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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20.04.10)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0-04-10 조회수2,233 추천수7 반대(0) 신고

 


2020년 4월 10일

주님 수난 성금요일

제1독서 이사 52,13―53,12

13 보라, 나의 종은

성공을 거두리라.

그는 높이 올라 숭고해지고

더없이 존귀해지리라.

14 그의 모습이 사람 같지 않게

망가지고 그의 자태가 인간 같지

않게 망가져 많은 이들이

그를 보고 질겁하였다.

15 그러나 이제 그는 수많은

민족들을 놀라게 하고 임금들도

그 앞에서 입을 다물리니 이제까지

 알려지지 않은 것을 그들이 보고

 들어 보지 못한 것을

 깨닫기 때문이다.

53, 1 우리가 들은

것을 누가 믿었던가?

주님의 권능이

누구에게 드러났던가?
2 그는 주님 앞에서 가까스로

돋아난 새순처럼, 메마른 땅의

뿌리처럼 자라났다. 그에게는

우리가 우러러볼 만한 풍채도

위엄도 없었으며 우리가

바랄 만한 모습도 없었다.

3 사람들에게 멸시받고

배척당한 그는 고통의 사람,

병고에 익숙한 이였다.

남들이 그를 보고 얼굴을 가릴 만큼

그는 멸시만 받았으며 우리도

그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4 그렇지만 그는 우리의

병고를 메고 갔으며

리의 고통을 짊어졌다.

그런데 우리는 그를 벌받은 자,

하느님께 매 맞은 자,

천대받은 자로 여겼다.

5 그러나 그가 찔린 것은

 우리의 악행 때문이고

그가 으스러진 것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다.

우리의 평화를 위하여

그가 징벌을 받았고

그의 상처로 우리는 나았다.
6 우리는 모두 양 떼처럼

길을 잃고 저마다 제 길을

 따라갔지만 주님께서는

우리 모두의 죄악이

그에게 떨어지게 하셨다.

7 학대받고 천대받았지만

그는 자기 입을 열지 않았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양처럼

 털 깎는 사람 앞에 잠자코

서 있는 어미 양처럼 그는

자기 입을 열지 않았다.
8 그가 구속되어 판결을 받고

 제거되었지만 누가 그의

운명에 대하여 생각해 보았던가?

정녕 그는 산 이들의 땅에서

잘려 나가고 내 백성의 악행

때문에 고난을 당하였다.

9 폭행을 저지르지도 않고

거짓을 입에 담지도 않았건만

그는 악인들과 함께 묻히고 그는

죽어서 부자들과 함께 묻혔다.
10 그러나 그를 으스러뜨리고자

 하신 것은 주님의 뜻이었고

그분께서 그를 병고에

 시달리게 하셨다. 그가 자신을

 속죄 제물로 내놓으면

그는 후손을 보며 오래 살고

 그를 통하여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리라.

11 그는 제 고난의 끝에

빛을 보고 자기의 예지로

 흡족해하리라.

의로운 나의 종은

많은 이들을 의롭게 하고

그들의 죄악을 짊어지리라.
12 그러므로 나는 그가

귀인들과 함께 제 몫을

차지하고 강자들과 함께

전리품을 나누게 하리라.

이는 그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자신을 버리고 무법자들

가운데 하나로

헤아려졌기 때문이다.

또 그가 많은 이들의

죄를 메고 갔으며 무법자들을

위하여 빌었기 때문이다.

제2독서 히브 4,14-16; 5,7-9

형제 여러분, 14 우리에게는

하늘 위로 올라가신 위대한

대사제가 계십니다.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이십니다. 그러니

우리가 고백하는 신앙을

굳게 지켜 나아갑시다.

15 우리에게는 우리의 연약함을

동정하지 못하는 대사제가 아니라,

모든 면에서 우리와 똑같이 유혹을

 받으신, 그러나 죄는 짓지 않으신

대사제가 계십니다.

16 그러므로 확신을 가지고

은총의 어좌로 나아갑시다.

그리하여 자비를 얻고 은총을 받아

필요할 때에 도움이 되게 합시다.
5, 7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

계실 때, 당신을 죽음에서

구하실 수 있는 분께 큰 소리로

부르짖고 눈물을 흘리며 기도와

탄원을 올리셨고, 하느님께서는

 그 경외심 때문에 들어 주셨습니다.

 8 예수님께서는 아드님이시지만

고난을 겪으심으로써

순종을 배우셨습니다.

9 그리고 완전하게 되신

뒤에는 당신께 순종하는

모든 이에게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 되셨습니다.

