사랑을 동생 라헬에게 다 빼앗겼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성경에서는 노골적으로 레아와 라헬을 소상히 비교분석까지 했다. ‘라반에게는 딸이 둘 있었는데, 큰딸의 이름은 레아였고 작은딸의 이름은 라헬이었다. 레아의 눈은 생기가 없었지만, 라헬은 몸매도 예쁘고 모습도 아름다웠다’(29,16-17).

 

사랑을 많이 받는 여자와 아이를 많이 낳지 못하는 여자가 당연히 사람 사는 사회에 있을 수밖에. 사람이기에 사랑의 정도와 출산 수의 정도도 다 떼에 따라 다소 변수가 있었으리라. 주님께서는 레아가 이렇게 사랑받지 못하는 것을 보시고, 그의 태를 열어 주셨다. 그렇지만 라헬은 임신하지 못하는 몸이었다. 참으로 자비의 하느님이시다. 사랑받지 못하는 레아에게 하느님께서는 먼저 출산이라는 자비를 베푸셨다. 그 첫 애가 루우벤이다. 누가 뭐래도 성조사에서의 야곱의 맏이다. 이 맏이가 사랑받지 못한 레아로부터 나왔다. 이 맏이가 다윗의 족보, 아니면 예수님 족보에 맏이로서 당당히 등록되어 있을까? 그것은 다음에 논하기로 하자. 암튼 맏이를 필두로 네 명의 아들이 출생했다. 레아는 첫아들을 낳고는 주님께서 나의 괴로움을 보아주셨구나. 이제는 남편이 나를 사랑해 주겠지.” 하면서 그 이름을 르우벤이라 하였단다. 얼마나 남편 사랑이 그리웠으면 루우벤, ‘아들을 보시오라는 뜻을 가진 이름을 지었을까?

 

그는 또 임신하여 아들을 낳았다. 그러고는 주님께서 내가 사랑받지 못한다는 것을 들으시고, 나에게 이 아들도 주셨구나.” 하면서 그 이름을 시메온이라 하였다. 그는 또 임신하여 아들을 낳고, “내가 이렇게 아들을 셋이나 낳아 주었으니, 이제는 남편이 나에게 매이겠지.” 하고 말하였다. 그리하여 그 이름을 레위라 하였다. 그는 또 임신하여 아들을 낳고, “이제야말로 내가 주님을 찬송하리라.” 하고 말하였다. 그리하여 아기의 이름을 유다라 하였다. ‘그는 또, 그는 또하면서 레아에게서 태어난 아들은 네 명이다. 그러고서는 그의 출산이 일단은 멈추었다. 이것이 그녀의 마지막 출산이 아니라는 거다.

 

루우벤에 이어 둘째 시메온의 뜻은 하느님이 들으신다이고, 셋째 레위는 내가 이렇게 아들을 셋이나 낳아 주었으니, 이제는 남편이 나에게 매이겠지.’ 하고 레아가 지었다지만, 야곱이 사제직에 매여 지내다는 의미로 이름을 지었다고 전해지기도 한다. 문제는 넷째 유다이다. 그의 정확한 이름의 뜻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레아의 솔직한 감정인 이제야말로 내가 주님을 찬송하리라.’라는 표현을 액면 그대로 받아 주는 모양이다. 남편으로부터 사랑다운 사랑을 받지는 못했지만, 하느님께서 네 명이나 아들을 주신 것에 대한 명백한 주님께 감사의 표시이다. 이 유다가 야곱의 후손으로 다윗과 예수님의 족보에 등재되니 참 아이러니다. 그 배경은 나중에 묵상하기로 한다.

 

이상이 라반의 큰딸 레아로부터 출생한 야곱의 네 아들이다. 이어서 둘째 라헬의 몸종으로부터 얻은 자녀들이다. [계속]

 

[참조] : 이어서 '12. 라헬의 몸종에게서 낳은 아들들‘ / 야곱[3]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출산,자녀,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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