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는 교회] 미사에 이어 삼종기도를 바치는 것이 맞나요? 삼종기도는, 단순한 구조와 성경에 근거한 내용으로 평화를 빌며, 아침, 낮, 저녁 시간을 성화하는 전례 리듬을 따라 성자의 육화로 시작된 파스카 신비를 기억하는 것이 특징입니다.(교황 바오로 6세, 「마리아 공경」 41항, 1974년) 중세 수도원 시간전례에서 기원한 이 기도는, 라틴어를 몰라 시간전례에 참여하지 못하는 교우들을 배려해 모국어로 간단한 고정 후렴과 성모송을 바치게 한 것에서 유래하였으며, 11~13세기에 공식화되었습니다. 14~16세기는, 아침, 낮, 저녁 시간전례의 시작을 알리는 종이 울릴 때 이 기도를 바치는 관습이 정착되었습니다. 현재와 같은 형식은 16세기 말 이후로 나타나는데, 성모송을 세 번 낭송하면서 육화신비와 관련된 세 개의 성경구절(루카 1,28; 1,38; 요한1,14)을 묵상하는 것입니다. 삼종기도는 전례로 선언되지 않았으며, 시간전례에 참여할 수 없는 이들이 따로 바치는 기도이기에 시간전례에 이어 삼종기도를 바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중복’입니다.(전례헌장 50항) 미사에 이어 삼종기도를 바치는 것도 원칙적으로 옳지 않습니다. 삼종기도는 시간전례 대신 바치는 것이며, 시간전례는 미사의 은총을 하루의 각 시간으로 확산하여 성화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미사는 그 자체로 온전한 기도이며, 미사 전후에는 침묵 속의 개인 기도로 전례와 일상을 연결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그러나 교우들의 기도생활을 독려하기 위해 미사 전후에 삼종기도를 함께 바치는 것은 사목적 판단에 속할 것입니다. 다만 미사에 바로 이어 삼종기도를 바칠 때는 파견과 강복을 뒤로 미루는 것이 예식의 의미를 살리는 좋은 방법입니다. [2024년 6월 16일(나해) 연중 제11주일 가톨릭부산, 전례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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