복음 요한 18,1―19,42

요한이 전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기입니다.

집착에 빠진 사람을

우리는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집착의 사전적 의미는 이렇더군요.
‘어떤 것에 늘 마음이

쏠려 잊지 못하고 매달림.’
사람에 대한 집착으로 누군가를

힘들게 만들고, 돈에 대한 집착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지나친 명예욕으로 그 누군가에게

아픔을 주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집착이 좋은 방향으로 향하게

되면 열정으로 바뀌게 됩니다.

그래서 집착의 방향이 중요합니다.
유럽 성지순례를 가서 르네상스

시대의 빛나는 예술 작품들을

본 적이 있습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 등등….

이 작가들의 천재적 능력도 있었겠지만,

 엄청난 집착의 결과물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를 집착이라고

말하지 않고, 열정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나쁜 방향이 아닌, 바르고 좋은

방향으로 나아갔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집착을 무조건 나쁘다고

말해서는 안 됩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나쁜 집착이 아니라 좋은 집착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스스로 기준을 가지고 옳고 그른 것을

 판단하는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주님의 기준입니다.
오늘은 주님 수난 성금요일입니다.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깊이

묵상하는 날이지요. 사람들에게 멸시받고

배척당한 예수님은 우리의 고통을

십자가로 짊어지십니다. 고뇌와 고통으로

얼룩진 수난, 폭력적인 죽음은 인간적인 삶의

부정적인 현실을 고스란히 드러냅니다.
고문과 채찍질을 당하시고 가시관을

쓰시며 십자가에 못 박히시는 육체적

수난만이 주님을 아프게 했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사랑하는 제자의 배신,

교회의 반석으로 삼은 베드로가 주님을

모른다고 세 번이나 부인하고 제자들은

뿔뿔이 흩어져 도망쳤던 것, 그렇게 많은

 사랑을 주었지만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라고 소리를 치는 군중의 은혜를 저버린 행동,

종교지도자들의 악의적인 모습 등은 정신적

수난도 절대로 적지 않음을 보여 줍니다.
그러나 아버지의 구원 계획을

 받아들이십니다. “제 뜻이 아니라

아버지 뜻이 이루어지게 하십시오.”라면서

 하느님 아버지께 철저히 순명하십니다.
오로지 아버지 뜻에 따르려는

주님의 열정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철저히 인간을 위해서,

철저히 인간 구원을 위해서 당신의

모든 것을 내어놓으실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과연 하느님 아버지 뜻에

열정을 가지고 따르고 있었을까요?

하느님 아버지 뜻보다는 내 뜻을,

즉 나의 욕심과 이기심을 채우려는

 집착만을 내세워서 열정 없이

사는 것이 아닐까요?
우리 역시 하느님의 뜻에

열정을 가지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합니다. 순간적인

만족만을 가져다주는 세상 것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고 영원한 만족을

가져다주는 십자가에 대한 열정만이

구원의 영광을 가져다줍니다.

♡오늘은 이렇게 행복하세요

삶의 의미를 찾은 자는

그 어떠한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다.

(프리드리히 니체)

겨울 사랑

사랑하는 사람아/ 우리에게

겨울이 없다면/ 무엇으로 따뜻한

포옹이 가능하겠느냐/

무엇으로 우리 서로 깊어질 수 있겠느냐
이 추운 떨림이 없다면/

꽃은 무엇으로 피어나고/

무슨 기운으로 향기를 낼 수 있겠느냐/

나 언 눈 뜨고 그대를 기다릴 수 있겠느냐
눈보라 치는 겨울밤이 없다면/

추워 떠는 자의 시린 마음을

무엇으로 헤아리고/

내 언 몸을 녹이는 몇 평의

따뜻한 방을 고마워하고/

자기를 벗어버린 희망 하나 커

나올 수 있겠느냐
아아 겨울이 온다/ 추운 겨울이 온다/

 떨리는 겨울 사랑이 온다.
민중 시인으로 잘 알려진 박노해 시인

‘겨울 사랑’이라는 시입니다.

 ‘겨울’을 암울한 시대를 상징한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사랑의 측면에서도

생각해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아픔과 상처를 보이는 겨울,

고난과 시련의 겨울,

그러나 포옹하고 향기를

내고 그래서 희망을

품을 수 있는 겨울입니다.
오늘 주님의 수난을 묵상하면서,

주님 죽음이 진정한 희망의

겨울이었음을 깨닫습니다.

(주님의 십자가를 바라보세요)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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