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성금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0-04-09 조회수2,323 추천수14 반대(0)

미국은 한국의 방역 시스템을 배울 수 없느냐고 했습니다. 빠른 검사와 신속한 대처능력을 배우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한국의 방역 시스템과 의료 시스템이 뛰어나다고 했습니다. 미국에 있으면서 한국을 칭찬하는 뉴스를 들으니 기분이 좋았습니다. 이반 왓슨이라는 CNN 기자는 한국의 코로나 바이러스 검사 방법을 체험하였고, 소개하였습니다. 일명 드라이브스루(Drive through)’ 방식입니다. 검사를 받으려는 사람은 차 안에 있으면서 의료진들에 의해 차례대로 검사를 받는 방식입니다. 한국의 이와 같은 검사방식은 안전하고, 신속하며,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칭찬하였습니다. 다른 나라에서도 한국의 검사방식을 도입한다고 합니다. 역시 한국을 칭찬하는 뉴스를 들으니 기분이 좋았습니다. 각국의 의료진과 기자들이 인천공항의 방역 시스템을 보기 위해서 왔다고 합니다. 출국하는 사람에 대한 검사와 입국하는 사람에 대한 검사가 철저했고, 안전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는 국경을 봉쇄하고, 입국을 제한하는 것으로 막기 어렵습니다. 국제적인 연대와 협력이 필요합니다. 정보의 공유가 필요합니다. 철저한 출입국 관리가 이루어지면 굳이 문을 닫을 필요는 없습니다. 문을 닫으면서 발생하는 경제적인 손실이 너무 크기 때문입니다. 문을 닫으면서 인류의 지성과 문화도 닫힐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유입과 감염에 대해서 몇 가지 원칙을 세웠고, 준수했습니다. 국민들은 적극적으로 협조하였습니다. 감염병 예방과 확산방지를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정직입니다. 바이러스는 눈에 보이지 않고, 보균자에 의해서 전파되기 때문에 감염자의 현황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합니다. 눈앞에 보이는 이익을 위해서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으면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의 전파를 막기 어렵습니다. 한국은 매일 바이러스의 확진과 경로를 공개하였습니다. 바이러스 전파를 차단하는 두 번째 방법은 신속한 검사입니다. 한국은 검사를 위한 진단 시약을 개발하였고, 검사를 원하는 사람들이 신속하게 검사 받을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많은 사람을 검사하는 과정에서 확진자가 늘어났지만 더 많은 확진을 막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입니다. 확진자가 늘어나는 것이 두려워서 검사를 하지 않으면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의 전파를 막기 어렵습니다. 세 번째 방법은 시민들이 자발적인 협조입니다. 강압적인 봉쇄와 격리를 하지 않았지만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자가 격리를 하였고, 두려움과 공포 때문에 물건을 사재기 하지 않았습니다. 바이러스는 단순합니다. 결코 극복하지 못할 두려운 대상도 아닙니다. 가벼운 증상의 환자는 시설에 머물며 의료진의 도움을 받으면 됩니다. 중중의 환자는 입원하여 치료를 받으면 됩니다. 시민들의 협조가 없으면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어렵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였고, 복음을 전하셨습니다. 표징을 보여 주었고, 비유를 들어 하느님 나라의 신비를 가르쳐 주었습니다. 나병환자는 깨끗해졌고, 앉은뱅이는 일어났고, 소경은 눈을 떴고, 귀머거리는 들었습니다. 하혈하는 여인이 치유되었고, 중풍병자도 치유되었습니다. 많은 사람이 예수님을 따라다녔고, 새로운 권위에 놀랐습니다.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을 배불리 먹이셨습니다. 제자들에게 권한과 능력을 주었고, 복음을 전하도록 파견하였습니다. 제자들도 복음을 전하고 돌아왔습니다. 이제 하느님 나라는 곧 올 것이고, 복음은 세상 끝까지 전해질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하느님 나라 운동을 받아들일 수 없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기득권을 가졌던 율법학자, 바리사이파, 대사제입니다. 이들은 변화와 개혁을 원하지 않았습니다. 이들은 율법과 계명으로 기존의 질서를 유지하고 싶어 했습니다. 백성들의 소요를 원하지 않았던 빌라도 총독입니다. 변화와 개혁은 로마의 통치에 대한 저항으로 변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은 한 사람의 희생으로 여러 사람의 희생을 막을 수 있다면 그렇게 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그것이 그해 대사제의 예언이라고 하였습니다. 기득권에 편승한 군중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아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제자 중에 한명은 이미 은전 스무 닢에 예수님을 팔아 넘겼습니다.

 

오늘은 성 금요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겟세마니 동산에서 밤을 새워 기도하셨습니다. ‘아버지 하실 수 있다면 이 잔을 제게서 거두어 주십시오. 그러나 제 뜻대로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십시오.’ 예수님께서는 3번 피 땀을 흘리며 기도하셨습니다. 아직까지 자고 있던 제자들을 깨우셨습니다. 그리고 가야 할 길을 가셨습니다. 대사제 가야파의 집으로 끌려갔습니다. 어두운 감옥에 홀로 갇혀야 했습니다. 사랑하는 제자 베드로는 닭이 울기 전에 예수님을 3번이나 모른다고 하였습니다. 다른 제자들도 모두 무서워서 도망갔습니다. 빌라도는 예수님의 무죄함을 알았지만 백성들의 소요를 우려해서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하였습니다. 군중들은 야유를 보냈고, 조롱하였습니다. 십자가의 길에서 예수님께서는 3번이나 넘어지셨습니다. 성모님을 만났고, 예루살렘 여인들을 위로하셨습니다. 키레네 사람 시몬은 예수님의 십자가를 대신 지고 갔습니다. 베로니카는 예수님의 얼굴에 흐르는 피와 땀을 수건으로 닦아 드렸습니다. 로마의 병사들은 예수님의 겉옷을 가지고 제비를 뽑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 매달리셨고, 십자가 아래에는 사랑하는 제자와 어머니가 있었습니다. 예수님을 따랐던 여인들이 있었습니다. 오후 3시가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버지 아버지 어찌하여 저를 버리시나이까?’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느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는 이렇게 숨을 거두셨습니다. 예수님은 무덤에 묻히셨습니다. 모든 것이 끝난 것처럼 보였습니다. 기득권을 지키려는 율법학자와 바리사이파 사람의 완벽한 승리로 보였습니다. 빌라도는 손을 씻으면서 책임을 모면하려하였습니다. 제자들은 두려워 다락방에 숨었습니다. 그러나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지고 가신 십자가는 어리석은 선택이 아니었습니다. 밤이 깊으면 새벽이 오듯이,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 너머로 새로운 빛이 오고 있었습니다.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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